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파수꾼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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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표정의 젊은 청년 루이스를 계속 주시하였던 작품이다. 그의 표정, 눈빛, 행동은 보통의 흐름을 벗어나고 있었다. 그가 성장한 환경, 그가 집을 나와서 도보로 돌아다니면서 경험한 일들, 사람들을 짐작만 하면서 읽어가게 한다. 그리고 일어나는 사건들과 인물들의 죽음. 짐작조차 하지 않았던 흐름이 있었다. 그리고 사건의 흐름은 정리가 되는 듯하지만 더욱더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루이스를 알게 될수록 더욱 그의 행동을 주시하게 하였던 작품이다.

인물과 사건들의 흐름 속에서 작가만의 날카로운 시선들을 느끼는 문장들을 만나게 된다. '잘될 것이다'라는 저주받은 명제라는 글귀, 파괴된 대지와 뻔뻔한 태양, 어리석은 직업에 대하여, 잔혹과 탐욕, 삶에 환멸을 느끼는 것에 대한 글귀들도 인물들을 통해서도 예리하게 전하는 작품이다. 누군가를 속여서 뭔가를 빼앗고, 사람을 매수하고, 타락시키고, 유기하는 부류에 대해서도 작품에서 만나게 된다. 인디언 족장들을 연상하게 하는 큰 인물이 될 수 있었다는 비유에 대해서도 작가가 가진 날카로운 시선을 감지할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이러한 글귀들과 문장들을 좋아하기에 프랑수아즈 사강의 작품들이 가진 특징을 조밀하게 떠올리게 하였고 이 소설에서도 대면하게 된다.

나 자신이 비루하게 느껴지고, 무용하게 느껴졌다. 그 어리석은 직업이 매달 모았다가 매달 써버리는 몇 푼의 달러가 아닌 그 어느 것으로 날 데려간단 말인가? 29

밥벌이... 나라면 아무런 이유 없이도 다른 사람들을 살게 만들어주는 사람들로 가득했던 시절의 플로렌스에서 살고 싶을 거예요. 29

삶과 인생의 비열한 흐름이 존재하고 있지만 작가는 삶을 사랑하고 태양을 떠올리며, 친구들을 떠올리며, 사랑한 것들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허영심과 어리석음에 눈이 멀고 인간성을 거침없이 상실하는 인물들의 삶과 결혼, 죽음까지도 자연스럽게 다루면서 독자들에게 시사하는 것이 많은 작품이기도 하다. 죽음을 준비하지 않았고 자신의 운명과는 멀게 위치한 것이라고 생각한 이들에게 준비된 죽음은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 그들의 죽음은 그들의 잘못된 삶과 연결되어 있었고 그 순간을 선택하는 살인자의 당위성과 비논리가 점점 자리 잡으면서 작품은 흘러가고 있었다. 도로시조차도 말하지 않는가. 자신에게 나타난 인물이 가져다준 것을 상기하면서 떠올리는 것들. 기묘한 느낌과 쓰라린 후회를 잊지 않고 내내 읽었던 작품이다.

인간 존재. 욕망. 행복에 대한 몸서리나는 의지. 사이에는 도대체 어떤 벽이 가로놓여 있는 걸까? 97

폴이 죽든 살든 내겐 아무 상관이 없어요 144

사람들은 대개 전혀 선량하지 않죠.. 그래서 그들은 그들 자신에게조차 선량할 수 없는 거예요. 100

모두 짐승 같은 눈을 하고 있어요... 사람들 모두 말이에요.... 그들은 우리를 해치워버릴 거예요... 109

살인의 이유, 살인자의 감정과 표정을 계속 주시하면서 읽게 된다. 타인의 죽음을 스스로가 단죄하고 명석한 두뇌로 의심을 받지 않으면서 살아가는데 너무나도 평온할 뿐이었다. 감흥조차 없는 어조로 말하는 인물을 내내 살피면서 읽은 작품이다. 중독된 삶과 모호한 표정과 눈빛들. 살인자의 생활방식과 행동들을 계속 주시하면서 의문이 많아지게 된다. 그리고 질문에 대응하는 솔직한 살인자의 답변도 낯설지가 않다. 그들의 공통된 오류는 어디에서 시작된 것일까? 살인을 저지른 이유를 주시하면서 계속 읽어야 하는 작품이었다. 과거, 목표, 인생에 관련된 질문에 흥미로울 게 별로 없다고 말하는 대답을 잊지 않아야 했다.

