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층 나무 집 456 Book 클럽
앤디 그리피스 지음, 테리 덴톤 그림 / 시공주니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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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생각 없이 읽게 됐지만 생각보다 재미나게 읽었던 ‘13층 나무 집의 후속편인 ‘26층 나무 집‘13...’과 마찬가지로 매일 매일 즐거운 일상을 보내던 앤디와 테리에게 갑작스럽게 큰 위기와 모험을 겪게 된다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13...’처럼 마감시한에 쫓겨서 급작스럽게 책을 써야하는 곤혹스러운 상황은 동일하지만 ‘26...’은 곧장 그들에게 어떤 위기나 당혹스러운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우선은 앤디와 테리가 어떻게 함께하게 되었고 어쩌다가 13층 나무 집에서 둘이서 생활하게 되었는지를, 딱히 궁금하진 않았던 하지만 듣다보니 무척 흥미롭게 들려지는 그들의 과거를 알려주면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앤디의 과거 그리고 테리의 과거를 살펴본 다음 그들의 이웃집 친구인 소녀 질의 과거까지 설명해준 이후 어떤 식으로 그들이 만나게 되었는지, 그들이 13층 나무 집에서 지내게 될 때까지 함께 겪었던 모험들은 어떤 내용이었는지를 알려주고 그들이 함께하게 되도록 만들었던 그리고 ‘26...’에서 가장 큰 위협의 대상인 나무머리 선장과의 대결로 ‘26...’의 나머지 이야기는 채워져 있다.

 

아이들이 본다면 좀 더 재미나고 흥미진진하겠지만 아이들 눈높이에서 보지는 못하기 때문인지 이야기의 진행이 뭔가 어수선하다는 생각도 들고 옛 동화들을 조금은 기괴한 방식으로 되풀이 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시리즈만의 황당한 설정들이 더 늘어나기도 했고 그런 부분들이 아이들에게 어떤 식으로 즐겁게 만들지는 알 수 없지만 추측만 해본다면 아마도 나 또한 어린 시절에 읽었다면 지금처럼 투덜거리면서 읽기 보다는 재미에 흠뻑 빠져서 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게 된다.

 

이야기가 이리 뛰고 저리 뛰는 것도 아이가 아니기 때문에 정신없이 진행된다고 생각하진 않을까? 아이였다면 그런 것 또한 즐거움이고 재미로 느낄지도 모른다.

 

‘26...’에서도 긴박한 상황들이 펼쳐지지만 그 위기들이 공포로 느껴지진 않고 있는데, 아마도 아이들을 위한 책이고 그렇기 때문에 함부로 아이들이 죽으리라 생각하진 않아 (최악은 겪어도 끝을 겪지는 않으리라 생각해서) 어떤 식으로든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앤디, 테리, 질이 겪는 위기가 그저 모험으로서만 생각되는 것 같다.

 

만약 이걸 어른들이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만들었다면? 공포도 이런 공포가 따로 없다는 말을 당장 했을 것 같다. 잔혹한 공포영화로 만들어도 괜찮았을 구성이다.

 

이 시리즈의 특징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상황을 진행시킨다는 점인데, 각 단계별로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놓이지만 그 상황에 놓인 이후에서 일어나는 진행은 반대로 예상가능하고 전형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모양새로 꾸며져 있어서 유별나기는 하지만 아주 이상할 정도는 아니라는 독특함을 보여주는 것 같다.

 

깜짝깜짝 놀라게 만들지만 결국에는 충분히 예상가능하고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알 수 있는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아이들이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고 특이하면서도 아주 이상하지 않다는 평가가 가능한 것 아닐까?

 

이어지는 ‘39층 나무 집또한 그리 크게 달라진 구성을 보여주리라 생각하진 않게 된다.

 

 

 

 

 

참고 : 목이 떨어지거나 잘려나가고 온몸이 갈기갈기 찢겨지는 내용도 있어서 다소 잔혹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걸 읽는 아이들도 마냥 천사도 아니고 이런 내용에 충격을 받을 것 같지는 않게 느껴진다. 이런 내용들에 아이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거부감을 느낄까? 그게 아니면 즐겁게 박수를 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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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문, 이 시대가 묻는다
김태완 지음 / 현자의마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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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인재를 절박하게 원했다

관건은 그냥 인재가 아니라

그 시대의 문제를 함께 헤쳐나갈 사람이어야 했다

그래서 시대의 가장 절박한 물음을 던지고

거기에 목숨을 걸고 진솔한 목소리를 내는 사람을 구한 것이다

 

 

 

 

 

책문 - 조선시대 고급공무원 선발 시험인 대과의 마지막 관문으로, 최종합격자 33명의 등수를 정하는 시험

 

 

 

 

 

 

 

 

역사에 관심이 크지만 머릿속은 사대주의로 가득해서인지 한국의 과거를 돌아보기 보다는 다른 세계를 좀 더 알아보려는 생각이 더 많은 것 같다.

