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문학기행 - 고전에서 현대까지
장선희 외 지음 / 박이정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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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가을 냄새가 난다. 인생이 무엇을 기다리는지, 어디를 향해서 가는지 모르지만, 지금 살아 있다. 나이 들어 은둔 생활을 하다시피한 과거 선배들이 이해된다. 이렇게 정년하면 세상의 바람에 불여 도로가의 낙엽 같아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더라. 그 시절 무엇 때문에 아웅다웅 발버둥쳤던가 싶어 헛웃음만 난다.", 이상은 지인의 편지글 일부다.

 

  우리네 삶은 절망속에 희망이 시작되고 희망속에 절망이 싹튼다. 신학기가 시작되고 올해의 하반기가 시작되는 9월초다. 폭염으로 심신이 약한 노인과 환자에게 힘든 계절이었다. 반면 희망과 열정이 넘친 젊은이에게는 발랄하면서도 답답한 계절이었다. 9월은 먼저 떠나간 분들 앞에 햇곡식과 과일을 차려 놓고 감사 드리는 계절이기도 하다. 고향으로 가는 길에 내 고향 호남을 생각해 볼만하다. 

 

  어떤 이들은 호남문화의 특징을 '유배문화'라고 한다. 호남의 뛰어난 문화는 유배인들의해 이식되었다는 것이다. 호남은 상고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문화가 존재했다. 풍부한 예술적 감성으로 외지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호남만의 문화를 재창조했다. 언제나 피집권층으로서 억눌리고 소외되어 살아 왔기 때문에 겉으로 나타내기를 꺼리고 살짝 감추어진 곳에서 은근한 미를 추구했다. 화려한 예술보다는 생활의 실용성에 곁들여 은근히 나타나는 멋이었기에 생활과 조화된 구성진 것이었으며, 서민의 감성에서 우러나와 투박하지만 아름다움이 은은하게 드러난다. 이것이 '귄의 문화'이다.

 

  문학을 통해 호남 문화의 특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책은 고전에서 현대 분야까지 자리에 묶여 있다. 고전 문학 분야는 지역에 있는 관련 정자나 서원을 중심으로, 현대 문학 분야는 생가나 시비, 작품의 실제 배경이 되는 문학현장을 소개했다. 호남문학의 배경고전문학현대 시문학현대 소설문학으로 나눠어졌다. 특히 호남 문학의 배경이 지리산업역사학문정신 별로 되어 있어 '호남의 문화와 예술은 무엇인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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