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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목돈만들기 -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순간부터 ㅣ 직장인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시리즈 2
김창수 지음 / 새로운제안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친하게 지내는 교회 후배가 있다. 교회 담임목사님의 장남 녀석인데 나이는 같지만 생일이 빠른 내가 형으로 불리우고 있는 그런 사이다. 동년배들보다 결혼을 일찍 해서 벌써 돌이 지난 아들 하나를 갖고 있는 녀석이기도 하다. 항상 그 녀석을 보면서 많은 부분에서 경외심을 갖고 있는데, 가장 높게 평가하는 부분이 바로 재테크 분야이다. 대학 때부터 과외를 여러개 뛰면서 악착같이 돈을 벌기 시작했던 녀석의 재테크 신화는 서른 이전에 결혼해서 아이 낳고 집까지 장만한, 이미 기술을 넘어 예술의 경지에 올라 있다. 돈을 버는 것은 기술이지만 돈을 쓰는 것은 예술이다, 라는 말이 결코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녀석을 보면서 많이 느끼고 있다.
자본주의는 많은 발전을 진행해왔다. 이미 고전자본주의와 수정자본주의를 지나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는 미국이 주도하는 신자유주의 체제로 개편되면서 작금에까지 이르고 있다. 철저한 시장중심과 경쟁논리로 자본주의의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경제'라는 단어는 비단 국가와 기업만이 아닌 가정과 개인에게도 매우 중요한 아이콘이 되어 있다. 모든 것이 경제논리로 대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성인 한 사람 한 사람은 모두 독립체로서의 경제 주체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돈은 어떻게 벌어야 하는가? 그리고 어떻게 써야 하는가? 다시 말해서 어떻게 해야 돈을 잘 벌 수 있고, 어떻게 해야 돈을 잘 모을 수 있단 말인가? 전자의 경우 창의적인 직장생활과 꾸준한 자기계발을 통하여 실현할 수 있는 것이라면, 후자는 철저한 재무 설계와 실행, 그리고 절제를 통하여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하나은행의 재테크팀장인 김창수 씨의 『직장인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목돈만들기』는 번 돈을 관리하는 후자의 경제학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다. 신간이기에 최근의 경제상황을 잘 반영하여 최대한 실재적이고 현실적인 노하우를 다루고 있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자 강점이다.
사실 CMA, MMF, 파생상품, 청약저축, 리벨런싱, 인덱스펀드, 크레디트 뷰로 등은 용어만 들어도 고개가 설레설레 흔들어지는 쉽지 않은 단어들이다. 하지만 저자는 사회 초년생들의 수준에서 쉽고 평이하게 재테크에 접근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더욱이 책의 구조가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되어 있어 수입과 지출, 저축과 투자에 대한 경험적이고 공감적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승승장구했던 코스피 지수가 잠시 주춤한 것은 사실이나 역시나 펀드 열풍은 가시지 않고 있다. 더욱이 차이나펀드를 위시하여 해외펀드는 꾸준히 큰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저자 또한 이를 놓치지 않고 매우 많은 부분을 펀드상품에 할애하고 있다. 자신의 능력과 특성에 맞는 펀드상품을 선택하는 것에서부터 각 상품별 특징과 주의점에 이르기까지 매우 구체적이며 평이하게 설명하면서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통장 관리와 관련된 한 가지 실용적인 제안이 눈에 띄었는데 '저수지 통장'의 활용이 바로 그것이다. 저수지 통장이란 비상 예비자금을 예치해두기에 편리한 통장을 말한다. 내 경우에 상여금을 비롯하여 월급여 외의 수입이 생기는 달이 적지 않다. 그런 경우 그 돈은 고스란히 계획하지 않은 지출로 이어지게 되는데, 만약 저수지 통장을 활용한다면 긴급한 자금이 필요할 때나 소액 고금리 저축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기존의 월급통장 하나만을 운영할 것이 아니라 증권사의 MMF나 CMA 등을 이용한 저수지 통장의 활용이 나에게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바야흐로 투자의 시대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제 주식과 펀드는 재테크에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환경에 어떻게 적용하는가다. 나의 경우 심장이 콩알만해서 펀드상품의 금액이 월급여의 20%가 채 되지 않는다. 금년 2월이면 정기적금 만료일이기에 3월부터는 새로운 계획이 절실하다. 정기적금과 적립식 펀드의 비율 설정에 있어 이 책이 효율적인 참고를 제시해주고 있어서 참 좋다.
월급통장의 관리에서부터 구체적인 투자 포트폴리오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을 다루고 있지만 서평의 한계로 인해 좋은 내용을 전부 소개하지 못한다는 것이 아쉽다. 저자가 논하는 재테크의 고수와 하수의 차이점이 참으로 흥미롭고 공감된다. 실행을 하느냐, 못하느냐가 고수와 하수를 가르는 동기라고 말한다. 재테크 특정 전문분야에 대해 전문가 이상의 지식으로 무장하고 있다 할지라도, 투자에 대한 빠른 프로세스를 갖고 있다 하더라도 과감하게 실행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얘기다. 응당 맞는 얘기가 아닐 수 없다.
다시 한 번 인정하게 된다. 버는 것은 기술, 쓰는 것은 예술, 이라는 돈의 공식을 말이다. 자신의 재정 수준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분석하여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자산 관리자가 되고 싶은가. 재테크의 아티스트로서 단기 미래와 장기 미래를 모두 아우르는 행복한 경제상을 건설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 한권의 책은 그것을 이룩하기 위한 기본 참고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단, 사변思辨에 머물지 않고 실천하고 행동한다는 전제 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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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Dav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