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만드는 최고의 이탈리아 요리

집에서 만드는 최고의 이탈리아 요리 - 일류 셰프의 요리처럼 고급스러운 가정식 이탈리아 요리!
고바야시 아키후미 지음, 김수정 옮김 / 윌스타일 / 2021년 1월

유튜브 요리 채널을 운영하는 저자는 이탈리아 요리점 <리스토란테 플로리아>의 오너 셰프이다. 이탈리아 요리의 필수적인 포인트 3가지를 파악하면 멋진 맛을 전해주는 요리가 완성된다고 책은 전한다. 각 레시피마다 필수적인 포인트 3가지를 파악한다면 가정에서도 멋진 이탈리아 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책이다.

저자의 프롤로그 글에서 언급하는 '요리는 작은 경험이 쌓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에 매우 공감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여러 번 맛을 내다보면 가감해야 하는 것이 어느 부분인지 순서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기 때문이다. 만들어 볼수록 우리들의 입맛과 가족들의 입맛이 선호하는 것에 포인트를 맞추게 되기에 요리책에 메모도 하고 기록도 하면서 요리를 완성해보라고 저자는 말해주고 있어서 좋았던 글이기도 하다.

요리를 좋아한다. 요리를 배우는 것도 좋아하고, 만들어 보는 것도 좋아한다. 요리는 정해진 것이 없어서 집집마다 다르고 맛도 다르다. 요리책들마다 다른 식재료들을 사용하기도 한다. 며칠 전에는 일본의 요리 사진만 보고 한 번은 한국식으로 요리하고, 한 번은 일본식으로 요리했는데 한국에서는 전혀 맛볼 수 없는 요리였기에 식구들이 아주 좋아했고 다시 요청받는 요리가 되기도 했다. 다른 나라의 사람들은 이렇게 맛있게 요리도 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도 좋았고 새로운 멋진 맛을 발견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도 그러한 과정에 만나보는 요리책이다. 많은 설렘으로 펼쳐보게 된다. 보기 쉽게 편집되어 있으며 책 두께가 두껍지도 않아서 하나씩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

이미 이탈리아 요리는 많이 요리해 보았다. 그래서 이 요리책은 가감하는 시간이 될 듯하다. 새롭게 배우고 새롭게 첨가되는 요리기술을 배우게 될 것이다.

일류 셰프의 요리처럼 고급스러운 가정식 이탈리아 요리를 만들어보자고 책은 말한다. 47만 유튜브 구독자를 가지고 있다는 저자의 요리책이다. 저자의 첫 레시피북이며, 아마존 베스트셀러이기도 하다. 파스타, 전체 요리, 메인 요리, 단품 요리, 디저트까지 구성되어 있다. 타임 라인이 제공되고 있어서 어느 정도의 요리시간이 필요한지도 짐작하게 한다. 가지 카포나타 요리는 바로 해보려고 한다. 야채가 주를 이루는 요리는 늘 일등 순위가 된다. 이탈리아 감자샐러드도 매우 좋아하는 식재료들로 구성된다. 껍질콩이 구성되고 있으며, 식재료를 끓일 때 거품을 제거하는 이유도 책은 설명해 준다. 마요네즈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도록 알려준다. 깔끔하고 담백한 감자샐러드이며, 독특한 산미가 느껴진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되는 샐러드이기도 하다. 치킨소테도 알고 있는 요리이다. 재료도 구하기 쉬운 만큼 하나씩 고급스럽게 즐겨보면 좋을 요리들이다. 식탁에 차려서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는 것은 즐거움이며 행복이다. 가정에서도 고급스럽게 즐겨보자.

프렌치토스트도 비법이 전수된다. 맛있는 비법을 배워볼 수 있다. 오징어 프리토는 술안주 혹은 밥반찬으로도 어울리는 요리이다. 닭다리살 카차토레 요리도 인기가 좋을 요리이다. 알고 있었던 요리들이 많이 실려있어서 좋았던 요리책이다. 모두 39가지의 레시피가 구성된 이탈리아 요리책이다. 초보자도, 중급자도 수준 높은 요리를 완성할 수 있다고 응원해 주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별식으로 준비하면서 가족들의 입맛을 책임져주는 요리책이 될 듯하다.

