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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원리 - 개정판
차동엽 지음 / 동이(위즈앤비즈)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퇴근하자마자 몇 페이지 남지 않은 분량을 마무리 지었다. 개인적으로 한 권의 책을 읽는 데 시간을 나누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이유인 즉, 책 한권 자체가 마음의 양식 한 덩어리인데 시간을 나누게되면 양식 덩어리도 덩달아 나눠지기 때문에 독서의 집중성과 통일성에 영향을 끼친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평일보다는 주말에 시간을 내서 몰아쳐서 읽는 독서를 즐겨한다. 상대적으로 읽기를 갈망했던 욕구도가 높은 책일수록 아껴서 주말에 미뤄 한번에 읽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독서경향이니 각설하고,,
언제나 개인개발이나 처세를 다루는 도서를 만날 때에는 두가지 생각이 머리속에 공존한다. 하나는 강한 도전을 얻기 위한 기대감이며, 다른 하나는 비슷한 내용의 교집합에 기인하는 다 거기서 거기가 아닌 내용이 아닐까 하는 우려감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새로운 신간이 나올 때마다 반드시 구독하며 도전 받고 고개를 끄덕이며 형광펜으로 밑줄을 긋는 내 자신을 목도할 때면 역시나 내 자신의 끊임없는 인격 수양의 부족함을 동시에 발견하게 된다.
차동엽신부님의 『무지개 원리』를 만났다. 책을 읽기 전 카톨릭신부가 저자이기 때문에 범기독도서일 것이라는 기초정서가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책의 내용이 범기독교인(개신교인과 천주교인을 모두 포함한다는 의미) 뿐만 아니라 자기를 개발하고 인격을 수양키 원하는 수많은 세인들에게 무리 없이 읽힐 수 있다는 것을 처음 몇 장만 넘겨봐도 알 수 있다.
저자는 성경으로부터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끌어내고 있다. 서두에 유대민족의 우수성을 웅변한다. 세계에서 제일 우수한 석학, 비범한 예술가, 엄청난 부호들 중에는 유대인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20세기를 주도한 최고의 지성 21명 중 15명이 유대인이고 헐리우드의 걸출한 영화감독들과 스타들의 대부분이 유대인이며 미국 내 최고 부자 40명 중 절반 이상 또한 유대인이라고 설명한다. 더욱이 1901년에서 1990년까지 90년간 자연과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받은 사람 404명의 종교 실태까지 조사하여 유대민족의 우수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유대인이 우수한 민족이 될 수 밖에 없는 세 가지 이유(개척정신, 민족의 연대감, 정신적 자산)를 제시하며 유대인의 경전인 구약성경의 신명기 한 구절로 이야기의 바톤을 넘기고 있다.
너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신명기 6장 5절>
기독교인들이 가장 즐겨 암송하며 고백하는 위의 성경말씀을 기초하여 저자가 얘기하고자 하는 일곱가지 성공의 원리를 도출하고 있다. 힘을 다한다는 것은 지성을 계발한다는 것이고 마음을 다한다는 것은 감성을 계발한다는 것이며 성품(책에서는 카톨릭의 공동번역을 사용해 '목숨'으로 번역)을 다한다는 것은 의지를 계발한다는 것이어서 이 세가지 계발에 거듭거듭의 인격화를 접목하면 아래와 같은 무지개 원리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무지개 원리 1 :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무지개 원리 2 : 지혜의 씨앗을 뿌리라
무지개 원리 3 : 꿈을 품으라
무지개 원리 4 : 성취를 믿으라
무지개 원리 5 : 말을 다스리라
무지개 원리 6 : 습관을 길들이라
무지개 원리 7 :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
위의 원리를 먼저 제시한 뒤 각 원리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형식으로 책의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 더욱이 저자는 각 챕터 별로 수많은 예화 및 위인들의 명언으로 양념을 치고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무지개 원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저자가 정리한 일곱가지 원리는 사실 우리가 모르는 것이 아니며 수없이 들은 무료한 얘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저자는 각 원리들이 어떤 중요성을 갖고 어떻게 조합하여야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누릴 수 있는지 자신의 경험과 옛 역사 속에서의 교훈, 성경말씀을 제시하여 자상하고 구체적으로, 무엇보다 열정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옳고 좋고 도전이 담긴 이야기는 아무리 강조하고 반복해도 나쁠 것이 없는 법이다. 우리 뇌는 사실 관계와 주어를 구분하지 못하고 우리가 하는 말에 반응하는 특성이 있다고 저자는 얘기하고 있지 않은가?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평범한 말이든 우리가 자쭈 쓰는 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위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를 이 책을 평가하는 잣대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원론적이고 수없이 반복되었고 많이 소개된 무료한 성공원리라 할지라도 그것을 자주 의식하고 사용하며 도전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훈훈한 예화와 도전되는 글귀, 흙 속의 진주같은 내용들이 풍성하다. 어렵지 않게 쉽게 읽히는 부담 없는 책이니 만큼 세상이 주는 무거운 압박감 가운데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강한 도전이 필요할 때 한번쯤 읽어볼만한 리드미컬한 책이라 평하고 싶다.
"눈을 감은 사람은 손이 미치는 곳까지가 그의 세계요, 무지한 사람은 그가 아는 것까지가 그의 세계요, 위대한 사람은 그의 비전이 미치는 곳까지가 그의 세계다." <책 내용 중, 77p, 폴 하비(Payl Harvery)>
우리의 뇌는 실제로 일어난 일과 머릿속에 그린 이미지를 잘 구별하지 못한다. 즉 실제는 없는데도 뇌가 있다고 느끼면 그 사람한테는 있는 것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머릿속에 이미지를 선명하게 그릴수록 그 이미지가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마련이다. <책 내용 중, 128p>
열등감과 우월감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해결책은 동전 그 자체가 가짜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진실은 이것이다. 우리는 '열등'하지 않다. 그렇다고 우리는 '우월'하지도 않다. 우리는 그저 자기 자신일뿐이다. 신은 표준적인 인간을 창조하지 않았다. 신은 모든 눈송이를 제각각 독특하게 만든 것처럼 모든 인간을 개인적으로 독특하게 만들었다. 키 작은 사람, 키 큰 사람, 체구가 작은 사람, 체구가 큰 사람 그리고 아주 마른 사람, 뚱뚱한 사람, 흑인, 황인, 백인 등을 창조했다. 하지만 크기, 형태 또는 색깔에 편애를 두지 않았다. <책 내용 중, 220p>
필자는 2만 불 소득은 경쟁의 논리로써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3만 불의 시대는 공생의 논리, 축하의 논리가 아니면 절대 불가능하다고 본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와 같은 속담이 없어질 때, 국가의 미래는 한층 높은 수준으로 도약할 것이다. <책 내용 중, 346p>
Written by Dav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