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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조의 비밀을 안 최고의 부자 록펠러
이채윤 지음 / 미래사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언제나 한 인물을 평가하는데 있어 공과 과를 구분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동일인물에 대한 확연하게 구분되는 아래 장단의 프로파일을 소개하면서 리뷰를 시작하고자 한다.
미국 역사상 가장 냉혹한 사업가.
석유 회사 독점을 위해 경쟁업체 직원을 매수해 정보를 빼내고,
경쟁업체가 기업들과 판매 계약을 맺으면 터무니 없이 낮은 가격을 내놓아 계약을 취소하게 만드는 일들을 서슴치 않음.
도산위기에 놓인 경쟁업체를 인수하며 1881년 당시 미국에서 생산되는 석유의 95%를 독점 공급.
1913년 러드로라는 마을에서 열악한 노동환경을 견디지 못한 광부들이 파업을 일으켰는데, 회사의 무력 진압으로 50여 명이 숨지게 한 소위 '러드로 학살사건'.
인류 역사상 최고 부자(시대의 화폐가치를 환월할 경우 현재 세계 최고의 부자인 빌게이츠의 3배가 넘는 재산을 보유).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와 과학적인 자선사업을 실행.
수많은 소외된 이들을 돌보며 교육 발전을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 부음.
의학연구소와 재단을 포함하여 시카고대학 등 12개 종합대학과 12개의 단과대학, 4,928개의 교회를 지어 사회에 바침.
UN본부 건립시 자신의 토지를 국가에 헌납.
100년이 지나 4대에 이르는 작금까지 활발한 자선사업으로 세인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음.
빨간 글씨로 표시한 이력과 파란 글씨로 표시한 이력의 상충에 머리가 아프지 않는가? 인류 역사상 최고의 부자인 석유왕 존 데이비슨 록펠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위의 프로파일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공과 사가 뚜렷이 구분되는 인물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거의 100세에 가까운 그의 일생에서 전반부의 삶은 사업을 시작하여 회사를 확장하면서 앞만 보고 달려온 냉혹한 사업가였던 반면에 50세가 넘는 후반부의 삶은 소외된 계층을 돌아보고 수많은 학교와 교회를 설립한 아름다운 자선사업가였다. 그에 대한 공과 사는 오랜 시간이 지나 지금에 이르러서는 모범적이고 훌륭한 부자, 최고로 빛나는 자선사업가라는 위인의 반열에 올라 세인들의 판단이 정리되기도 하였다.
『십일조의 비밀을 안 최고의 부자』는 바로 이 록펠러의 일생을 다루고 있다. 이미 록펠러와 관련하여 많은 연구 논문과 자서전이 발행된 바 있다. 『하나님의 황금』, 『존 D. 록펠러』, 『존 D. 록펠러: 미국 기업의 영웅 시대』 등의 연구 논문과 책들은 유명하다. 자서전의 경우도 그 유명한 록펠러 전기인 『타이탄』과 4대에 걸친 록펠러 가문의 스토리를 모두 다룬 『록펠러 가의 사람들』은 이미 세간에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십일조의 비밀을 안 최고의 부자』는 『삼성처럼 경영하라』의 저자 이채윤씨가 집필한 책이다. 어머니에 의해 철저한 기독교 교육을 받은 록펠러를 조명하고 있다. 태어난 배경에서부터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어머니로부터 받은 철저한 신앙교육, 사업을 시작하며 동역자를 만나고 사업을 확장하여 석유왕이 되기까지.. 사실 여기까지의 삶은 정확히 록펠러 일생의 절반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1년밖에 살지 못한다는 사형선고를 받고 새로운 삶의 전환점을 겪게 되는 록펠러는 하나님께 뜨겁게 기도하여 수명이 연장되는 응답을 받게 되고 지금까지 돈을 벌기에만 급급했던 자신을 목도하면서 남은 일생은 소외되고 어려운 이들을 위해 돈을 쓰는데 급급한 삶으로 바뀌게 된다. 어쩌면 록펠러라는 인물이 그리는 두가지 상반된 이미지는 그의 인생의 전반부와 후반부가 상충된 삶을 살았다는 것에서 오는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이 책은 어머니의 철저한 신앙교육에 의해 록펠러가 성장했음을 설명하고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의 삶을 살아온 것을 강조하고 있다. 록펠러의 어머니니는 아들이 어렸을 때부터 다음 세 가지 약속을 지키게 했다고 한다.
1. 십일조 생활을 해야 한다.
2. 교회에 가면 맨 앞자리에 앉아 예배를 드린다.
3. 교회일에 순종하고 목사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는다.
