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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결정 - 역사를 바꾼 고뇌 속의 선택들
앨런 액설로드 지음, 강봉재 옮김 / 북스코프(아카넷) / 200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대통령이 어떤 목표를 이루고자 한다면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리고 대통령이 우유부단하면 온갖 문제가 발생한다. 대통령이 현명한 결정을 내린다면 그것은 국가를 위해 다행한 일이고, 어리석은 결정을 내린다면 국가를 위해 매우 불행한 일이 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것보다는 백배, 천배 낫다."
인류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원자폭탄 투하를 결정했던 해리 트루먼 미국대통령의 유명한 말이다.
그렇다. 결정하는 것은 중요하다. 리더가 가져야 할 다양한 자질중에 결단력이라는 요소를 손가락 안에 꼽는 것도 결정이 얼마나 중요한 가치인지를 말해준다. 선택하고 결정해야 하는 수많은 문제들이 우리들의 미래를 기다리고 있다. 모험을 향한, 양심의, 위기 속의 , 위험을 무릅쓴, 미래를 위한 결정 등의 우리의 삶은 수많은 결정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그러한 결정의 결과로 우리의 삶이 결정될 수 있다는 주장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결정'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인류역사가운데 위대한 결정은 무엇무엇이 있었으며 그 결정으로 인해 어떤 결과가 도출되었고 그것이 인류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말해주고 있다. 각 주인공들이 결정 앞에 처한 여러가지 환경들을 5개 파트로 나누어 34가지의 용기 있는 결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신세계를 향해 배를 띄운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결정부터 비행기 테러 가운데 "OK! ,행동 개시!"라며 죽음을 무릅썼던 토드 비머의 결정에 이르기까지 흥미진진한 역사 속으로 독자들을 밀어넣고 있다.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34가지의 이야기들이 모두 고개가 끄덕여지는 결정들이라고는 공감하지 않는다. 34개의 이야기중에서 개인적으로 위대한 결정이라고 꼽을 만한 두 가지 결정이 있다. 위기일수록 더욱 멀리 봐야하는 신념을 갖고 쿠바 미사일 위기를 깔끔하게 해결한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결정과 타이레놀 사망 사건의 소용돌이 속에서 양심으로 승리한 제임스 버크의 결정이 그것이다. 물론 나머지 이야기들도 좋은 내용이지만 '위대한 결정'이라는 타이틀의 격과 포스에 있어 다소 못미친다는 것이 사견이다.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번역부분이다. 번역서들에 있어 번역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아무리 좋은 원서라도 번역에 문제가 있으면 원서로부터 얻어야 하는 원초적인 맛을 느낄 수가 없다. 매끄럽지 못한 번역과 자주 발견되는 오탈자에 의해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다소 위축되어 버린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34명의 주인공들이 펼쳐가는 당시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서 그들이 어떤 사람이었고, 어떤 환경에서 어떤 결정을 내렸으며, 어떤 결과를 이뤄냈는가에 대한 그 자체를 만끽하는 것만으로도 큰 양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리하자.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모험정신, 다니엘 엘스버그의 양심, 엘리자베스 1세의 기백, 해리 트루먼의 판단력, 카네기의 위대한 유산, 존 F. 케네디의 신중함, 토드 비머의 용기 등... 34명의 위대한 결정의 역사속으로 침투해보자. 그들을 결정할 수 밖에 없게 만든 또 다른 위대한 요소들과 만나게 될 것이며, 그것들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또 다른 행복한 욕구를 만나게 될 것이다.
등정에 성공한 그(에드먼드 힐러리)에게 주어진 최대의 보상은 다름 아닌 "평온한 만족감"이었다. 힐러리에게 있어 자신의 결정이 결국 옳았다는 증거는 탁월한 업적 그 자체가 아니라 이처럼 무언가를 일궈냈다는 평온한 성취감이었다. - 책내용中
http://blog.naver.com/gilsamo
Written by 다윗의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