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100호점의 숨겨진 비밀 - 대한민국 1등 브랜드
마케팅컨설턴트 맹명관 엮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0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06년 5월 22일은 세계 유통역사를 다시 쓸 날로 기억될 것이다. 전 세계 10여개국, 4,400개의 점포, 190만명의 임직원, 3,450억 달러의 매출액을 자랑하는 세계 초일류 공룡기업 월마트가 한국시장에서 두 손 들고 철수를 선언한 날이기 때문이다. 거대자본과 뛰어난 경영감각으로 가는 곳곳마다 승승장구를 일궜던 월마트의 한국시장 철수는 <이마트>라는 작지만 거대한 존재 앞에 무릎을 꿇었다는 외연적인 상황과 더불어 이를 목도하는 한국인으로서 긍지를 심어준 것과 유통시장의 현지화에 있어서 핵심 포인트가 무엇인지를 가르쳐주는 내포적 의미에 이르기까지 좋은 교훈이 되고 있다. 

  인공위성을 띄워 전 세계 농작물의 분포를 포함하여 상상을 초월하는 관리 시스템으로 유명한 유통업계의 골리앗 월마트의 한국 철수는 할인점 마케팅 업무를 보고 있는 내게 꽤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까르푸와 비앤큐코리아 등의 외국계 할인점의 철수 건은 차치하더라도 설마 월마트까지 철수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마트, 롯데마트의 토종할인점과 약진을 하고 있는 외국계 테스코와의 경쟁에서 상당한 뒤쳐짐이 오랜 기간동안 지속되어 왔기 때문에 월마트 본사에서도 고심이 많았던 것 만큼은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관리방법에 변화를 주거나 대대적인 개혁의 바람을 불러 일으켜 한국시장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의심치 않았기에 월마트 철수에 대한 충격이 더 컸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세계 초일류 골리앗 유통업체 월마트의 아성을 무너뜨린 토종 국산 유통업체 이마트는 도대체 어떤 기업일까? 어떤 무기와 강점을 지니고 있기에 골리앗 월마트를 불과 10년 만에 한국시장에서 내쫓을 수 있었던 것일까?  

  마케팅컨설턴트 맹명관 씨의 『이마트 100호점의 숨겨진 비밀』은 다윗 이마트가 골리앗 월마트를 이길 수 밖에 없었던 이유들을 생동감 있게 알려주는 책이다. 월마트의 세계적 성공의 현주소와 한국적 실패의 현주소를 분석하여 월마트코리아의 한국경영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또한 이와 대조적으로 한국인들의 기호와 소비문화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전통적인 할인점 경향에 변화를 꾀한 이마트의 성공원인을 여러가지 각도에서 알려주고 있다. 더욱이 당시 이마트 성공의 주역인 임원들과 이마트 우수 협력업체 CEO들의 인터뷰를 포함하고 있어 현재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이마트의 생동감 있는 현주소를 조명하고 있다. 

  이마트의 성공요인을 몇 가지 핵심적인 사안으로 추리면, 철저한 고객중심주의 경영, 한국인 기호에 맞는 매장 레이아웃, 선도적 물류 시스템의 도입, 신선식품의 매장화 구축, 잘 다듬어진 윤리 경영 등으로 정리될 수 있다. 이미 야채, 과일, 채소, 고기 등의 신선식품은 이마트의 생명이 되어 있다. 또한 타경쟁사의 진열집기가 한국인 체형에 맞지 않게 높게 설계되어 잇는 데 비해, 이마트는 주 고객 층인 주부들의 눈높이 이내로 설계하여 편한 쇼핑이 가능하다. 넓은 고객 동선과 과학적이며 지역적인 선도적 물류 시스템의 도입 또한 지금의 이마트를 만든 핵심 키워드이기도 하다. 

  이마트 협력업체에 근무하고 있는 내게 이마트라는 한 유통기업의 존재감은 언제나 동경과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어왔음을 고백한다. 경쟁사인 롯데마트와 테스코와는 비교할 수 없는 <이마트>의 대내외적 지표의 인과관계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리라. 개인적으로 이마트가 갖는 특강점 중 '윤리 경영'이라는 것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말 그대로 윤리적으로 경영을 한다는 것인데, 이마트 지점 발주담당자와의 상담과 교류를 통해 이마트 직원들이 얼마나 깨끗하며 도덕적인지를 몸소 체험하고 있다. 거래처 직원과의 식사, 제품의 반품 건, 로스(loss) 지원 여부 등에서 드러나는 그들의 몸에 벤 윤리성은 한국에서 보기 드문 찬란한 상도의라 상찬해도 인색할 것이 없다고 하겠다. 생각해보라. 거래처 직원과 커피를 한 잔 마시면서도 자신의 분량을 위해 묵묵히 100원 짜리 동전 두개를 자판기에 집어 넣는 고집있는 이마트 직원들의 모습을. 

  물론 이마트가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00여개가 넘는 매장으로 독과점적 위치에 있다는 여론이 많고, 무엇보다 할인점의 포화로 인하여 재래시장의 타격이 녹록지 않음에 따라 긍정적인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이마트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과 사회 환원 제도는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타파하기 위한 고심과 노력의 흔적일 것이다.  

  이제 더이상 이마트는 할인점이 아니다. 이마트는 한국인의 놀이요, 문화며, 삶이자, 친구이다. 어린 아이들이 이마트 매장에서 뒹굴며 공을 차고 숨바꼭질을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고객을 편안하게 하는, 다시 말해서 고객이 있고 싶게끔 만드는 이마트만의 매력은 경쟁사로 하여금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할인점이 더이상 물건만을 사고 파는 공간이 아닌, 먹고 놀고 나누며 공감하는 곳으로의 진보를 꾀하고 있는 작금의 변화를 목도하면서 앞으로도 이마트의 계속된 변화를 지지한다. 그 변화의 바람을 통해 중국과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글로벌 초일류 유통기업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1993년 1호점 창동점을 시작으로 할인점의 선도기업으로 유통시장을 이끌어 온 이마트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시간성은 물론, 사업 초반의 국내 킴스클럽과 1996년 유통개방 이후 월마트, 까르푸의 외국 유통업계와의 전쟁을 불사르는 경쟁, 그리고 이마트의 외부적, 내부적 경쟁력에 이르기까지 한 기업의 성공신화를 사실적이고 구체적이며 현재적인 내용으로 정리한 『이마트 100호점의 숨겨진 비밀』을 할인점으로 대변되는 신유통시장과 관련된 직종에 종사하거나 경영&경제에 관심이 있는 수많은 직장인과 자영업자들에게 강추하는 바이다. 

 

http://blog.naver.com/gilsamo
Written by David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