 

잘못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살아가는 세상의 과거가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으면서도 나쁜 버릇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지 한국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에 너무 무관심하기만 한 것 같다.

 

근현대사에 대해서는 약간이나마 알고 있지만 해방 이전부터는 너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을 요즘에는 더 많이 하게 된다.

 

그나마 때때로 조선 시대에 관한 책들이 눈에 들어올 때면 꺼내들어 읽게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전체적인 역사의 큰 흐름이나 큰 틀 속에서 읽어내기 보다는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혹은 특정한 주제나 소재를 갖고 풀어내는 경우의 책들이 대부분이라 500여년이라는 거대한 시대를 알기에는 너무 부족하기만 했던 책읽기였다.

 

조선 이전은 아예 들어다 볼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고 조선에 대해서도 관심이 들게 된지도 최근이었기 때문에 이런 저런 책들을 읽어는 봤지만 아직 뚜렷한 뭔가가 잡히는 것 없이 이것저것 눈에 들어오는 책들을 읽기만 하던 중 중고서점에서 눈에 들어와 읽게 된 책문, 이 시대가 묻는다 / 책문, 시대의 물음에 답하라 - 조선 과거시험의 마지막 관문은 그동안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책들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책으로 생각될 것 같다.

 

그 시대를 살아간 민중들의 삶에 대해서 다루는 내용은 없지만 조선 시대 중 깊은 근심과 고민이 필요하던 시절 위정자라는 사람들은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떤 대답들을 내놓았는지 알아보며 참된 지도자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어야 하는지를, 올바른 대답을 찾는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생각했는지를 살펴보며 우리는 지금 시대에 어떤 질문을 생각해야 하는지 어떤 대답을 찾아야 할지를 함께 고민하게 만든다.

 

조선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서는 사람들이 어떤 고민에 대한 흔적들을 남겼는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흔히 붕당이라고 말해지는 조선 시대의 정치적 갈등에 관한 잘못된 점들만을 왜곡된 방식으로 자주 접했기 때문인지 그 시대 고위직에 있었던 이들이 시대와 세상을 어떻게 이해했고 어떤 식으로 이끌어가려 했는지 알아보려고 하진 않았는데, 이런 식으로 조금은 가깝게 다가갈 수 있게 되어서 욕심과 무능으로만 가득한 사람들만이 아닌 말과 뜻은 좋으나 그걸 제대로 행하는 것에 여러 문제들이 있었던 사람들로 새롭게 생각하게 된다.

 

책문이라는 것은 간단하게 말해서 뛰어난 인재들을 임용(선발)하기 위해서 왕이 국가 정책과 기타 여러 논의가 필요한 사안에 대한 생각을 묻고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을 말하는 것인데, 저자(와 편집자)는 조선 시대의 수많은 책문들 중에서 몇몇 구분과 주제를 중심으로 그중 특별히 읽혀질 글들을 선별해서 풀어서 써내고 있다.

 

별다른 생각 없이 읽다가 점점 읽어가면서 놀라움을 느끼게 되었는데, 왕들은 지금 시대의 고민과 크게 다를 것 없는 고민을 신하들에게 묻고 있다는 점이 우선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이었다.

 

법의 폐단을 고치는 방법은 무엇인가?(세종)

어떻게 인재를 구할 것인가?(세종)

처음부터 끝까지 잘하는 정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중종)

오늘과 같은 시대에 옛날의 이상 정치를 이루려면 무엇에 힘써야 하는가?(중종)

술의 폐해를 논하라(중종)

외교관은 어떤 자질을 갖추어야 하는가?(중종)

나라를 망치지 않으려면, 왕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명종)

교육이 가야 할 길은 무엇인가?(명종)

육부의 관리를 어떻게 개혁해야 하는가?(명종)

정벌이냐 화친이냐?(광해군)

지금 이 나라가 처한 위기를 구제하려면?(광해군)

지금 가장 시급한 나랏일은 무엇인가?(광해군)

섣달 그믐밤의 서글픔, 그 까닭은 무엇인가?(광해군)

 

조금은 추상적인 질문들도 있지만 대부분 무척 구체적이면서 당장 시급한 사안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고, 그 물음에 대답 또한 듣기 좋은 부분들도 있겠지만 때로는 아픈 곳을 후벼 파듯 직언을 하여 무엇이 당장 필요하고 어떤 부분들을 고쳐내야 할지를 과감하게 말하기도 해서 그 당시의 위정자들이 단순히 왕과 신하로서의 관계만이 아닌 조금은 달리 생각해야 할 부분들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로 무척 흥미롭고 인상적인 대답들이 많이 있었다.

