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당시 판매금지를 당한 이유가 전해진다. 탐욕과 욕정을 다룬 미국 소설로 당시 미국 사회의 어두운 실상을 고스란히 전하는 작품이다. '누아르 소설'장르를 열어준 작가이며 영화의 원작소설로 알베르 카뮈가 이 소설에 영감을 받고 『이방인』을 썼다고 한다.



이방인 소설에서 살인한 장면과 살인한 이유로 재판을 받는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이 소설의 두 인물이 악마에 대해, 두 개의 자아와 무의식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신이 자신들의 이마에 키스한 것이 아니라 악마가 자신들과 함께 침실로 간다는 사실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치료실에 자기 형을 살해한 녀석이 있다 그는 자신이 살인한 게 아니라 자신의 무의식이 했다고 말합니다 두 개의 자아가 있는데 하나는 우리가 아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 즉 그게 무의식이라고 말했다." (171쪽) 카뮈의 소설들을 좋아해서 카뮈에게 영감을 준 소설의 작가라 흥미롭게 읽은 해외 고전소설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두 남자의 국가는 상징성을 의미한다. 두 남자의 죽음마저도 방랑자와 다름없는 두 사람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이다. 자신의 죽음을 알고 죽거나 모르고 죽거나 인생을 바라보는 시선을 확장시키는 소설 제목이 된다. 소설에는 포스트맨은 등장하지 않는다. 이 소설 제목을 정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음을 알게 되면서 작가가 작품성으로 독자와 호흡하고자 한 의도를 찾는 재미까지 주는 고전소설이다.





방랑자로 떠돌아다니는 24살 남자 프랭크가 식사를 한 식당에서 일꾼을 구한다는 사장의 제안으로 정비사로 일하게 된다. 식당과 주유소를 함께 운영하는 곳에서 사장 부인인 젊은 아내에게 반해버리면서 떠돌아다니는 프랭크는 이곳에서 부인과 밀애를 시작한다.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는 집사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가난한 프랭크와 결혼생활에 만족하지 못한 젊은 부인이 제안한 것을 받아들이면서 빠져나오지 못할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살인을 계획하면서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된다. 양말조차 없는 그와 함께 하는 삶은 간이식당, 길이라고 여인은 대답하면서 다른 제안을 그에게 하게 된다.

점점 복잡하고 미묘하게 엉킨 사건을 통해 그들이 믿었던 사랑은 민낯을 드러내고 섬뜩한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한다. "당신이 날 죽일 방법을 생각하는 동안, 프랭크, 나도 똑같은 걸 생각하고 있었어." 이름도 없는 아무개로 직장에서 일하였던 일꾼이었음을 작가는 꼬집는다. 직원이 직장을 박차고 떠난 이유보다는 떠난 노동자를 향한 불만을 토로할 뿐이다. 고용주와 노동자의 관계, 방랑자와 같은 삶을 사는 프랭크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사장의 실크 셔츠 열두어 벌과 양말조차 없는 노동자인 프랭크의 삶은 대조적이다. 두 남자의 죽음과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는 의미가 밀접한 상관성을 전달한다. 자신의 죽음을 알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하는 인물들 중의 하나가 『이방인』소설의 피해자를 통해서도 보인다. 소설 중의 두 남자의 죽음까지도 흥미롭게 연결해서 읽는 재미까지 선사한다.

탐욕으로 얼룩진 부부가 있다. 젊은 아내를 향한 욕망도 탐욕이며, 사랑이 없는 부부였기에 밀애를 하는 죄책감도 없고 살인을 제안하는 여인의 모습에서도 탐욕은 멈추지를 않는다. 악마의 속삭임은 아슬아슬하고 위태롭기만 하다. 달콤하지만 곧 그들의 탐욕과 파괴된 영혼은 거침없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술 취한 키스가 아니라 그 안에 꿈이 있는 키스를. 죽음이 아니라 생명에서 나오는 키스를." (163쪽) 어떤 키스가 진실한 것인지 소설을 통해서, 인물들을 통해서 보여주는 해외 고전소설이다.




