필립 얀시의 어메이징 그레이스
필립 얀시 지음, 정성묵 옮김 / 가치창조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신앙이 다듬어지지 않았던 어린 시절에 나는 하나님을 이분법으로 분리하여 해석했다. 구약의 하나님은 너무나 무서운 공의의 하나님이었고, 신약의 하나님은 따뜻한 사랑의 하나님이었다. 과연 동일한 분인가, 할 정도로 구약과 신약의 하나님은 극명한 차이로 구분되었다. 하지만 성경을 이해하고,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이 이뤄지고, 당신의 신성을 깊이 알아가면서 삼위일체 하나님은 변하지 않는 한 분이시라는 참된 진리를 명징히 깨닫게 되었다. 하나님은 우주를 창조한 창조주이시며, 용서와 인내가 많으신 사랑의 주님이시며, 절대로 변하지 않는 유일한 신이심을 나는 하나님의 성령의 능력으로 알게 되었던 것이다. 

  그렇다. 하나님은 한 분이시다. 그리고 당신의 속성과 비전은 절대로 변하지 않으신다. 만약 하나님이 변하시는 분이었다면 인류는 이미 오래 전에 멸종을 당했을 것이다. 하나님의 신성은 결국 '사랑'이라는 초고차원적 우주의 힘으로 발현된다. 인간과 함께 하기를 좋아하시고, 인간이 행복하기를 갈망하시며, 인간을 너무나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본성은 우주 시공간의 태동에서부터 무한대로의 종말에까지 계속된다. 

  탁월한 복음주의 지성인으로 평가받는 필립 얀시는 신간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를 통하여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시는 '은혜'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다. 그의 이전 작품과는 다르게 수많은 비쥬얼을 책 속에 놓여놓고 있어 아름다운 활자와 함께 은혜의 하나님을 수식한다. 

  책의 구성은 특이하다. 한 집안의 백년에 걸친 사랑 결핍과 비용서의 아픈 이야기를 하나님의 은혜를 은유하는 아름다운 언어들과 교차하여 들려준다. 이러한 교차식 구성은 올컬러판의 의미심장한 사진들과 조화를 이루며 하나님의 은혜를 깊게 묵상케 한다. 각 페이지마다의 수많은 사진, 간결한 문장과 문단, 인용되는 명문구의 조합이 이뤄내는 연금술에 취해 불과 몇십 분만에 은혜의 강을 건널 수 있다. 

  과연 하나님의 은혜는 공평한가. 필립 얀시는 하나님의 은혜는 결코 공평하지 않다고 말한다. 우리는 받아 마땅한 것의 정반대 것을 받는다고 부언한다. 그럼에도 은혜는 놀랍고, 은혜의 향기가 코끝을 스치기만 해도 인생이 영원히 변할 것임을 고백한다. 그렇다. 하나님의 은혜는 공평하지 않다. 하지만 공평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기준은 결국 하나님의 넓은 사랑 안에서 통폐합된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현현을 통하여 '공평하신 하나님'이라는 신적 언어를 완성시킨다. 

  우리는 모두 죄인이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피로 의인이 된 존귀한 존재들이다. 죄인이면서도 동시에 의인이 될 수밖에 없는 자아의 역설적 존재감을 확인할 때면,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농밀하고 수준 높은 차원인지를 깨닫게 된다. 나같은 죄인을 살리신 주님의 은혜는 어떤 언어로도 표현될 수 없는 경이로움 그 자체이다. 

  나는 죄인이다. 하지만 의인이다. 하나님의 은혜는 공평하지 않다. 하지만 당신의 사랑 안에서 공평함으로 완성된다. 이 놀라운 신의 언어를 곱씹으며 나같은 죄인을 살리신 놀라운 주의 은혜를 찬양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영원히 주님의 은혜로 해처럼 밝게 살면서 주를 찬양하리라, 기도한다. 

 

http://blog.naver.com/gilsamo
Written by D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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