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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패배하지 않아 - 2020 칼데콧 대상 수상작 ㅣ I LOVE 그림책
콰미 알렉산더 지음, 카디르 넬슨 그림, 조고은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12월
평점 :
2020 칼데콧 대상 수상작이며, 2020 뉴베리 아너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2020 코레타 스콧 킹 상 수상작인 작품을 만나본다.
책 사이즈는 큼지막하다.
양장본이며 앞표지와 뒤표지의 인물들은 매우 상징적인 인물들이 표지를 차지한다.
저마다 다른 자리에서 자기들의 기량을 최고치로 발휘하면서 그들이 도전하고 성취하였던 것들을 떠올려보게 해준다.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라는 공통점은 많은 의미가 된다. 그들이 시대적, 환경적, 역사적 상황들 속에서 이루어낸 것들은 도전이며 용기이다. 지금도 백인 우월주의는 그대로 존재한다. 그뿐만이 아니라 민족들 간에 서로가 더 우월하다는 의식들이 여전히 현재에도 흐르고 있는 의식이기도 하다. 그러한 우월주의에 스스로가 의아해하는 특별한 대우에 의문을 가지면서 질문하는 것도 들어본 적이 있다. '왜 자신에게 잘해주느냐'라고 묻는다. 그리고 여러 번의 경험으로 그들은 어느새 자신들은 백인이기에 특별하게 대우받는다는 사실을 인식하며 우월주의를 학습 받게 된다.
이 책은 흑인들이 이루어낸 사건들과 인물들, 경험들을 상기시켜주는 작품이며 시이다. 한정적으로 그림책의 그림들과 시를 바라보지는 않는다. 우리의 역사와 우리들의 현재 위치에서 우리가 외국 생활을 하면서 받게 되는 차별들을 다시금 상기해보지 않을 수가 없다. 협소한 식견으로 타민족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자만과 오만을 스스로가 깨닫는 시간도 필요하다. 댓글들을 보면 타민족을 향하는 비난의 글들을 종종 보게 된다. 무엇이 우월하기에 그렇게 타민족들을 비난하는지 이해하기가 어려운 글들이다. 물론 그러한 글들을 적는 사람들이 누구인지는 충분히 짐작이 가기에 안타까울 뿐이다. 어느 민족이든지 하나이며 인류라는 생각을 기본에 가진다면 핍박도 없고, 비난도 없고 무시당하는 것도 없을 듯하다. 차별도 사라지면서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이 시를 한 문장씩 읽고 그림들을 넘겨보면서 한 민족들의 역사와 사건들을 많이 떠올려보게 했다. 그리고 우리들의 역사와 아픔까지도 떠올려보게 했다. 그 누군가에게 받았던 차별과 무시를 또 다른 민족에게 비난과 무시와 우월주의를 가지면서 대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묻게 하는 그림책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인 만큼 많은 의미가 되어줄 그림책이다.
시는 어렵지 않고 짧은 내용이다. 뒷부분에 부수적으로 설명되고 있는 글들이 매우 의미 있는 그림책이라 연계 학습하는 교재로도 활동하면 좋을 그림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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