때때로 삶과 그 연쇄적인 순환의 고리를 얼마나 증오했는지!... 모든 형태의 삶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밑바닥에서부터 삶을 증오할 필요가 있었다. 87

죽음을 맞는 프랭크, 볼튼, 루엘라의 공통된 일치점들과 막연한 증거들, 특기할 만한 사항들을 맞이하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더욱 긴장하면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어야 했던 이유와 인물. 그의 삶과 모호함은 성장한 배경에서 사뭇 짐작하면서 정리해 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빠르게 페이지가 넘어간 소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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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미소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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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려면 충분히 뜨겁게 사랑받고 스스로를 사랑해야 한다고. 34

절반의 연극 속에서 사는 모든 사람처럼 39

사랑, 열정, 행복, 불행, 권태, 신뢰, 고독, 열광, 양식, 삶, 주름, 늙음, 상실 등에 대해 떠올려보는 소설이다. 성숙해진다는 것과 자아를 마주한다는 것을 주목하면서 읽은 시간이었던 프랑수아즈 사강의 작품이다. 권태와 고독이 본성에 자리잡고 있다는 삶은 무엇일까?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까지도 함께 주목하면서 읽게 되는 도미니크와 뤽. 두 인물은 서로가 닮아있다. 같은 부류의 사람임을 서로가 알아본다. 그리고 뤽의 아내인 프랑수아즈도 이 점을 인지하고 있고 이것을 인지한 남편은 아내에게 얼마나 인내하고 슬퍼할 것이라고 짐작했을까? 그의 방종과 그가 가진 부재는 그가 선택한 방식만이 괜찮은 대안이었을까?

내 안에는 ...권태, 고독, 열광에 대한 취미가 존재했다. 20

나는 온순한 여자일까? 22

당신들(여행가 부부)은 사랑하나요? 당신들은 어떤 책을 읽나요? 직업에 대해 묻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종종 가장 중요한 것일 그것에 대해. 23

아무것도 결정해 본 적이 없었다. 늘 선택되는 쪽이었다. 40

젊은 사람들은, 인생 본연의 모습인 이런 긴 속임수 속에서 무분별한 행동만을 절박하게 바라는 것이다. 40

치열하고 위험한 도박 같은 게임이 시작된다. 뤽의 제안과 그가 그려내는 도안들에 젊은 아가씨 도미니크는 머뭇거림 없이, 거침없이 성큼성큼 걸어들어가는 이야기가 흐른다. 자신에게 친절하고 온순한 뤽의 아내, 프랑수아즈를 좋아하지만 그녀는 멈추지 않고 뤽만을 바라보고, 사랑하게 된다. 뤽은 결혼한 남자이며, 남자친구인 베르트랑의 외삼촌이다. 뤽이 그려낸 그림들에 도미니크는 한 치의 오차도 어긋나지 않는 결과로 점점 다가서면서 젊은 여자가 사랑하는 것과 그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분명한 사실을 직시하기 시작한다. 뤽은 사랑하지 않는 젊은 여성과의 만남을 왜 가지고 있었을까? 프랑수아즈의 대화를 통해서 그 이유를 듣게 될 것이다. 주름과 나이듦과 매력의 상관관계를 이 소설에서 만나게 된다.

(주름들) 갖기 위해 그 모든 밤, 그 모든 고장, 그 모든 얼굴이 필요했잖아요. 이것들을 쟁취한 거예요. 활력 있어 보이고요. 아름답고, 표정이 풍부하고, 사람의 마음을 끈다고 생각해요. 67쪽

밀회하는 그들.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이들의 동맹이며, 공범이었다.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검은 심장을 가졌다는 것, 딱딱한 껍질을 뒤집어쓰고 있다는 존재, 냉정하다는 것까지 아직은 미성숙하고 불안정한 상태의 영혼이 가슴 아픈 사랑을 경험하면서 서서히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자아를 성숙시키는 인물을 만나게 된 작품이다.

대지와 같았던 뤽의 아내, 프랑수아즈가 기억에 남는 인물이 된다. 그녀가 도미니크를 처음 만나면서 생각했던 것들과 그녀가 한결같이 보여준 친절함, 남편과의 게임에 동참한 도미니크에 대해 질투한 것들과 도미니크와 나누는 대화 내용들 모두 다시금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친구라고 명명하는 남편 뤽의 오만함은 날카로운 것이었고, 그녀가 온전히 품어안는 결혼 관계는 어떤 의미로 남겨질까?

