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소득 시대 부자들의 정체 - 우리는 왜 부자들을 감당할 수 없는가?
앤드류 세이어 지음, 전강수 옮김 / 여문책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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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언급하는 부자가 누구를 말하는지 설명한다. 사람들이 불평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사실도 명시한다. 전문가들은 불평등이 왜 시작되었는지 무수히 언급하지만 다수의 사람들은 그 사실조차도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원인과 결과를 이해하기가 쉽지만 아직도 불평등은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도 같다. 그러한 현상을 신자유주의와 정치적 경계적 개념으로 설명하면서 이해를 돕는다. 노력소득과 불로소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고 투기이익, 지대, 이자, 자본이득 등을 설명하면서 권력의 이동이 일어났음을 언급한다. 불로소득자들이 손가락을 가리키는 것과 손가락 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는 것이 왜 중요한지 설명된다.

사교육에 돈을 써라고 한다. 자유롭게 선택하고 자유롭게 실패하라는 의미심장한 내용을 이 책을 통해서도 확인하게 된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가질 수도 있고, 소수의 손에 부가 집중된 사회를 가질 수도 있지만, 둘 다 가질 수는 없다."라는 대법관 브랜다이스의 말도 기억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진다.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인지 소수의 손에 부가 집중된 사회인지부터 차분히 질문을 던지게 한다. "토마스 홉스가 말했듯이, 부는 곧 권력이다."라고 말한 애덤 스미스의 말도 연결고리가 된다. 부가 곧 권력이라는 사실을 매번 확인하게 된다. "투표권은 모두에게 주어졌지만 정치를 지배하는 것이 부자들"이라는 사실을 거듭 상기시킨다. 영국과 미국 등의 나라에서 정치인들이 슈퍼리치의 불로소득 추구를 위해 얼마나 적극적으로 협조하는지도 언급된다. 버락 오바마 등 정치 지도자들의 민낯까지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다.




불평등 확대, 저성장, 저출생, 지방 소멸이 모두 불로소득에서 비롯되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19세기 말 신고전학파 경제학은 '토지'를 경제학에서 추방하면서 헨리 조지가 경제학에서 추방되었다는 사실과 불로소득 개념도 함께 서서히 자취를 감추었다는 사실도 확인하게 된다. 부자들의 불로소득 취득, 불평등 확대, 기후 위기가 주된 내용이다. 불평등 확대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을 하는 노동자들이 살기 좋은 사회가 아닌 이유는 무엇일까? 모든 가족 구성원이 노동자의 삶을 살아가지만 그들의 삶은 몇십 년이 지나도 제자리걸음인 이유를 그들은 알지 못한다. 하지만 거대한 부를 지닌 극소수의 집단은 놀라운 부를 취득하고 있는 것을 매년 확인하게 된다. 더불어 기후 위기는 현실의 문제로 봉착하면서 모두가 심각성을 느끼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당신의 노동, 우리들의 노동은 우리를 위한 것인지, 극소수의 불로소득을 위한 노동인지 거듭 질문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저자의 책으로는 『계급의 도덕적 중요성』, 『어떤 일이 사람들에게 중요한 이유: 사회과학, 가치, 윤리적 삶』있으며 여기서 가치란, 순전히 주관적이거나 관습적이며 이성의 범위를 넘어선다고 여기는 근대주의적 세계관이라고 설명한다. 옮긴이의 책에는 『부동산 투기의 종말』, 『토지의 경제학』, 『부동산 공화국 경제사』, 『반일 종족주의의 오만과 거짓』, 『세상을 고치는 경제 의사들』, 『사회문제의 경제학』 있다. 지금 이대로 경제학이 유지된다면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모두가 인지하는 만큼 대안이라고 제시되는 내용들은 유독 눈길을 끄는 내용 중의 하나로 기억된다.

충분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검소한 소비도 그중의 하나이다. 상호 존중하는 문화와 사회, 공공선도 강조된다. 그리고 연대와 배려도 필요한 덕목이라고 말한다. 생존을 위해 경쟁하는 하는 것이 필요조건이 아님을 설명하면서 강조한다. 기본으로 돌아가자고 말하는 이유를 차분히 생각하게 한다. 잃어버린 기본은 무엇이며, 다시 우리가 찾아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도 자구책을 마련해야 하는 시대이다. 공약이 지켜지지 않았던 이유, 공약을 믿는 우매함도 버려야 한다. 쉽게 선택하고 쉽게 버려지는 다수의 집단은 역사를 무수히 반복하면서 가난과 노동시장으로 내몰리면서 불평등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상황임을 인지해야 한다는 것을 책을 통해서도 확인하게 된다.