러시아의 시민들 / 열린책들

러시아의 시민들
백민석 지음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소설가인 저자분이 홀로 러시아 여행을 다닌 여행기를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사진과 글은 저자의 시선에서 풍경과 인물들이 담겨 있다. 낯선 곳을 여행하는데 대화마저 원활하게 통하지 않는 상황의 에피소드도 담겨 있는 책이기도 하다. 초행길이 되었던 러시아를 걱정도 없이 담담하게 떠난 기나긴 여행의 자취들을 독자와 함께 나누는 책이기도 하다.

러시아 문학과 예술이 친숙하지만 쉽게 여행을 떠나보고자 생각한 여행지는 아니었기에 이 책은 더욱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책이었다. 비자 없이 떠날 수 있는 곳이라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시민들의 표정과 친절함이 사진을 통해서 충분히 전달된다. 우리는 타국에서는 그저 동양인일 뿐이다. 외국인이라는 낯선 호기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언어가 조금이라도 소통이 되면 미소가 오가면서 친절을 나눌 수 있는 것도 여행이다.

하지만 언어소통이 자유롭지 못해서 일어나는 여러 경험들에 대한 이야기들도 책은 솔직하게 전달해 주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러시아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이 책의 여행 tip도 매우 요긴하게 도움받을 듯하다. 관람하는 요령과 기차를 이용할 때 어떤 것을 이용하는 것이 용이한지도 장단점을 전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동상에 대해서 언급한다. 여행길에 마주한 동상들이 어떤 인물들이었는지도 떠올리면서 기록되어 있다. 유독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동상을 깊게 사유하는 글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대중교통이 지나다니지 않는 길을 오랜 시간 걸어 다녔다고 기록된 사진 풍경과 글도 기억에 남는 내용 중의 하나가 된다. 유럽의 성당과 러시아의 성당을 비교하는 내용도 매우 인상적으로 기억에 자리 잡는 내용이기도 하다. 다시금 앞 페이지와 마지막 페이지까지 성당 사진들을 세심하게 살펴보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곡선과 직선이 가진 의미까지 차분하게 생각해 보게 해주는 내용이기도 하다.

종교와 삶을 이 책을 통해서도 만나보게 된다. 러시아의 문학과 사상, 혁명, 차디찬 자연환경까지도 함께 떠올려보게 한다. 그들의 종교와 기도, 문학, 동상이 가지고 있는 여러 의미들이 어우러지는 시간들로 채워지는 책이 된다. 현대미술작품 한 점에 한동안 눈길이 머물렀던 책이기도 하다. 더불어 러시아의 현대 역사와 소용돌이치는 인물의 뉴스까지도 떠올려보게 한 책이기도 하다. 정치적으로는 어떤 계절에 머무르고 있지만, 시민들의 표정에서는 따스함이 느껴지는 책이기도 했다. 독립서점에 대한 글도 이 책에는 담겨 있다. 그리고 녹지가 풍성한 공원들을 거닐고 싶다고 느끼면서 마지막 책장을 덮은 책이기도 하다. 직접 보고 직접 경험하면서 느끼는 것이 진짜 경험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저자의 러시아 여행기는 색다른 자극이 되는 책이기도 하다. 상냥한 러시아 시민들의 모습들이 많이 기록되어 있어서 좋았던 내용이었다.

우리는 패배하지 않아. 2020 칼데콧 대상. 2020 뉴베리 아너상

우리는 패배하지 않아 - 2020 칼데콧 대상 수상작 ㅣ I LOVE 그림책
콰미 알렉산더 지음, 카디르 넬슨 그림, 조고은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12월

2020 칼데콧 대상 수상작이며, 2020 뉴베리 아너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2020 코레타 스콧 킹 상 수상작인 작품을 만나본다.

책 사이즈는 큼지막하다.

양장본이며 앞표지와 뒤표지의 인물들은 매우 상징적인 인물들이 표지를 차지한다.