그녀는 대지와 같았다. 28

문화가 달라서 프랑스 문학은 어느 정도 감안하면서 읽게 된다. 놀라움을 감출 수 없는 순간들이 많지만,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면서 읽은 전개이지만 도미니크는 분명 성숙한 시간을 가졌음을 보게 된다. 프랑수아즈가 보이는 결혼에 대한 것들도 생각이 많았던 작품이었다. 도미니크가 프랑수아즈와 마지막으로 나누는 대화 속에 '어머니'를 연상하는 장면이 안타까웠다. 자신의 어머니는 상실을 가지면서 슬픔이 집 전체를 지배했다고 언급하지 않았는가. 그녀의 부재들을 조목조목 떠올리면서 작품 전체의 흐름과 뤽의 동질감을 찾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슬픔이 벽들에서 경건의 성질을 획득했다. 98

두 달 전부터 나는 나와 상관이 없는 비탄 속에 고정된 채 반쯤 낯선 사람들과 함께 살아왔고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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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후, 일 년 후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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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사랑을 품고 있다. 그 사랑이 사람이라는 대상이기도 하고, 성공이라는 욕망을 가득히 품는 여배우를 통해서도 다루기도 한다. 대상이 무엇이든지 인물들은 그 사랑을 충실히 향하고 있다. 각자의 방식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다른 형식을 취하면서 그 사랑을 향하고 있다. 때로는 스스로 너무나 부조리했고 이상하리만큼 정직했다고 떠올리는 방식도 작품에서 등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고 단언하는 순간이 되기도 한다. 실수하는 것임을 알면서도 저지르는 그것에 온전히 던지고 인정하고 솔직하면서도 사랑이 무언지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조제와 베르나르의 관계가 그러했다.

이 모든 것이 그들이 저지른 실수라는 공통분모 위에 존재했다. 그들이 저지른 실수는 너무나 부조리했고 이상하리만큼 정직했다. 124

젊은 청춘들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중년의 인물들도 등장하기도 한다. 그들이 사랑을 경험하고 열망하며 대처하는 방식들은 달랐다. 깊이도 달랐으며 그들에게 주어진 사랑의 유효기간도 달랐다. 사랑하는 대상을 온전히 바라보는 인물이 있다면 상대의 성향을 정확하게 파악하며 적절한 용도로 접근하면서 이용하는 것과 나누는 대화들도 꽤 흥미롭게 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베아트리스에게 질문하는 졸리오를 기억하지 않을수가 없다. (성공에 대한 그 집착은 존재들의 거대한 서커스 속에서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것인지!... 그건 다 허영이야. 172쪽)

조제를 기억하게 하는 작품이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대해 그녀는 동요되며,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거라고 예감하며 부조리에 대해서도 충분히 생각하게 하는 그녀이다.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이 어떤 감정인지도 그녀는 명확하게 전한다. 부유한 그녀가 사랑한 방식의 맹점이 무엇이었는지도 사라진 자크를 찾는 과정에서 깨닫기도 한다. 스스로 찾아가면서 실수도 하면서 조제가 선택하는 사랑. 그 사랑에 대한 짧은 시간에 대해서도 나누는 대화도 꽤 인상적으로 남는 작품이었다.

한 달 후, 일 년 후, 우리는 어떤 고통을 느끼게 될까요? 19쪽

일 년 후 혹은 두 달 후, 당신은 날 사랑하지 않을 거예요. 136쪽

그녀로서는 누군가와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실로 오랜만이었다. 102

틀림없이 그녀에게 비싼 대가를 요구하리라. 102

아내를 바라보는 시선과 생각들이 거침없는 인물들은 오랜 시간 다른 사랑을 하고 힘겨워하면서 나름의 방식으로 시간을 죽이면서 살아가는 모습도 작품에서 만나게 된다. 불행의 모습들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면서 아내들이 감당하는 각자의 모습들도 눈여겨보게 한다. 술중독이라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알랭, 유산하는 아내의 상황까지 불행의 모습들은 제각각이다. 하지만 베르나르와 알랭의 사랑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었을까? 행복이 무엇인지 모르면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서도 던지는 문장도 꽤 인상적으로 기억되는 작품이었다.

(아내에게) 정말 어리석은 여자야 27

내게 필요한 건 영리한(아내) 이 두 눈이 아니라 ...난 "난 너무 불행해." 높은 목소리로 말했다 67

불행은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고, 고통을 참아내기만 하는 사람은 추할 뿐이니까. 154

그들은 정말로 행복한 것이 무엇인지 결코 알지 못할 것이고... 그 사실... 아무 상관 없었다. 155

조제는 사랑에 대해서도, 실수에 대해서도, 부조리에 대해서도 인지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 인물들의 사랑은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다. 그렇게 자멸하는 운명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는 모습들을 바라보게 된다. 성공을 향한 여배우는 만남을 가지는 대상에 맞추어 역할을 연기하면서 만나는 여성이었다. 빠르게 식어버리는 열정과 냉정한 태도도 잊히지 않았으며 성공의 순간에 떠올리는 에두아르는 그녀에게 눈물로 깨닫는 또 하나의 순간으로 그려낸 작품이기도 하다.

