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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리트 명작 400선
로버트 휴즈 해설, 박누리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1980년대 중반에 '마그리트' 그림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1984년 여름에 군을 제대하고 나는 복학을 준비하고 있었다. 가끔 서점에 들여 문고판 그림책들을 보곤했었는데, 그의 그림중에 '폭풍우가 칠 것 같은 험악한 날씨' 라는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1987년 7월부터 복학 준비를 하면서도 나는 군에서 봤던 전산처리에 대한 호기심이 떠나지 않았었다. 나의 전공에서 컴퓨터는 어떤 의미인가에 몰입되어 있었다. 전공 수업 때마다 어떻게 하면 배우는 전공내용들을 데이타베이스할까에 빠저 있고, 애플 8bit 모니터앞에 앉아 상상하고 있었다.
질감과 물체가 다른 것들이 모여 또 다른 무엇을 창출한다면 그 또한 엄청난 재미를 줄 것이라는 생각에 몰입되어 있다. 그때 봤던 '마그리트'의 그림은 나의 몰입에 더 자신감을 주었다.
바다하늘에 여자의 흉상과 색스폰 그리고 의자의 배치는 묘한 꿈을 꾸게 하는 완성감을 주었다. 그리고 나는 전공에서 컴퓨터 활용에 대한 틈새를 찾아 메진했다.
20세기 미술의 역사에 있어 심오한 수수께끼를 지닌 화가였다. 그는 눈을 뜨고 있든 감고 있든 예견치 않은 이미지를 그의 화면에 넣곤했다. 꿈의 영역을 사용하지 않고 깨여 있는 세계의 이미지를 그려 우리 존재 내부의 진정한 상상을 이끌어 내는데 집중했다.
나는 그의 집중적인 의도에 덕을 본 사람이다. 새로운 상상은 현실에서 가능하게 했다. 끝없이 생산되는 사물과 사물의 변형 그리고 색다른 조화는 새로운 상상을 펴게 하는 마력을 지녔다. 09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