저마다 다른 자리에서 자기들의 기량을 최고치로 발휘하면서 그들이 도전하고 성취하였던 것들을 떠올려보게 해준다.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라는 공통점은 많은 의미가 된다. 그들이 시대적, 환경적, 역사적 상황들 속에서 이루어낸 것들은 도전이며 용기이다. 지금도 백인 우월주의는 그대로 존재한다. 그뿐만이 아니라 민족들 간에 서로가 더 우월하다는 의식들이 여전히 현재에도 흐르고 있는 의식이기도 하다. 그러한 우월주의에 스스로가 의아해하는 특별한 대우에 의문을 가지면서 질문하는 것도 들어본 적이 있다. '왜 자신에게 잘해주느냐'라고 묻는다. 그리고 여러 번의 경험으로 그들은 어느새 자신들은 백인이기에 특별하게 대우받는다는 사실을 인식하며 우월주의를 학습 받게 된다.

이 책은 흑인들이 이루어낸 사건들과 인물들, 경험들을 상기시켜주는 작품이며 시이다. 한정적으로 그림책의 그림들과 시를 바라보지는 않는다. 우리의 역사와 우리들의 현재 위치에서 우리가 외국 생활을 하면서 받게 되는 차별들을 다시금 상기해보지 않을 수가 없다. 협소한 식견으로 타민족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자만과 오만을 스스로가 깨닫는 시간도 필요하다. 댓글들을 보면 타민족을 향하는 비난의 글들을 종종 보게 된다. 무엇이 우월하기에 그렇게 타민족들을 비난하는지 이해하기가 어려운 글들이다. 물론 그러한 글들을 적는 사람들이 누구인지는 충분히 짐작이 가기에 안타까울 뿐이다. 어느 민족이든지 하나이며 인류라는 생각을 기본에 가진다면 핍박도 없고, 비난도 없고 무시당하는 것도 없을 듯하다. 차별도 사라지면서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이 시를 한 문장씩 읽고 그림들을 넘겨보면서 한 민족들의 역사와 사건들을 많이 떠올려보게 했다. 그리고 우리들의 역사와 아픔까지도 떠올려보게 했다. 그 누군가에게 받았던 차별과 무시를 또 다른 민족에게 비난과 무시와 우월주의를 가지면서 대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묻게 하는 그림책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인 만큼 많은 의미가 되어줄 그림책이다.

시는 어렵지 않고 짧은 내용이다. 뒷부분에 부수적으로 설명되고 있는 글들이 매우 의미 있는 그림책이라 연계 학습하는 교재로도 활동하면 좋을 그림책이기도 하다.

는 취향을 가꾸고 있습니다.

차라는 취향을 가꾸고 있습니다 - 차생활자가 전하는 열두 달의 차 레시피
여인선 지음, 이현재 사진 / 길벗 / 2020년 11월

차 생활자가 전하는 열두 달의 차 레시피를 전하는 책이다. 차를 좋아한다. 차를 즐기는 문화권에서 생활하고 오면서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차 문화를 많이 보고 많이 배웠던 것 같다. 언제나 한 손에는 휴대용 차를 가지고 다닌다. 언제나 차를 마시는 그들의 문화를 보면서 차를 구입해보기도 했고 차를 시음하는 곳에서 차를 마셔보기도 했었다. 새로운 문화적 경험이 어느새 차를 즐기고 차를 좋아하게 해주었던 것이다. 지금도 여러 가지 차들을 즐긴다. 한국은 커피를 더 즐기고 더 사랑하는 문화라 카페에 가면 늘 어색할 뿐이다. 차를 우려내고 따뜻하게 음미하면서 하루라는 시간들을 함께 즐기는 차 문화는 휴식이 된다.

차를 우리려면 따뜻한 물을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차를 고른다. 오늘의 차를 고른다. 따뜻하게 우려낸 차를 천천히 향을 맡으면서 음미하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잔잔해지는 마음을 느낄 수 있고 내면의 소리를 듣기에 좋은 시간이 차를 마시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차가 우려난 찻물의 색과 찻잎들의 모양들을 유심히 보았다. 그리고 찻주전자와 찻잔, 그리고 차 도구들도 익숙한 도구이기도 했다. 차를 즐기는 사람이 차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보고 차를 만드는 사람들의 손길과 마음을 듣는 시간도 매우 뜻깊은 여행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시간이 허락되고 상황이 허락된다면 차(tea)와 관련된 여행길을 계획해보아야겠다고 다짐해보는 계기가 된 책이기도 하다.