정말로 자기 자신을 바라볼 시간이 있는 사람은 결코, 아무도 없다. 대부분의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서 눈을 찾는다. 77쪽

조제만이 시간에 대한 온전한 감각을 갖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 본능에 떠밀려 시간의 지속성을, 고독의 완전한 중지를 믿으려고 애썼다. 그 역시 그들과 같았다. 136

많은 인물들의 심리적인, 내면의 솔직함을 따라가는 것과 사랑보다는 우정을 그리워한다는 깨달음을 보여주는 젊은 친구들 세 명의 모습도 다루는 소설이었다. 진실된 사랑을 갈구하는 순간도 있고, 허영에 눈이 먼 연기하는 사랑도 만나는 작품이었다. 변함없는 사랑으로 기다리고, 외로워하는 사랑도 있었다. 행복을 보지 못하며 불행의 연속을 걷고 있는 인물들도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작가가 독자들과 호흡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뚜렷하게 선을 보이는 소설이었다. 인물들이 보이는 순간의 눈물의 의미를 떠올려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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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91
임레 케르테스 지음, 이상동 옮김 / 민음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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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작품은 처음이었다. 두께감은 중간 정도이지만 작가가 읊조리는 것들을 하나씩 호흡하다 보면 무엇도 가벼운 것은 없었다. 글을 쓰는 이유, 글을 쓴다는 것, 아내를 처음 만난 순간, 결혼생활, 아이를 가지고자 하는 아내에게 단호하게 말하는 "안 돼"라는 이유, 유대인으로 태어났다는 것과 인생의 무게, 종교적 환경과 시대적 암울했던 경험들은 작품에서도 충분히 전달되고 있다.

지배라는 개념은 어떤 경우에도 공포 정치를 의미한다. 135

지배자의 광기. 노예의 광기 144

파멸을 초래하는 교육의 파멸 151

지배에 대한 다양한 사유가 전개된다. 종교와 가부장적 환경, 기숙 학교의 경험, 수용소, 화장터, 교장선생님, 아버지, 체벌용 독방 등이 등장한다. 나쁜 아들, 나쁜 학생, 나쁜 유대인이라는 표현이 가진 의미들까지도 충분히 떠올려보면서 작가의 목소리를 따라가게 한다. 언제나 배고팠던 기숙 학교의 생활의 이중적인 모습까지도 작품을 통해서 이유까지도 만나게 된다. 천재적인 유전자를 가진 기숙 학교의 운영진의 실체와 진실, 어린 시절의 농양이라고 표현하는 것들을 조목조목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기숙 학교 교장. 학교의 소유주. 어마어마한 권위가 있었다. 진정한 존경의 흔적조차 없었으며 147

교장. 공포. 잔인한 행동. 무례한 언사. 그것이 세계를 지배하는 질서로 굳어지면,... 단지 미신에 불과한 것이 되어 버리지 148

어린 시절의 편두통은 은밀한 죄라고 말하는 배경과 이유들도 짐작해 보게 한다. 부모의 이혼과 아버지의 지배와 권력, 이혼한 이유에 대한 질문과 대답, 아들에게 보였던 많은 추억과 기억들을 통해서 부자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 된다. 어린 시절의 경험과 "선생님"이라고 떠올리는 인물에 대한 여러 번 떠올리는 사건에 대해서도 작가의 삶에는 중요한 의미가 된다.

아내와 이혼하는 순간에 대한 장면들과 대화들이 작품에도 등장한다. 작가에 대한 자의식에 대한 아내의 생각, 아내가 이혼을 결심하는 이유들이 열거된다. 살기 위해서 선택하는 것들이 있다. 저마다 살아가는 이유들이 있다. 작가가 글을 쓰는 이유는 작품에서도 여러 번 언급하고 있는데 펜이 어떤 도구이며, 무엇을 파고 있는 도구인지도 깊게 조명하는 문장이기도 하다.