술 취한 키스가 아니라 그 안에 꿈이 있는 키스를. 죽음이 아니라 생명에서 나오는 키스를.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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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산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21
찰스 디킨스 지음, 류경희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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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크리스마스 캐럴』, 『올리버 트위스트』, 『오래된 골동품 상점』 등으로 유명한 찰스 디킨스 작품 중의 하나이다. 찬사를 받는 소설로 핍과 누나, 매형이 등장한다. 보닛 모자를 쓰고 마차를 타고 다니는 시대로 시골 대장간에서 달구어진 불과 씨름하는 일꾼인 매형인 조가 인상적인 인물이다. 고단한 일꾼의 땀과 가난은 멈추지 않는다. 핍의 부모와 다섯 형제는 모두 무덤에 있어서 핍은 누나와 함께 생활하는 상황이다. 다혈질인 누나의 성품과 대조적인 매형은 다정하여 친구가 되어주는 인물이다. 누나는 남편인 조에게 자주 폭력을 행사하는 인물로 누나가 핍을 키워냈음을 보여준다.

다정하고 정이 많은 조를 주목하면서 읽었던 소설이다. 배움은 짧고 가진 것이라고는 기술밖에 없는 조는 가난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지만 성실함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인물이다. 아내의 난폭한 언행을 참고 이겨내면서 아내의 장점만을 부각하는 남편이다. 더불어 핍에게는 친구와 같은 존재로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배움이 많아도 냉기만 가득한 조악한 인물보다 배움이 부족하여도 온기가 가득한 조라는 인물에 집중하게 된다. 충분히 배울 점이 많은 조라는 인물의 인품과 성품을 작가는 소설을 통해서 조밀하게 묘사하고 등장시킨 이유를 떠올리게 된다.

매형인 조와 나는 대화는 깊은 대화들이지만 아직 어린 핍에게는 들리지 않는 대화로만 맴돌 뿐이다. 그저 어린 핍에게는 남루한 모습, 배움이 짧은 모습, 가난한 모습만이 보여서 핍은 매형이 조를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핍의 눈을 가린 것은 부자의 돈과 위선, 신사라는 모순을 최우선적 가치로 여기게 된다. 현대인들에게도 이러한 핍의 모습과 가치는 낯설지가 않은 이유로 다가서는 이유는 무엇인가. 가난하지만 부자 흉내를 내고자 광대 같은 모습을 보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판단이었는지 뒤늦게 깨닫게 된다. 핍도 다르지가 않았다. 자신이 추앙한 것들 부자, 신사, 돈, 위선들이 얼마나 가벼운 것들이었는지 뒤늦게 깨우치는 소설이다.

미스 해비셤의 저택은 기괴한 저택이다. 시간이 멈춘 저택. 웨딩케이크, 멈춘 시계의 시간은 9시 20분. 가꾸지 않는 정원,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저택과 곰팡이, 촛불에 지탱하는 저택, 아첨꾼인 저택의 손님들. 어떤 비밀이 숨겨진 것일까?

부자의 유산, 계급사회의 위선적인 모습, 신사가 되는 기준들이 매우 불안해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지 일깨우는 작품이다. 온전하지 않은 어른들이 등장하는데 핍의 친구 허버트 어머니의 모습이 그중의 하나이다. 아내의 모습만 바라보다가 좌절하고 포기한 삶을 살아간 허버트 아버지의 안타까운 일상과 삶도 그려낸다. 적절한 결혼생활을 하지 못한 부모를 바라본 자녀가 빨리 결혼하고 싶다고 안달하는 모습을 허버트 형제와 허버트를 통해서 전해진다.

'버디'라는 소녀가 조의 가정을 유지하고 지탱하는 강한 기둥이었음을 보여준다. 핍의 누나를 보살피는 버디의 진실한 마음과 살림들이 이들을 지켜낸 강한 사람이었음을 전한다. 이 소녀의 말과 몸짓, 편지 내용도 잊히지 않는 작품이다. 핍과 버디가 산책길에 나눈 대화와 진실한 마음은 어디로 날아가 버린 것일까? 핍의 인생에 찾아온 행운 같은 기회를 날려버리고 핍은 미스 해비셤 저택의 소녀만을 떠올리게 된다. 그 소녀를 '사랑하라'고 제안한 미스 해비셤의 말은 섬뜩하기만 하다. 계획된 사랑에 맞추어진 남자가 되는 사랑은 온전한 것인지 의문스러울 뿐이다.