물질적 부가 인간의 보물 중에서 가장 중요해서가 아니라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게 위해서다. _토니 493


아동, 환자, 노인 등 노동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부의 이전은 가난한 사람들의 희생으로 불로소득이 제공되었음을 설명한다. 부자들에게 책임이 있는 이유와 불로소득으로 부가 생겼다는 것, 부자의 권력이 부당하다는 사실과 비민주적이고 착취적이라는 사실도 전해진다. 자연을 감상하고 즐기는 것이 행복의 중요한 요소라는 것도 설명된다. 기업들의 조세회피와 조세회피처를 강력하게 단속하고 기업 규제를 강화하면 정부 세수가 상당히 증가할 것이라는 것도 언급한다. 기우뚱한 조세정책의 후폭풍은 고스란히 대다수의 서민들에게 피해를 주기 마련이다. 은밀하게 진행되는 정책들이 무엇인지도 거듭 확인할 수 있었던 책이다.

부가 소수의 수중에 있을 때, 그들은 모든 권력을 누리면서 전체 부담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떠넘기려고 모의할 것이며, 가난한 사람들을 더 억압해서 열심히 일하려는 마음을 모조리 껶여버릴 것이다._ 데이비드 흄 510



현재는 은밀한 국가 예산 삭감(5년간 200억 파운드)와 민영화, 조직적인 가짜뉴스 유포로 무너지고 있다. 병원들이 상호 보완적인 강점들을 가진 경우 협력하던 것을 중단하고 민간 의료 서비스 회사의 경쟁 입찰에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강제하는 새로운 법률도 여기에 일조하고 있다. 경쟁을 강제하면 입찰 비용과 계약 체결이나 소송 처리를 위한 법률 서비스 비용이 상당히 추가되기 마련이다. 506




모든 사람이 투표권을 가지고 있지만, 정치를 지배하는 것은 부자들이다. - P349

부자들과 그들을 지원하는 체제를 감당할 수 없다. 그들은 우리와 지구가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 살고 있으며, 그들의 이익은 99%는 물론이고 환경의 이익과도 상충한다. 우리는 이제 부자들을 지원하는 일을 멈춰야 한다. - P524

부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그들의 부가 대부분 불로소득에서 생겼음을 폭로하고,
그들의 권력이 부당하고
비민주적이며 착취적임을 드러내는 것 - P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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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69
제임스 M. 케인 지음, 이만식 옮김 / 민음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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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이방인』을 썼다는 알베르 카뮈에 이끌려서 고른 소설이다. 작가의 소설은 처음이지만 책 제목과 책표지 그림은 익숙하다. 당시 판매 금지를 당했다는 이유도 설명된다. 당시의 미국 사회의 어두운 면을 생생하게 소설로 그려낸 작품이며 '누아르 소설'장르를 열어준 작가이다. 탐욕과 욕정을 다루는 소설로 미국 사회를 내밀하게 살피는 작품이다.

신이 자신들의 이마에 키스한 것이 아니라 악마가 자신들과 함께 침실로 간다는 사실을 대화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방랑자이며 떠돌아다니는 남자는 24살 프랭크이다. 우연히 식사를 하고자 들어간 식당에서 일꾼을 구한다는 사장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식당과 주유소를 함께 운영하는 곳에서 정비사로 일을 하게 된다. 한곳에 머무르지도 못하는 프랭크는 집시처럼 떠돌아다는 것을 추구하는 젊은 남자이다. 그 식당 주방에서 일하는 사장의 부인에게 한눈에 반해버린 프랭크와 사장 부인의 밀애가 시작되면서 사건은 전개된다. 결혼생활을 만족하지 않는 부인은 프랭크에게 제안을 하게 되고 프랭크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이들은 점점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악마가 이 두 사람과 밀접하게 잘 지내고 있음을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서 보여준다. 그들의 계획은 잘 마무리될 수 있었을까? 사장을 살해하고 그들이 계획한 일들이 잘 진행되었는지는 소설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양말조차 없는 방랑자는 그 여인과 함께 떠나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여인은 그와 떠나게 되면 간이식당이며, 길이라는 말로 그와의 삶이 어떻게 전개될지 그려낸다. 함께 떠나는 것이 아닌 다른 제안을 하면서 사건은 엉키고 그들이 믿었던 사랑은 민낯을 드러내면서 섬뜩한 긴장감까지 느끼게 한다. "당신이 날 죽일 방법을 생각하는 동안, 프랭크, 나도 똑같은 걸 생각하고 있었어."