차를 좋아하는 사람의 책이라 좋았다. 좋아하는 차를 음미할 수 있다는 것은 많은 의미를 내포한다. 따뜻한 차가 우리들에게 건네주는 따스함과 온유함과 평온함을 우리는 온몸으로 많은 감각들로 느끼기 때문이 아닌가. 여러 가지 차를 계절별로 12달에 나뉘어서 차를 소개받았던 책이다. 여러 나라의 차 문화와 숙소와 산책길, '울프티숍'의 다실의 풍경도 기억에 남는 책 내용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아직 맛보지 못한 차 종류가 소개되고 있어서 그 차들을 기억하게 한다. 차를 우려내는 즐거운 시간을 다시금 즐기게 해준 책이기도 하다.

오, 미자 / 여성노동자.어른추천그림책

오, 미자! - 2020 나다움어린이책 ㅣ 노란상상 그림책 58
박숲 지음 / 노란상상 / 2019년 10월

그림책 읽는 재미에 푹 빠져서 지내고 있다. 그림책의 경계선이 분명하게 흐려지고 있다. 어린이들이 보는 책일 거라는 선입견도 사라졌고 어른들이 볼 수 있는 그림책, 청소년들이 볼 수 있는 그림책까지 찾아다니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그림책도 그림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올려주신 글과 사진들을 통해서 알게 된 그림책이다. 이 그림책도 자녀와 함께 읽은 책이다.

책표지 그림부터 차분하게 바라보게 한다. 많은 인파 속에 여성들의 뒷모습들이 유독 눈에 들어온다. '노동자'라고 불리는 우리들은 모두가 저마다 자기들의 위치에서 일들을 하면서 지낸다. 그들이 그 자리를 지켜주기에 우리들의 일상이 문제없이 하루라는 시간들을 채워지게 된다. 불편함 없이 살아가고 있는 이 순간, 오늘 하루가 이들이 모두가 자기들의 일들을 충실히 해주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무심하게 지나칠 수 있는 것을 이 그림책은 독자들에게 일깨워준다. 그들의 노고와 노동을 바라보게 해주고 있는 그림책이다.

노동자라고 불리는 군집 속에는 여성노동자들도 그 자리를 굳건하게 자리 잡고 있다. 대형마트를 가면 여성노동자들이 초창기보다 더 많이 눈에 띈다. 가정주부, 고령의 여성노동자들이 대형마트를 움직이게 하는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을 고객으로써 느끼게 해준다. 하지만 그 노동자들이 어느 순간 등에 강력한 문구를 붙이고 무언의 시위를 하는 모습들을 본 적이 있다. 그 이유들을 알고 있었기에 그 문구가 가지고 있는 의미는 크게 느껴졌던 날들이 떠오른다. 오늘은 외국기업이 여성노동자들에게 부당하게 요구한 것들이 신문에 나온 날이기도 하다. 복지가 좋은 나라라고 우리는 알고 있는 나라의 기업에서 이 나라의 여성노동자들에게 어떠한 것들을 부당하게 요구했었는지 침울하게 기사를 읽게 한다. 그들이 왜 이 나라의 여성노동자들에게는 그렇게 해도 된다고 느꼈던 것일까. 이유가 아프게 떠오르는 오늘의 한국 여성노동자들의 이야기가 함께 떠오르는 그림책이기도 하다.

이 그림책에서도 여성노동자들은 말한다. 맵거나 쓸 때도 있었으며 시거나 짤 때도 있다고 말한다. 지금 읽고 있는 『제르미날』 장편소설의 이야기들과 중첩되는 부분들이 많아지는 그림책이기도 하다. 길지도 않고 함축적인 짧은 글들이 그려내는 그림책이지만 등장하는 미자들의 이야기는 많고 많은 이야기가 되어주고 있다. 이른 아침 미자들이 출근길에 오른다. 늦은 밤에는 피곤과 피로가 누적되어 쓰러질 것 같은 몸으로 퇴근길에 오르는 오늘의 미자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어떠한 노동이든지 다 귀하고 귀하다. 노동자들의 노고와 수고를 다시금 떠올려보게 해주는 그림책이다. 우리들의 자녀이고, 우리들의 어머니이며, 우리들의 할머니가 우리들을 위해서 수고하고 있는 노동의 현장임을 다시금 떠올려보게 한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가 미자라고 책은 말한다.

그 의미가 매우 크게 보이는 그림책 한 권. 사람은 귀하다는 사실을 크게 배울 수 있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