핍에게 엄청난 유산을 받을 기회가 찾아오면서 일어나는 일들이 흥미진진하다. 전제조건이 있어서 핍은 유산을 받고자 노력을 하게 된다. 부자가 되는 기회가 행운인지, 불행인지 자문하면서 읽은 고전소설이다. 등장하는 많은 인물, 상황들이 상징적이라 흥미롭게 읽은 이야기로 가려진 진눈으로 세상을 살아갈 것인지, 진실을 볼 수 있는 힘을 가진 삶을 살아갈 것인지, 참과 거짓을 분별할 수 있는 분별력을 가질 것인지 결국 귀결되는 것은 우리 자신에게 있음을 보여준다. 2권 세트로 구성된 소설로 밤이 깊어가는 줄 모를 정도로 흡입력이 대단한 찰스 디킨스의 대표 고전소설이다. 여름 휴가지에서 정신없이 책장을 넘기게 될 매력적인 재미있는 소설로 추천한다.



대장간과 미스 해비셤의 저택 사이에서, 그리고 비디와 에스텔라 사이에서 ... 그 방과 앞으로 내가 지내게 될 더 멋진 방들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마음 상태로 빠져들었다.
- P248

빛나는 행운으로 가득 찬 이 첫날밤이... 가장 외로운 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참 슬프고 이상하다고 느꼈다.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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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강박 - 행복 과잉 시대에서 잃어버린 진짜 삶을 찾는 법
올리버 버크먼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플레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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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저자 유성호 서울대 법의학교실 교수의 추천도서이다. 아마존 이달의 책, 가디언 대표 칼럼니스트의 화제작, 타임스, 옵저버, 가디언. 데일리메일 추천도서로 행복에 집착하는 현대인들에게 명쾌한 내용이 전해지는 신간도서이다. 행복에 집착할수록 더욱 불행해진다는 띠지의 글귀가 강열하다. 실패와 분노, 불안과 슬픔을 온전히 끌어안는 부정적 사고의 긍정적 힘에 대해 저자는 쉽게 독자들과 호흡한다.

널리 알려진 철학자, 유명한 작가들 등의 책의 문장이 예시로 설명하는 내용들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내용으로 접근한다. <첫 여름, 완주> 소설에서 부여잡은 '존재'에 대한 내용을 이 책에서도 다시 부여잡는 명제와 질문을 철학적으로 접근하는 즐거운 시간을 가지게 해준 도서이다. 더불어 알베르 카뮈의 철학과 작품들까지 떠올린 여정이다.

작가는 영국 논픽셔니스트이며 불편한 진실 수집가라고 소개한다. 행복 과잉주의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이 책을 통해서 전해진다. 긍정적으로 사고하라, 낙관론 숭배에 대한 냉철한 사유가 쏟아지면서 파산한 교회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는다. "당신은 이렇기를 원하지.. 하지만 실상은 저래." <더 와이어>에서 대사가 소개된다. 삶의 고통은 집착으로부터 시작된다(85쪽)는 문장과 <행복 추구를 멈추다>책 내용도 전해진다. 더 낫게 더 행복하게 하고자 명상을 하는 것은 그릇된 생각이라고 언급하면서 매사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멈추는 것, 불쾌한 생각과 감정을 즐거운 생각으로 바꾸려는 노력을 포기하라고 말한다. 즉, 행복추구를 멈추는 것이 심오한 평화에 이른다는 내용이다.

가톨릭 수사이면서 작가인 토머스 머튼의 자서전 <칠층산>의 내용도 소개된다. "많은 사람이 결코 파악하지 못한 진실이 있는데, 그것은 고통을 피하려고 노력할수록 더 고통스러워진다는 사실이다."(204쪽) 명상과 기도, 종교의 의미까지도 접목하는 여정이 된다. 진정한 종교의 의미, 기도의 의미, 명상의 의미가 선명해지는 내용이다.