프랭크가 식당 부부를 떠났지만 다시 이들 부부 곁으로 귀향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곳에서 자신의 존재는 그저 그곳에서 일하던 녀석에 지나지 않았고 이름도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 아무개일 뿐이었다고 떠올리게 된다. 식당 주인은 매번 일꾼들이 떠나버린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왜 그들이 자신의 식당을 박차고 떠나는지는 돌아보지 않는다. 그들이 일하지 않고 떠나는 것에만 불만을 드러낸다.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는 고용주와 노동자의 관계, 부인이 남편에게 불만을 가지는 이유들도 부인의 대화에서 전해지기 시작한다. 정장 네 벌과 실크 셔츠가 열두어 벌을 가진 사장과 프랭크가 노동자가 되어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라고 등에 인쇄된 작업복을 입고 일하는 상황을 부인은 관찰하게 된다. 누군가는 자신의 몫을 챙기지만 누군가는 자신의 몫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드러난 불만은 악마의 초대에 기꺼이 손을 잡게 된다. 이들이 함께 손을 잡고 벌이는 살인 계획은 미국 사회의 실제 사건들을 모티브로 작품이 집필되었음을 설명해 준다.

사랑이 없는 부부, 이상적인 사랑을 하지 못하고 부적절한 관계로 부부라는 인연이 이어지면서 자신의 탐욕을 채우고자 하는 서로의 모습들이 내면까지 고스란히 드러나는 소설이다. 밀애하는 두 사람이 계획한 일을 이루고 나서 위기 상황에 서로가 드러내는 내면의 모습도 놀랍게 전개된다. 아슬아슬하고 위험한 두 사람의 관계는 이어질지, 끊어질지는 소설이 말해준다. 악마의 속삭임은 달콤하고 천국에 있는 듯이 이들을 끌어당긴다. 사랑이라는 착각 속에서 악마가 이끄는 것들은 살인을 계획하고 모의하며 실행하는 방식으로 어둡고 칙칙한 지옥과 다름없는 삶으로 점점 깊숙이 끌어당기는 것을 이들은 전혀 눈치채지도 못한다. 폭력적이고 탐욕이 얼마나 영혼을 파괴하는지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서도 사실적으로 전해지는 소설이다.

고양이가 죽어있었던 장소에 다시 커다란 고양이가 다시 이들에게 찾아오게 된다. "난 지독한 고양이야."라고 말했던 그녀의 이야기와 생애와 죽음을 지독한 고양이를 통해서 들여다보게 한다. 그녀의 곁에는 술과 함께하였던 키스와 죽음이 깊게 드리웠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녀에게는 꿈이 있는 키스와 생명을 함께하지 못했던 이유들을 반대로 떠올려보게 하는 소설이다. 그녀에게 꿈이 있었던 결혼이었다면 어떻게 달라졌을지, 생명의 존귀함을 느끼면서 살았더라면 어떻게 달라졌을지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그녀가 계획한 죽음의 늪에서 그녀가 재판을 받으면서 경험한 위기의 순간과 배신이라는 늪은 공포감과 두려움이 엄습했음을 충분히 엿보게 한다. "술 취한 키스가 아니라 그 안에 꿈이 있는 키스를. 죽음이 아니라 생명에서 나오는 키스를." (163쪽)

거짓으로 위장한 결혼생활과 일해서 뭔가 되고 싶었던 아내 코라의 깊숙한 말까지도 놓치지 않게 된다. 일하지만 무엇도 되지 못하였던 코라를 보면서 <인간실격> 드라마의 부정이가 보였다. 함께 일하지만 여성이 자신의 몫을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는 기우뚱한 사회임을 이 소설을 통해서도 보게 된다. 코라가 결혼하게 된 배경적 이유도 의미심장하다. 작고 하얀 새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아내 코라는 파티에서 만났던 남편을 진짜 사랑하지 않았음을 엿보게 된다.