어렸을 때부터 이에 대한 어머니의 철저한 교육과 기도로 인해 록펠러는 어렸을 때부터 마지막 생을 마감할 때까지 단 한번도 십일조를 거르지 않았고 예배생활과 교회에서의 봉사와 헌신에 여념이 없는 삶을 살았다. 그리고 사업가로서 뛰어난 달란트를 발휘하여 1881년 당시 록펠러의 회사는 미국에서 95%라는 경이로운 시장지배력을 가지는 초일류기업이 되었다. 더욱이 50세가 넘어서 시작한 자선사업은 그 규모와 과학성에 있어서 획기적인 모범을 보여주고 있는데 재산의 절반이상을 자선사업에 투자하여 소외된 계층에 대한 구제사업과 학교 건립을 통한 인재 양성에 기여하였다.
록펠러는 록펠러 의학연구소와 록펠러재단을 위시하여 시카고대학 등 12개 종합대학과 12개의 단과대학, 4,928개의 교회를 지어서 사회에 바쳤다. 그중 시카고대학은 설립 이래 100년 동안 70여 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현직 교수 중 노벨상 수상자가 수십명이나 될 정도였다. 하지만 록펠러는 자신이 세운 그 많은 대학과 교회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지 않았다. 그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므로 자신은 아무것도 내세울 것이 없다는 태도를 견지했던 것이다.
저자는 록펠러의 삶을 찬양으로 일관하되 책의 각 파트가 끝날 때마다 관련 성경말씀을 달아놓아 록펠러의 부와 성공이 철저한 하나님의 은혜에 기인했다는 것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서 저자는 여느 기독교 신자와는 달리 록펠러는 의무감에서 십일조를 드린 게 아니라 어떤 신념을 가지고 십일조를 드렸다고 언급한 뒤 록펠러가 드린 십일조가 하나님의 밭에 뿌려져서 싹을 틔우고 자라나 열매를 맺는 씨앗이었음을 부연한다.
이 책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록펠러의 일생을 용비어천가조로 장점만을 부각했다는 것이다. '러드로 학살 사건'을 위시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독점사업가였던 록펠러의 단점과 오명도 함께 다뤘으면 독자가 록펠러를 천착하는데 균형감각 있게 접근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계속 남는다.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앙에 대한 강한 도전을 불러 일으키는 좋은 책이라 평할 만 하다. 이 책은 신앙인 록펠러만을 철저히 다루고 있다. 그가 어머니로부터 어떤 신앙교육을 받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했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철저한 십일조생활을 통하여 성경말씀 말라기 3장 10절에서 말씀하신 하나님의 축복의 약속을 받아누려 인류 역사 이래 전무후무한 부자가 된 것에 대해 조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십일조생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책을 정리하고 있다. 단순하게 번 돈의 십분의 일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아니라 정성껏 자신이 번 돈을 계산하고, 허튼 곳에 돈을 쓰지 않고, 씨앗을 뿌리는 마음으로 감사하며 기쁨으로 십일조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하늘의 밭에서 그 씨앗이 움트고 자라나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넘칠 만큼의 열매로 돌려준다는 것이다.
그렇다. 맞는 말이다. 십일조는 예수를 믿는 상당수의 신앙인들에게도 강단있게 결단하지 못하고 있는 하나님의 요구다. 이 땅의 많은 크리스챤은 세인들로부터 "어떻게 수입의 10분의 1을 헌금으로 드릴 수 있느냐?"는 그들의 이성과 상식의 언어에 유혹과 조소를 당하고 있고, 정작 자신의 마음속에서는 돈이라는 가장 극복하기 어려운 신앙생활의 시험거리에 번민하고 있다. 하지만 하나님의 원칙과 요구는 단호하다. 우리의 가진 모든 것은 하나님의 것이며, 하나님께서는 지금 시대에도 십일조 생활을 우리에게 명령하고 계시다. 그런면에서 40명이나 되는 직원을 두고 수입을 정확하게 계산해서 온전한 십일조를 드리는 모범을 보여주었고, 씨앗은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며 아무 곳에나 뿌리는 것이 아니라 가장 풍요로운 대지인 하늘에 뿌리는 것이라는 점을 인류에게 확연히 보여준 록펠러의 삶은 응당 존경받아야 할 용기 있는 신앙인의 모습이었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의 온전한 십일조를 창고에 들여 나의 집에 양식이 있게 하고 그것으로 나를 시험하여 내가 하늘 문을 열고 너희에게 복을 쌓을 곳이 없도록 붓지 아니하나 보라.
<말라기 3장 10절>
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록펠러처럼 십일조의 비밀을 알고 이를 철저히 시행하여 하늘 문이 열리는 동시에 창고에 복의 복이 가득 쌓이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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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다윗의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