인간의 가장 큰 범죄는 태어난 것이다(인생은 꿈. 스페인 극작가. 구절) 133

작품은 짐작하였던 것만큼 무겁고 치열한 삶이었다. 작가와 같은 종교적 환경, 가정적 환경, 기숙 학교생활, 부모의 이혼, 수용소 생활, 독일군을 화장실에서 봤을 때 작가가 반응하는 순간의 이유들을 먼저 떠올려보게 한다. 죽음이 앞에 있고, 종교와 유대인이라는 특수성이 가진 고단한 인생의 길에 결혼마저도 유대인이 아닌 사랑을 찾아 떠나는 아내를 이해하여야 하는 순간까지도 짐작해 보게 된다. 수용소 생활의 경험이 가져다준 영향력과 아내가 떠나는 이유까지도 충분히 그려보게 하는 작품이 된다. 책표지의 그림과 작품에서도 몇 번씩이나 등장하는 아이의 모습과 아내가 보여주는 두 아이의 모습까지도 깊은 잔영이 된다. 아이를 가지지 않는 이유, 아내에게 " 안 돼"라고 하면서 단호함으로 대처한 작가의 이유는 작품을 통해서 만나게 될 것이다.

마지막 위대한 노력... 연약하면서도 완강한 나의 삶 172

삶 자체에 나를 동화시킬 능력이 없다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딜 것이다, 존재할 것이다, 그리고 살아갈 것이다. 169

가정의 분위기, 부모의 영향력, 사회적 제도를 향한 의심과 모순, 권위와 권력, 지배들을 파헤쳐 보는 작품이기도 하다. 종교가 가진 복종과 순종이 자녀에게는 어떠한 영향력으로 투영되는지도 작가는 보여준다. 작가의 문장은 어느새 익숙해졌고, 고집스러운 신념이 무엇들을 말하고 있는 것인지 많은 것들을 말하고 있는 작품이었다. 운명 4부작의 한 작품을 만났다. 다른 작품들까지도 관심이 가지게 한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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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인사·노무 실무가이드 - 2022 최신개정판
이승주.최지희 지음 / 새로운제안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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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하는 근로자, 채용하는 회사, 자영업주에게도 모두가 인지하여야 하는 내용들이 2022년 최신 개정판으로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근로계약서, 근로조건 등 법률적 관계임을 인지하는 만큼 근로자가 보호받는 범위, 유연하게 포용되는 다양한 사례들도 꼼꼼하게 구성하고 있는 인사, 노무관련 도서이다.

질문하는 내용들과 답변하는 내용들로 구성된다. 채용, 근로계약, 임금관리, 근로시간, 해고와 징벌 등 궁금한 사항들 229가지가 질문에 답변해 주는 방식으로 편집된 도서이다. 최저임금, 모성보호, 모성보호, 일과 가정 양립 지원과 관련되는 사항까지도 담긴 내용이며 최신 개정판이라 도움되는 내용들로 구성된 책이다.

아르바이트생에게도 근로계약서를 교부해야 하는지, 명시된 근로조건이 사실과 다를 경우 근로자가 취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내용도 담고 있다. 연봉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이유로 계약직 근로자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책은 전해준다. 수습직원에게도 반드시 최저임금 이상을 지급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책은 전한다. 최초 약정한 수습기간을 회사가 일방적으로 연장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질문 229개에 대한 질의에 대한 답변들을 최신개정판으로 만나볼 수 있기에 꼭 인지하고 실무에 활용할 수 있는 책이다.

노동자에게도, 채용주에게도 혼돈스러운 내용들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인지할 수 있는 인사, 노무 실무가이드북이다. 통상임금과 평균임금, 법정 가산수당에 해당되는 것들과 가산하는 방법까지도 책을 통해서 인지하고 정당한 권리들을 행사할 수 있음을 최신개정판으로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임금 지급 시 임금명세서도 반드시 교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책을 통해서 만나볼 수 있다. 돌발 상황에 근무하는 연장근무에 대해서도 책은 친절하게 질문하고 답변한다. 법정휴일과 약정휴일 근무에 대한 내용들도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생리휴가, 임신여성 보호, 출산 관련 휴가, 출산여성 보호에 대해서도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서도 책은 구성하고 있다. 해고와 징벌에 대해서도 최신개정판으로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는 책이다. 부당한 징벌에 대해서도, 퇴직급여제도 등 많은 근로법에 대한 내용들을 담고 있는 책이다.

근로환경이 누군가에게는 유리한 방향성을 가진다. 근로계약의 기준이 누구에게 더 유리한 것인지 스스로 판단하고 분석하며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하는 순간이 되기를, 보호받는 근로자들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노동자를 위한 나라인지, 업체를 위한 나라인지 올해도 주시하면서, 상기하면서 읽어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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