절제력을 상실한 프랭크의 삶에서 평생의 실패작이 어디에서 이루어졌는지 보여준다. 돈을 벌었지만 돈의 행방은 쉽게 사라져버린 이유도 이야기된다. 쉽게 벌었던 돈은 쉽게 달아나버리는 단편적인 상징성을 띈다. "분명히 말하지만 돈이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지. 벌었지만, 그런 다음 잃어버렸어." (57쪽) 바닥에 두 사람이 가라앉았음을 분명히 직시한다. 무의식이 살인하였다고 말하는 이가 들려주는 말을 통해서 두 자아도 언급된다. 사랑 안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사랑이 아니며 미움이라는 것도 분명한 어조로 강조하는 작가이다. 이 두 사람의 사랑은 사랑으로 이어졌는지, 미움으로 변질되었는지도 소설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사랑 안에서 두려움을 느낄 때 사랑은 더 이상 사랑이 아니야. 그건 미움이야. - P160

분명히 말하지만 돈이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지. 벌었지만, 그런 다음 잃어버렸어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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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은 어떻게 나를 움직이는가 - 순간의 감정부터 일생의 변화까지, 내 삶을 지배하는 호르몬의 모든 것
막스 니우도르프 지음, 배명자 옮김 / 어크로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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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강경 수술을 갑자기 하게 되면서 수술 후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인지가 필요했는데 이후에도 호르몬에 대한 책들은 여전히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책은 임신과 출산, 영유아기, 사춘기, 젠더와 색슈얼리티, 식욕과 체중 조절, 장내미생물, 성인기, 갱년기, 노년기, 삶의 질과 호르몬에 대해 내용들로 구성된다.

성호르몬 감소가 노화를 가속시키는 갱년기에 대한 내용과 노년기에 대한 내용이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다. 우울한 늙은 여성을 마녀로 취급당했던 시대와 19세기 화형 대신에 정신병 치료소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던 늙은 여성들을 떠올리게 하는 내용도 소개된다. 『마녀』 '유혹과 저주의 미술사'를 다루는 책과 인문학 책 모나 숄레의 『마녀』 '남들보다 튀는 여자들의 목을 쳐라'책 내용도 함께 떠올리게 된다. 늙은 여성에게 일어나는 변화는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현상이지만 이해력이 부족하였던 시대에서는 가혹한 화형까지도 감수해야 하는 시대도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마녀라고 불렸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갱년기의 악명 높은 증상은 열성 홍조와 다한증이라는 것과 다섯 명 중 한 명만이 아무 증상 없이 지나가지만, 대략 3분의 1은 직장 및 사회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아주 다양한 증상을 경험한다는 사실도 설명된다. 도시에 거주하는 여성이 농촌에 거주하는 여성보다도 불면증과 행동 변화를 경험할 확률이 더 높다는 것도 언급된다. 독성 물질에 더 많이 노출된다는 사실과 또 다른 하나도 저자는 유추하게 된다. 열성홍조, 관절통, 질 건조를 더 많이 겪는 이유도 설명되는 만큼 무엇을 관리해야 하면 좋은지도 책은 설명해 준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계속 투여할 경우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도 전해지는데 유방암, 난소암, 심장 질환 위험에 노출될 위험성도 인지해야 하는 이유도 설명된다. 대체의학으로 처방되는 식품과 비추천하는 식품도 전해지는 만큼 갱년기를 준비하는 여성과 진행중인 여성에게 유익한 정보이다.

프라이팬 코팅 재료, 포장 재료, 물기 얼룩에 강한 PFAS와 화학공장 인근에 사는 여성에게 조기폐경이 일어나는 경우에 대해서도 전해진다. 이외에도 어떤 제품들이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적신호인지도 꾸준히 인지해야 한다. 연구결과들을 꾸준히 확인하다 보니 안전한 제품보다는 안전하지 않은 제품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에 놀라워하게 된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제품 사용을 피하게 되는 효과를 누리게 된다. 어린 여학생들에게도, 젊은 20대 여성에게도 위험한 질병이 위협적인 이유들을 이해하게 된다. 무엇이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는지 제대로 이해하는 힘이 절실해진다.