'돈만 있으면 행복해질까'라는 질문에 대한 현답은 현대인들이 스스로 찾아야 하는 진중한 질문들 중의 하나이다. 부자가 행복한지, 소유욕과 과시욕이 진정한 행복으로 이어지는 것인지 소설들을 통해서, 가까운 부자들을 통해서 무수히 목도하면서 깨달은 것을 떠올리면서 읽은 내용이다. '빈민가에서도 행복할 수 있고 도시에서도 불행할 수 있다'는 내용이 전해진다. <세계적인 행복도 조사>도 언급되는데 가장 가난한 나라와 가장 행복한 나라의 연관성을 살펴보지 않을 수가 없다. 가장 가난하고 가장 불안정한 나라에 사는 사람들의 행복도가 1등이라는 사실은 명징한 가르침으로 이어진다. 더불어 미국과 영국을 비교하는 내용도 잊어서는 안되는 내용이다. 낙관론검소함에서 매우 견고한 행복의 요건이 작용한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C.S. 루이스의 글도 설명되는데 "사랑한다는 것은 다치기 쉬운 상태가 되는 것"(203쪽)이라고 말한다. 건조하고 텅 빈 눈, 삭막한 사람에게 던지는 질문이자 현답이다. 사랑이 없는 사람의 특징과 사랑하라는 말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확연하게 드러나면서 사랑하지 않는 것을 시적으로 비유한 글이 강하게 자리잡는 내용 중의 하나가 된다.

내가 사라지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된다. 행복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질문하면서 "당신이 생각하고 행하는 모든 것의 99.9퍼센트는 당신 자신을 위한 것이지만, 사실 당신 자신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웨이 우 웨이 <깨달은 자에게 물어라>책의 문장이 인용된다. 퇴사를 오랜 시간 준비하고 결정하기까지 혼자 고심한 사람의 긴 세월에 자신이 존재하지 않았음을 인지한 것과 다르지 않음을 일깨우게 된다. 현재는 그 회사를 다니는 직원들이 불행해 보인다는 말을 이제는 자녀를 통해서 듣게 된다. 화려한 삶의 뒤편에 자리 잡은 실상을 잘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해진다. 겉포장의 화려함보다 '존재'의 가치가 더 중요해진다. 행복을 통찰하는 거침없는 질주에 기꺼이 승차하면서 완주하는 기쁨을 누린 책이다.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지혜를 모두가 찾아낼 수 있는 명쾌한 방향을 알려준 책이다.

미국인이나 영국인의 삶이 사다리를 오르는 것이라면, 발리인의 삶은 어느 특정 목표에 얽매이지 않고 사회적 번영의 '안정된 상태'를 만들어내는 우아한 줄타기 곡예에 더 가깝다. 143

발리 사람들의 검소함... 과시적 소비 관습... 경쟁과 불평등을 억제한다... 다른 모든 것을 희생해서라도 이루어야 할 목표로 삼는 산업화한 서구사회와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부분이다. 142

미국인이나 영국인의 삶이 사다리를 오르는 것이라면, 발리인의 삶은 어느 특정 목표에 얽매이지 않고 사회적 번영의 ‘안정된 상태‘를 만들어내는 우아한 줄타기 곡예에 더 가깝다. - P143

발리 사람들의 검소함... 과시적 소비 관습... 경쟁과 불평등을 억제한다... 다른 모든 것을 희생해서라도 이루어야 할 목표로 삼는 산업화한 서구사회와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부분이다. - P142

사랑한다는 것은 다치기 쉬운 상태가 되는 것 - P203

많은 사람이 결코 파악하지 못한 진실이 있는데, 그것은 고통을 피하려고 노력할수록 더 고통스러워진다는 사실이다. - P204

삶의 고통은 집착으로부터 시작된다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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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에너지 - 망가진 몸을 되살리는 스탠퍼드식 4주 건강 혁명
케이시 민스.캘리 민스 지음, 김미정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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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시간 대사 건강 위기를 해결하겠다는 사명으로 연구하고 강의한 외과교수 케이시 민스는 질병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고자 집필한 저서이다. 건강한 삶을 되찾도록 도움을 주고자 연구한 그의 집념이 책을 통해서 고스란히 전해진다. 특히 의료계의 현실적 문제와 고질적인 병폐가 무엇인지도 거침없이 드러낸다. 제약회사의 로비가 얼마나 거대한지도 여실히 드러내는 내용이다.

환경 독소와 설탕 섭취의 문제점, 탄산음료 회사, 제조된 식품들까지도 거침없이 지적하는 내용을 담는다. 베일에 가려서 문제들을 지적하는 책들도 많은데 이 책의 저자는 얼마나 많은 식습관과 화학제품들에 노출되어 살고 있는지 조목조목 보여주면서 경각심을 가지게 하는 내용들이 즐비하게 전해진다.

