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당시 판매금지를 당한 이유가 전해진다. 탐욕과 욕정을 다룬 미국 소설로 당시 미국 사회의 어두운 실상을 고스란히 전하는 작품이다. '누아르 소설'장르를 열어준 작가이며 영화의 원작소설로 알베르 카뮈가 이 소설에 영감을 받고 『이방인』을 썼다고 한다.



이방인 소설에서 살인한 장면과 살인한 이유로 재판을 받는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이 소설의 두 인물이 악마에 대해, 두 개의 자아와 무의식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신이 자신들의 이마에 키스한 것이 아니라 악마가 자신들과 함께 침실로 간다는 사실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치료실에 자기 형을 살해한 녀석이 있다 그는 자신이 살인한 게 아니라 자신의 무의식이 했다고 말합니다 두 개의 자아가 있는데 하나는 우리가 아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 즉 그게 무의식이라고 말했다." (171쪽) 카뮈의 소설들을 좋아해서 카뮈에게 영감을 준 소설의 작가라 흥미롭게 읽은 해외 고전소설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두 남자의 국가는 상징성을 의미한다. 두 남자의 죽음마저도 방랑자와 다름없는 두 사람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이다. 자신의 죽음을 알고 죽거나 모르고 죽거나 인생을 바라보는 시선을 확장시키는 소설 제목이 된다. 소설에는 포스트맨은 등장하지 않는다. 이 소설 제목을 정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음을 알게 되면서 작가가 작품성으로 독자와 호흡하고자 한 의도를 찾는 재미까지 주는 고전소설이다.





방랑자로 떠돌아다니는 24살 남자 프랭크가 식사를 한 식당에서 일꾼을 구한다는 사장의 제안으로 정비사로 일하게 된다. 식당과 주유소를 함께 운영하는 곳에서 사장 부인인 젊은 아내에게 반해버리면서 떠돌아다니는 프랭크는 이곳에서 부인과 밀애를 시작한다.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는 집사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가난한 프랭크와 결혼생활에 만족하지 못한 젊은 부인이 제안한 것을 받아들이면서 빠져나오지 못할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살인을 계획하면서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된다. 양말조차 없는 그와 함께 하는 삶은 간이식당, 길이라고 여인은 대답하면서 다른 제안을 그에게 하게 된다.

점점 복잡하고 미묘하게 엉킨 사건을 통해 그들이 믿었던 사랑은 민낯을 드러내고 섬뜩한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한다. "당신이 날 죽일 방법을 생각하는 동안, 프랭크, 나도 똑같은 걸 생각하고 있었어." 이름도 없는 아무개로 직장에서 일하였던 일꾼이었음을 작가는 꼬집는다. 직원이 직장을 박차고 떠난 이유보다는 떠난 노동자를 향한 불만을 토로할 뿐이다. 고용주와 노동자의 관계, 방랑자와 같은 삶을 사는 프랭크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사장의 실크 셔츠 열두어 벌과 양말조차 없는 노동자인 프랭크의 삶은 대조적이다. 두 남자의 죽음과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는 의미가 밀접한 상관성을 전달한다. 자신의 죽음을 알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하는 인물들 중의 하나가 『이방인』소설의 피해자를 통해서도 보인다. 소설 중의 두 남자의 죽음까지도 흥미롭게 연결해서 읽는 재미까지 선사한다.

탐욕으로 얼룩진 부부가 있다. 젊은 아내를 향한 욕망도 탐욕이며, 사랑이 없는 부부였기에 밀애를 하는 죄책감도 없고 살인을 제안하는 여인의 모습에서도 탐욕은 멈추지를 않는다. 악마의 속삭임은 아슬아슬하고 위태롭기만 하다. 달콤하지만 곧 그들의 탐욕과 파괴된 영혼은 거침없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술 취한 키스가 아니라 그 안에 꿈이 있는 키스를. 죽음이 아니라 생명에서 나오는 키스를." (163쪽) 어떤 키스가 진실한 것인지 소설을 통해서, 인물들을 통해서 보여주는 해외 고전소설이다.




술 취한 키스가 아니라 그 안에 꿈이 있는 키스를. 죽음이 아니라 생명에서 나오는 키스를. - P16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