폐경 이후를 황금기라고 하는 이유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누구인지도 설명된다. 현명한 사람, 위대한 여성이라고 더 높은 직책을 주는 사회, 사회적 자유를 더 많이 누렸다는 사회가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반면 한국 사회는 폐경기 여성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는 사회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억압하는 사회인지, 자유로운 사회인지 긍정적인 여성인지, 부정적인 여성인지 지긋하게 질문하며 둘러보게 된다.

많이 움직여야 하는 이유도 책을 통해서 확인하게 된다. 체중도 최근에 2KG을 감량했지만 3KG을 더 감량하고자 노력 중이다. 호르몬의 작용으로 체중조절까지 관리하는 상황이라 고른 책이다. 어떻게 하는 것이 삶의 질을 놓이는 방안인지도 언급된다. 뇌를 이해하며 호르몬을 이해할수록 어떤 노력들이 필요한지 거듭 다짐하게 된다. 지치지 않고 꾸준히 건강관리하고자 고른 책이다.

네덜란드 표준사전에서는 나이가 많은 사람, 경험이 많은 사람이라고 설명되는 단어가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도 책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신체활동과 근육 비율이 왜 중요한지 책에서 확인하게 된다. 『멋진 신세계』로 유명한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여러 해 여름이 지나고 백조들 죽다』 장편 소설도 소개되며,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와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드』에 대해서도 노년기에서 언급된다. 긍정적인 마음이 왜 중요한지 이 책에서도 확인하게 된다. 수면 리듬과 건강한 식습관, 많이 움직여야 하는 이유들도 언급된다.




아마도 적게 움직이고 독성 물질에 더 많이 노출되기 때문
- P313

폐경한 여성을 현명한 사람으로 통했고 ‘위대한 여성‘으로 더 높은 직책을 맡았으며 사회적 자유를 더 많이 누렸다. - P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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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투 쏜살 문고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리 지음, 조주관 옮김 / 민음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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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러시아의 작가는 모두 고골의 <외투>에서 나왔다."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이유가 궁금해서 펼친 소설이다. 이 소설집에는 3편의 소설이 구성되는데 <코>,<외투>,<광인일기>이다. 읽는 동안 러시아 문학들을 무수히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사람 취급 당하지 못하는 이들과 사람 취급당하는 이들이 누구인지 현대사회까지 접목하게 하는 소설로 남는다. 문학은 고스란히 허구성과 시대성만을 지니지 않는다. 엄밀히 따지면 현실적인 사건과 인물들이라 뾰족하게 이 사회를 지목하고 있음을 무시하지 못하게 하는 작품성을 띤다. <외투>도 그러하다. 대표작으로 책 제목으로 명시되는 그 이유를 오랜 시간 주시하게 한 작품이다. 강열한 파란 책표지에 외투만이 덩그러니 그려진 이유는 읽은 독자들만이 향유할 수 있는 상징성을 지닌다.

인물은 중요하지가 않다. 외투만이 두드러지는 이유, 외투만이 존재의 가치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인격과 품격은 무엇에서 시작되는 것인지 질문을 아끼지 않게 한다. <경주>영화의 장면이 생각난다. 교수이지만 교수라고 밝히지 않은 자리에서 사람들이 그를 지레짐작하면서 함부로 대하는 장면이 있다. 입고 있는 외투는 상징적이다. 사람을 드러내는 명시성이 소유하고 있는 물건들로 온전히 드러내는 사회를 비트는 소설이다. 명품을 대여하여야 하는 이유, 주거지가 지닌 의미는 사회가 얼마나 불안전하게 휘청거리고 있는지 표명하는 증표가 된다. 진짜 자신을 드러내는 방법은 물질적인 것인지 거듭 질문을 던지게 하는 소설이다. 표류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무너지고, 파괴되는지 외투 소설은 인물의 삶을 통해서 보여준다.