수많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사회적 문제, 환경적 문제, 의료계의 거짓말까지도 활짝 펼쳐놓는다. 건강에 관심이 많아서 꾸준히 건강도서를 찾아 읽다 보니 생소하지 않는 내용들이지만 날것의 것들을 번쩍 들어올리는 저자의 굳은 의지에 감탄하면서 읽은 내용들이다. 내용들을 하나씩 정검하고 체크하면서 놓친 것들을 정검하는 기회가 된 건강도서이다.

목초육을 구입해서 꾸준히 집밥요리의 식재료로 활용하는데 매우 만족스럽다. 관심을 가지는 만큼 실천하는 것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면서 무분별하게 무의식으로 소비한 것들이 제한되고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제품들이 많아진 것을 확인하게 된다. 보편성으로 일률적으로 소비하는 것들이 우리 몸을 병들게 한다는 것을 경험하고 확인한 시간들이다. 제한 음식으로 차단하고 섭취하지 않으면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 것을 경험하면서 많은 제한 음식들이 증명되기 시작하였다. 더불어 노브라로 생활하면서 달라진 것은 유방암 건강검진을 하면 아주 깨끗하다는 놀라운 결과를 듣기 시작한 것이 시작이다. 홈메이드 두유도 꾸준히 만들어 마시면서 다양한 콩들을 섭취하는 식습관도 영향을 준 것임을 확인하게 된다. 자유로워지는 것, 구속에서 해방되는 것을 경험하면서 처음에는 어색하였지만 이제는 자연스럽다.

사회가 구속하는 것들에서 자유로워지고 광고에 무분별하게 따르지 않고 분별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해진다. 작년까지는 아이스크림은 가끔씩 먹었지만 올해는 아이스크림도 완전히 먹지 않는다. 이제는 달콤한 유혹에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 이러한 변화가 놀랍고 인위적인 맛은 몸이 거부한다는 것을 올해 경험하는 일들이 많아진다. 저자가 제시하는 좋은 에너지를 얻기 위한 4주 계획이 소개된다. 환경 독소를 제한해야 하는 이유, 작은 습관을 길러야 하는 이유, 습관 쌓는 방법도 제시된다. 더불어 습관이 자리 잡으면 보상도 필요하다는 팁도 전해진다. 좋은 에너지는 세포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매일 아침마다 반복할 계획이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하루의 시작을 열어주는 중요한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음식 일지를 적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하면서 수면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언급한다. 비가공 자연식품 위주로 섭취하는 이유도 들려준다.


더 아프고, 더 뚱뚱해지고, 더 우울해지고, 더 임신이 어려워지는 이유가 복잡하다는 의료계의 가장 큰 거짓말을 낳는다. 126

항생제로 인해 감소한 상위 8대 간염병 사망자를 제외하면 지난 120년 동안 기대 수명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의료산업이 미국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이며 의료비 대부분이 만성 질환 치료에 쓰이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 P127

8만 가지 이상의 합성화학물질이 식품, 물, 공기, 토양, 가정, 위생용품을 채우고 있고 인체의 안정성을 충분히 시험한 화학물질은 그 중 1% 미만... 다수가 당뇨병, 비만, 난임, 암과 관련된 호르몬 및 미토콘드리아 교란물질로 밝혀졌는데도 의료전문가들은 더 엄격한 규제를 요구하지 않는다. - P124

만성 질환의 경우 영양이나 만성 질병에 대해 조언해 주는 거의 모든 기관에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 돈과 인센티브만 따라가 보면 안다. - P116

연구지원금 / 제약회사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직접 받았다. - P117

더 아프고, 더 뚱뚱해지고, 더 우울해지고, 더 임신이 어려워지는 이유가 복잡하다는 의료계의 가장 큰 거짓말을 낳는다. -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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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 손웅정의 말
손웅정 지음 / 난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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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과 잠의 소중함, 시간의 존귀함, 지혜는 스스로 갈구하는 사람의 몫이다. 존경의 의미와 생명의 가치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설파한다. 건강의 귀중함과 행복한 죽음의 진중한 의미도 전해진다. 일반적인 사고의 범주에서 벗어나면서 깨닫는 세상의 이치를 책으로 전한다. 깨달음의 경지는 모두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긴 응시와 숙고의 시간과 변화된 삶이 응답이 된다. 재독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책장을 넘기는 여름날이다.

