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쓰시는 사람
윤석전 지음 / 연세말씀사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성경을 읽다보면 하나님의 성품을 알아가게 된다. 그분의 신성은 물론, 일하시는 방법과 스타일, 그리고 좋아하시는 것과 싫어하시는 것에 대한 깊이있는 학습이 가능하다. 성경을 묵상하면서 가장 흥미롭게 알게된 것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사역을 실행하시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으시다는 것이다. 철저한 <하나님중심주의>의 기본적 토양 위에서 <인간중심주의>라는 나무를 세우시면서 당신의 작정을 완성하신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하나님은 절대로 혼자 일하지 않으신다. 그것은 그분의 성품이요, 그분의 방식이다. 무슨 일을 하시든지 항상 인간과 함께 일하신다. 모세가 지팡이를 들지 않았다면 홍해는 갈라지지 않았을 것이요, 다윗이 용기있게 나서지 않았다면 골리앗은 무너지지 않았을 것이며, 베드로의 설교가 없었다면 한 번에 3,000명이 회개하는 역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기적의 역사를 작정하신 분이 하나님이시요, 실행하신 분도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은 자명하지만, 그런 이적의 도구로 사용된 존귀한 존재가 인간이란 사실 또한 자명하다. 즉 하나님의 역사는 하나님의 섭리와 인간의 쓰임이라는 오묘한 조화와 연합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윤석전 목사는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일하실 때에 어떤 사람을 지목하여 사용하시는지를 설교한다. 총 아홉 개의 카테고리 안에서 하나님의 용인술을 설파하는 윤 목사는 결국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은 성령의 충만함으로 살아가는 자들이라 귀결하여 정리하고 있다. 비록 말을 못한다 할지라도, 리더십이 형편없다 할지라도, 추진력이 부족하고 아는 것이 미흡하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성령이 충만하여 살아가는 이들을 하나님께서 사용하신다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값으로 세워진 교회에서도 언쟁과 다툼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목사를 위시하여 교회 내의 수많은 조직구조는 하나님의 권위에 의해 파생된 작은 권위들의 유기적 생명체라 할 수 있다. <토론>보다는 <순종>이, <지시>보다는 <섬김>이 필요한 것이 교회 조직이다. 하지만 작금의 한국 교회의 현주소를 보면 개인의 달란트를 확인하려는 문화가 팽배한 느낌이다. 목사는 목사대로, 장로는 장로대로, 집사는 집사대로, 평신도는 평신도대로 자신을 낮추고 섬기며 순종하는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 아니라, 자신을 부각하고 자신의 의견만을 주장하며 상호간에 토론하면서 사역을 감당하는 세상적인 리더십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현재 한국 교회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점들은 세상적 리더십과 하나님이 원하시는 리더십에 대한 분별력의 부재에서 발생하는 결과가 아닌가 싶어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교회를 다니면서 매번 확인하는 것은 교회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못난 사람이 아니라 잘난 사람이라는 점이다. 하나님 앞에서는 못난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언제나 잘난 것이 문제가 된다. 그 잘남들의 부딪힘과 논쟁을 통하여 하나님의 교회는 분란이 일어난다. 성경에서 하나님의 용인술을 보라. 내세울 것 없는 평범한 아브라함을 갈대아 우르에서 이끄시어 믿음의 조상으로 만드셨고, 말 못하는 사람 모세를 선택하여 당신의 백성을 출애굽하셨고, 양치기 소년이었던 한 집안의 막내 아들 다윗의 머리에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왕정시대를 시작하셨으며, 예수를 지나치게 핍박했던 자를 선택하시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도로 만드셨다. 하나님 앞에서는 인간의 나약함이나 부족함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인간들의 연약함 안에서 당신의 찬란한 계획의 불꽃을 준비하신다. 말과 외모와 가문과 지식 등의 외연적 겉치레가 아닌 오직 <중심>만을 보시는 하나님, 바로 그것이 여호와 하나님의 용인술의 실체다. 

  마치 주일 예배의 설교처럼 무겁고 깊이있게 설파하는 윤석전 목사의 가르침은 이 시대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의 필요충분조건이 무엇인지를 웅숭깊게 정리한다. 기독교의 핵심 진리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부활>이라는 절대 명제를 부여잡고, 겸손하며 섬김으로 일하는 자를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인사원칙을 재확인한다. 언제나 하나님의 명령과 요구 앞에 겸손한 마음으로 순종의 삶을 살았던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사람,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런 사람을 찾고 계시다. 예수가 하나님의 신성과 인성을 동시에 포함하는 현현(顯現)의 하나님이라는 것을 인식한다면,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형상을 담고 있는 자를 찾고 계신 것이다.  

  교회뿐만 아니라 세상에는 수많은 리더십이 존재한다. 아무리 시대가 바뀐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은 변하지 않는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들어도 주의 말씀은 영원하다. 태초에 하나님께서 세우신 작정과 섭리는 불변하다. 이는 하나님의 용인술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예나 지금이나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성령에 충만함을 입은 자, 바로 그런 사람을 사용하시어 당신의 구속사를 진행하신다. 바로 이러한 하나님의 인사권에 침투되어 하나님의 역사에 소중히 쓰임을 받는, 그리하여 먼 훗날 면류관으로 보상받는 소망의 백성이 되기를 기도하며 나아갈 뿐이다.
 

나님은 하나님의 말씀에 최고의 권위를 두고 절대 복종하며 순종하는 사람을 쓰십니다. 하나님의 뜻이라면 목숨이라도 내어놓고 과감하게 복종하는 사람을 쓰십니다. 또 하나님은 그가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즉각 움직이는 사람을 쓰십니다. 내일로 모레로 미루는 사람에게 일을 시킬 수는 없는 것입니다.   <p. 37>

우리는 꿈이나 환상, 직감에 매달리지 말고 언제나 성경 즉, 하나님의 말씀을 최우선 순위에 놓아야 합니다. 내 영감이라도 성경과 다르면 깨끗하게 포기하고 버려야 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이 견고한 터요, 영원히 흔들리지 않는 진리임을 잊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p. 56>
 

 

http://blog.naver.com/gilsamo
Written by D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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