너무 넘치게 베푸는 것은 아닐까,

너무 격이 없어지지 않을까,

그러다가 품위가 손상되지 않을까? 89



드라마를 보고, 영화를 보면 PPL 광고가 눈에 띈다. 부자연스럽지만 광고주의 도움이 없다면 작품이 활약할 수 없는 사회이기에 질끈 눈을 감으면서 작가의 작품성만을 보려고 노력하면서 보게 된다. 자동차, 찻잔, 외투, 휴대폰, 가방, 귀금속, 장신구, 가구, 프랜차이즈 식당, 음식, 화장품, 술, 미용기구, 건강기구, 책등 무수히 쏟아지는 광고들이 있어야 우리는 드라마도 볼 수 있고, 영화도 볼 수 있는 세상이다. 작품성보다는 배우가 입은 옷에 관심이 있는 사회는 껍데기만을 추구하는 사회임을 확인하게 되는 순간이 된다. 소설의 인물이 외투에 투자한 이유와 외투를 가지고자 노력한 무수한 날들은 눈물이 날 지경이다. 외투 한 벌을 가지고자 그가 오랜 세월 노력한 것들은 기쁨이 되었는지도 소설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외투를 가지게 된 그가 강도에게 외투를 빼앗긴 사건이 벌어지면서 경험하게 되는 일들도 멋지게 전개된다. 수직적인 계급사회를 작가는 사실적으로 고발하는 소설이다. 누군가는 유품을 정리할 것이 없을 지경이며, 누군가의 집은 넘치는 뇌물들로 부가 상승하는 중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자본주의의 문제점과 공정하지 않은 사회를 고발하는 책들을 무수히 읽을수록 이 소설의 내용도 함께 접목이 된다. <돌풍> 드라마의 내용과 <댓글 부대> 영화 내용까지도 함께 떠올리면서 외투 작품을 이해하게 된다. 개별적인 작품들이 아닌 하나의 목소리를 다양한 방식으로 함께 생객해보자고 말하는 작품들이 된다. 텅 빈 것들에 환호하고 즐거워하는 것이 진정한 즐거움인지 살펴보게 된다. 소설의 인물이 시름시름 아프다가 죽은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던 참담함을 그들은 이해조차도 못하는 세상임을 보여준다. 누군가에는 절박한 것이 있다. 외투 때문에 죽어야 할 만큼 그의 삶은 왜 절박해야 했는지 그 사회에 질문을 던져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지는 소설이다. 사회적 문제와 텅 빈 공허함을 추구하는 사회도 함께 살펴볼 수 있었던 소설 <외투>이다.

허름한 제복 담추와 치질 뿐 64

그가 언제 관청에 들어왔는지,

그를 관직에 앉힌 사람이 누구 인지는 아무도 기억할 수 없었다. 61

불안과 우유부단함이, 언제나 망설이기만 하던 불확실성 특징 77

놀랍도록 금욕적인 인간. 또라이 이유 8

또라이가 얼간이가 되려다 목숨을 잃는 이야기 7

어두운 삶에 검은 구멍을 내는 기괴하고도 음침한 악몽이다 - P6

만년 9급 관리. 밟혀도 끽소리 한 번 못 하는 사람들을 억압하는 훌륭한 습성...마음껏 놀려 대고 마구 비꼬는 바로 그 9급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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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책 - 금서기행
김유태 지음 / 글항아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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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서의 의미는 상당하다. 의미들을 조목조목 짚어주는 문장들이 예리하게 전해진다. 계속 고개를 주억거리게 하는 문장들이 강하게 각인된다. 위험한 책이라는 딱지를 붙인 금서들은 인간의 악함을 추동하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고 힘주어 말한다. 정말 위대한 책은 독자의 내면에 끊임없이 싸움을 걸어온다는 사실에도 강하게 동의하게 된다. 이 책에서 언급되는 작가들과 작가들의 작품들을 예의주시하게 된다. 읽은 책들도 있고 좋아하는 작가들도 언급되는 만큼 바싹 붙어앉아서 두 번이나 읽고 작품들을 수없이 떠올리게 한 책이다.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책만이 불멸의 미래를 약속받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 책에서 언급되는 책들과 작가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노벨문학상의 위상이 어떻게 높아졌으며 어떻게 추락하고 있는지도 저자는 예리한 목소리를 낮추지 않고 말하기까지 한다. 저자를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글을 통해서 결을 짐작할 수 있는 문장들을 무수히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읽는다, 생각한다는 반복적인 행위는 상당히 의미심장한 결과를 불러놓는다. 소설과 철학자들의 교집합은 더욱 웅장하고 깊다는 사실을 여러 작품들을 통해서 확인하게 된다. 픽션은 허구라고 말하지만 픽션에는 진실이 깊게 모습을 드러낸다는 사실도 부정할 수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독자를 불편하게 하는 것이 발견되면서 정권이든, 종교든 누군가가 금지하는 책이 된다는 것은 집중을 받게 되는 작품이 되는 것이다. 언급되고 열거되는 많은 작품들과 작가들에 대해서 들려주는 것들은 귀중한 보물이 되기까지 한다. 인터뷰한 내용도 전해지는 책인 만큼 관심 있는 작가라면 더욱 관심을 가지게 하는 내용이 된다.