이슬아 소설 <가녀장의 시대>에서도 수직적 직장 문화와 수평적 직장 문화에 대해 언급한다. 수평적 삶을 돌보지 않는 직장이 즐비해서 이런 내용이 참신하게 보인다. 마치 처음 만난 세상과 다름없는 느낌이다. 신을 믿고 기도하면서 매번 소망하는 것은 모두의 평안이다. 하지만 세상은 온기보다는 치열한 냉기와 혐오, 차별의 당위성으로 무장한다. 이 책의 내용처럼 수평적 문화가 직장을 넘어 가정과 사회에 흘러넘쳤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것이 사랑이기에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해야 하는 이유를 부단히 찾는 오늘이 된다.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는 이들의 공통점이 책에서도 드러난다. 옷의 개수, 신발 개수, 욕실을 정리하는 습관도 전해진다. 새로운 물건을 교체하면서 오래된 물건은 바로 버리는 미니멀라이프를 고수하는데 라이프스타일로 최고이다. 비워진 공간을 좋아하고 물건 중독을 선호하지 않아서 이 책 내용에 공감한 내용 중의 하나이다. 필요한 만큼만 소유하는 것이 최고의 재테크이다. 지난달을 정산하면서 자산이 더 증가한 것을 확인할 때마다 미니멀라이프를 예찬하게 된다.

'즐거움은 텅 빈 데서 나온다'는 저자의 문장에 즐거워진다. "생각의 지배권, 삶의 지배권, 내 지배권을 남에게 넘겨주지 말라. 그 중심에 나를 놓을 줄 알아야 해요." (213쪽) 문장도 공감하는 내용으로 남는다. 대화를 하는데 가로막힌 벽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 찾아올 때 상대의 생각 주도권이 누구인지 살피게 된다. 그 중심에 자신은 존재하지 않는 껍데기만 남은 공허한 눈동자만 어른거릴 때 말문을 닫게 된다.

단순함과 적게 먹는 소식을 선호한다. 매일 저녁마다 자신과 전쟁을 치른다. 어제도 목초육 소고기 미역국 한 그릇과 파인애플만 식사하면서 소식하면서 스스로에게 칭찬한다. 더 적게, 더 좋은 식재료를 선택하여 식사한다. 최고의 음식은 소식이라는 것을 거듭 확인한 책이다.



성공보다 더 중요한 것이 성장이다.

자식과 노후에 대한 확고함도 전해진다. 노후와 자식과의 관계는 오래전부터 단호하게 실천한 것들이라 낯설지 않았다. 어른들의 삶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꾸준히 배우고 느낀 것들이 지금 자녀와의 관계, 노후준비가 빠르게 준비된 것이다. 책으로 깨닫기 전부터 주변의 어른을 통해서 배운 지혜가 젊을 때부터 노후를 준비하면서 노후 걱정없이 살게 해준 것이다. 자녀도 부모의 성향을 알기에 일찍 홀로서기를 하면서 독립적으로 경제생활을 시작하고 있다. 자녀에게 의지하지 않았던 부모님의 모습을 보았고 지금도 다르지가 않다. 이제는 우리가 자녀에게 의지하지 않는 독립성으로 노후를 보내고 있다. 각자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어른이다. 어른은 숫자로 대우받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어른은 경제적 독립을 이루며 홀로 살아가는 사람이 어른이다. 이제는 사회초년생 자녀가 어른이 되어 홀로 살아가고 있음을 멀리서 지켜보면서 읽은 책이다.

돈으로 집을 살 수 있지만, 가정을 살 수는 없다. 침대를 살 수 있지만, 잠을 살 수는 없다. 시계를 살 수 있으나, 시간의 사지는 못 한다. 돈으로 책을 살 수는 있어도, 지혜를 살 수는 없다. 지위를 살 수는 있어도, 존경을 살 수는 없다. 돈으로 피를 살 수 있으나, 생명은 사지 못한다. 약은 살 수 있지만, 건강을 사지 못한다. 돈으로 성대한 장례식을 치를 수 있지만, 행복한 죽음일 수 없다. - P100

최고의 음식이 소식. 더 적게, 더 좋게, 단순함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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