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미소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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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려면 충분히 뜨겁게 사랑받고 스스로를 사랑해야 한다고. 34

절반의 연극 속에서 사는 모든 사람처럼 39

사랑, 열정, 행복, 불행, 권태, 신뢰, 고독, 열광, 양식, 삶, 주름, 늙음, 상실 등에 대해 떠올려보는 소설이다. 성숙해진다는 것과 자아를 마주한다는 것을 주목하면서 읽은 시간이었던 프랑수아즈 사강의 작품이다. 권태와 고독이 본성에 자리잡고 있다는 삶은 무엇일까?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까지도 함께 주목하면서 읽게 되는 도미니크와 뤽. 두 인물은 서로가 닮아있다. 같은 부류의 사람임을 서로가 알아본다. 그리고 뤽의 아내인 프랑수아즈도 이 점을 인지하고 있고 이것을 인지한 남편은 아내에게 얼마나 인내하고 슬퍼할 것이라고 짐작했을까? 그의 방종과 그가 가진 부재는 그가 선택한 방식만이 괜찮은 대안이었을까?

내 안에는 ...권태, 고독, 열광에 대한 취미가 존재했다. 20

나는 온순한 여자일까? 22

당신들(여행가 부부)은 사랑하나요? 당신들은 어떤 책을 읽나요? 직업에 대해 묻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종종 가장 중요한 것일 그것에 대해. 23

아무것도 결정해 본 적이 없었다. 늘 선택되는 쪽이었다. 40

젊은 사람들은, 인생 본연의 모습인 이런 긴 속임수 속에서 무분별한 행동만을 절박하게 바라는 것이다. 40

치열하고 위험한 도박 같은 게임이 시작된다. 뤽의 제안과 그가 그려내는 도안들에 젊은 아가씨 도미니크는 머뭇거림 없이, 거침없이 성큼성큼 걸어들어가는 이야기가 흐른다. 자신에게 친절하고 온순한 뤽의 아내, 프랑수아즈를 좋아하지만 그녀는 멈추지 않고 뤽만을 바라보고, 사랑하게 된다. 뤽은 결혼한 남자이며, 남자친구인 베르트랑의 외삼촌이다. 뤽이 그려낸 그림들에 도미니크는 한 치의 오차도 어긋나지 않는 결과로 점점 다가서면서 젊은 여자가 사랑하는 것과 그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분명한 사실을 직시하기 시작한다. 뤽은 사랑하지 않는 젊은 여성과의 만남을 왜 가지고 있었을까? 프랑수아즈의 대화를 통해서 그 이유를 듣게 될 것이다. 주름과 나이듦과 매력의 상관관계를 이 소설에서 만나게 된다.

(주름들) 갖기 위해 그 모든 밤, 그 모든 고장, 그 모든 얼굴이 필요했잖아요. 이것들을 쟁취한 거예요. 활력 있어 보이고요. 아름답고, 표정이 풍부하고, 사람의 마음을 끈다고 생각해요. 67쪽

밀회하는 그들.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이들의 동맹이며, 공범이었다.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검은 심장을 가졌다는 것, 딱딱한 껍질을 뒤집어쓰고 있다는 존재, 냉정하다는 것까지 아직은 미성숙하고 불안정한 상태의 영혼이 가슴 아픈 사랑을 경험하면서 서서히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자아를 성숙시키는 인물을 만나게 된 작품이다.

대지와 같았던 뤽의 아내, 프랑수아즈가 기억에 남는 인물이 된다. 그녀가 도미니크를 처음 만나면서 생각했던 것들과 그녀가 한결같이 보여준 친절함, 남편과의 게임에 동참한 도미니크에 대해 질투한 것들과 도미니크와 나누는 대화 내용들 모두 다시금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친구라고 명명하는 남편 뤽의 오만함은 날카로운 것이었고, 그녀가 온전히 품어안는 결혼 관계는 어떤 의미로 남겨질까?

그녀는 대지와 같았다. 28

문화가 달라서 프랑스 문학은 어느 정도 감안하면서 읽게 된다. 놀라움을 감출 수 없는 순간들이 많지만,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면서 읽은 전개이지만 도미니크는 분명 성숙한 시간을 가졌음을 보게 된다. 프랑수아즈가 보이는 결혼에 대한 것들도 생각이 많았던 작품이었다. 도미니크가 프랑수아즈와 마지막으로 나누는 대화 속에 '어머니'를 연상하는 장면이 안타까웠다. 자신의 어머니는 상실을 가지면서 슬픔이 집 전체를 지배했다고 언급하지 않았는가. 그녀의 부재들을 조목조목 떠올리면서 작품 전체의 흐름과 뤽의 동질감을 찾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슬픔이 벽들에서 경건의 성질을 획득했다. 98

두 달 전부터 나는 나와 상관이 없는 비탄 속에 고정된 채 반쯤 낯선 사람들과 함께 살아왔고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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