안전한 책과 안전하지 못한 책들을 독자들은 빠르게 구분 짓게 된다. 건조하고 안전한 책들이 유독 많이 보일 때면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을 지경이다. 기대하고 펼친 책이지만 바싹 마른 책들의 가벼움을 무수히 읽다 보면 이제는 기대감조차 가지지 않게 된다. 시대가 즐거움만큼 찾는다고 책까지도 알맹이가 전혀 없다는 것은 가치를 부여받지 못하는 버려지는 책이 되어버린다. 묵직하고 거친 질문을 던지는 책들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즐겨야 한다. 그러한 책들이 이 책에서도 소개된다. 미셀 우엘벡의 『복종』에서 성과 학문, 종교에 '복종'을 고민하는 상황에 우리는 복종하면서 안주할 것인지 저항하면서 자기 자신으로 존재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문장도 결코 가볍지 않은 질문으로 남는 내용 중의 하나이다.



작가 셀라의 동상 사진도 인상적이다. "세계 전체를 바라보려는 눈과 펜을 든 손. 사유하는 지성과 내리쬐는 태양만 주어진다면 세계 속 인간을 움켜쥘 책 한 권을 잉태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듯하다는 문장도 기억에 남는다. '제도의 실패, 영성의 실패, 시민의 실패'라는 굵직한 실패들을 금서들에서 발견하게 된다. 금서를 들추고 언급한 이유는 분명해진다. 금서라고 규정한 집단들의 불편한 심중을 읽으면서 글의 힘은 더욱 중대해진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읽는 사람, 읽고 생각하는 사람, 의문을 제시하는 금서들의 날카로운 문장들은 결코 어렵지 않은 방식으로 간단하게 독자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노벨문학상의 위상이 안전한 책들을 찾지 않기를 희망하게 하는 이유도 공감하면서 읽은 내용이 된다.

협소한 울타리 안에 무한한 세계의 사고와 감정을 욱여넣는 행위, 사유는 고통이며 무사유의 필요성에 힘주어 이유가 명확해지는 금서들이다. 소설, 철학서, 역사서가 금서가 되는 이유와 '생각하지 않는 세상'에 열광하게 하는 텔레비전은 매우 적절한 즐거움으로 연결된다. 죽도록 즐기기』와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책 내용들도 떠오른다. 주제 사라마구의 책 『카인』, 『눈먼 자들의 도시』를 읽었기에 신약성경을 비튼 소설과 구약성경을 패러디한 소설이 무엇인지도 설명된다. 옌롄커의 나와 아버지작품을 읽었기에 『사서』작품에도 관심을 일으킨다. 분서의 역사, 나치의 책 화형식, 정권의 검열들을 떠올리면서 혹독한 시간을 보낸 작가들과 그들의 확고한 의지까지도 작품들을 통해서 살펴볼 수 있었던 내용이다.



위험한 책만이 위대한 책은 아니다.
그러나 안전한 책만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우위에 서서 교훈처럼 자신을 주장해서는 안 된다.
- P15

안전한 책만이 추앙받고
안전하지 못한 책은 열위에 놓이는 비대칭의 저울
- P15

역사 속에서 내가 누군지 정확히 인식하라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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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힐 2024-08-05 12: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구름모모님 말씀처럼 독자의 내면에 싸움을 거는 책을 찾는다는 말씀에 공감 합니다. 좋은 리뷰 감사 합니다. 충만한 하루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