 

그들의 질문과 대답 속에서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를 것 없는 고민들을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어떻게 해야만 좀 더 현명한 선택을 해낼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은, 치열하게 고민하게 되는 내외부적인 상황-문제들은 조선 시대나 지금 21세기의 대한민국이나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한국의 역사라는 것이 항상 비슷한 고민 속에서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에 관한 역사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질문에 대한 신하들의 대답은 뛰어난 문장가들의 글들이라서 그런지 막힘없이 읽혀지게 되고 그 뛰어난 글재주와 자신의 생각을 때로는 직설적으로 때로는 조심스럽게 전하면서 물음에 대한 대답에서 어떤 고민들이 있었는지를 느끼게 해주며 물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해서 설명해주고 있다.

 

묻음과 대답을 확인한 다음 저자는 그 당시의 시대가 어떤 시대였기에 그런 질문을 했는지 알려주면서 좀 더 상황적인 이해가 가능하도록 만들어 더욱 그들의 고민을 헤아릴 수 있도록 해주고 있기 때문에 더욱 깊숙하게 그 시대를 알 수 있도록 해준다.

 

조선에 대한 앎도 과거에 대한 이해도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책문을 읽으며 어떤 부분에서는 읽기에 어려움도 있었으나 워낙 잘 구성되어 있고 지금 시대를 비춰보며 읽어낼 수 있을 내용이 많았다.

 

시대를 넘어서는 질문들과 대답들로 가득하고 이 있기 때문에 좀 더 인상적이었고 흥미롭게 읽혀지게 된다.

 

오랜만에 무척 특별하게 기억할만한 책을 만났던 것 같다.

 

저자의 다른 책들도 읽어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해주고 싶고 읽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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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층 나무 집 456 Book 클럽
앤디 그리피스 지음, 테리 덴톤 그림 / 시공주니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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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 읽을게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읽어 볼만할 것 같아 읽게 된 ‘13층 나무 집은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지만 생각보다는 읽는 재미가 있었다.

 

그림에 있어서는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좋아할만한 그림체가 아니어서 뭐라 말하지 못하겠지만 어수선한 상황을 계속해서 만들면서 두 소년이 어떤 식으로 별의별 모험을 겪게 되는지를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13층으로 된 나무 집이라는 공간에는 아이들이라면 상상력을 자극하고 신기하게 생각할만한 온갖 잡동사니들로 가득하고 그 나무 위의 키즈카페와 같은 곳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과 사고들은 때로는 울화통이 터질만한 일들이기도 하지만 두 소년들에게는 한편으로는 짜증을 만들어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생각지도 못했던 진귀한 모험이기도 하다.

 

여러 모험들을 겪지만 논리적이고 어떤 흐름 속에서 겪는 것이 아닌 그냥 마구잡이로 다양한 모험들을 겪기 때문에 조금은 혼란스러운 느낌도 들지만 아이들이 읽을 때에는 놀이공원에서 여러 놀이기구를 즐기는 것처럼 여러 재미들을 느끼게 될 것 같다.

 

앤디와 테리라는 주인공 두 소년 모두 장난기로 가득하다는 점에서는 톰 소여와 허클베리 핀이 당장 생각나고 마치 그들의 현대적인 모습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상대적으로 이성적인 앤디와 즉흥적이고 재미에 몰두하면 다른 것에 쉽게 관심을 잃어버리는 테리의 모습은 아이들이 무언가에 집중할 때 혹은 관심을 보일 때 보여주는 모습들과 크게 다를 것 없다. 그래서인지 결국 사고뭉치 친구들이 저지르는 여러 사건과 사고들은 한숨을 내쉬게 만들고 어쩌려고 저러나? 싶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모두 다 제자리를 찾고 만족스러운 끝맺음을 해주고 있다.

 

황당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런 것도 재미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게 된다. 읽는 재미는 충분하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지만 다소 자극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만한 내용도 있는데, 아마도 이런 책들을 읽어 본지가 너무 오래되었기 때문에 그럴 것 같다.

 

그게 아니면 이 시대가 이미 지나칠 정도로 과격해졌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아이들의 책에도 일정하게 반영된 것인지도 모르고.

 

상상력을 키우고 어떤 것이든 낙관적으로 즐기게 만드는 힘이 있는 책인지라 아이든 어른이든 간단하게 재미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이미 다음 편인 ‘26층 나무 집도 읽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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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논평전 - Lennon Legend
신현준 지음 / 리더스하우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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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087592&cid=40942&categoryId=34381

참고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58393&cid=42606&categoryId=42606

참고 : https://ko.wikipedia.org/wiki/%EC%A1%B4_%EB%A0%88%EB%85%BC

참고 : https://namu.wiki/w/%EC%A1%B4%20%EB%A0%88%EB%85%BC

 

 

 

 

 

1940.10.09 1980.12.08

 

 

 

 

존 레논

 

존 레논의 짧은 생애는 1960년대의 소용돌이로 가득한 시대와 떼어놓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쉽게 정리해서 설명할 수 없는 시대이고 어떤 식으로든 치열하기만 했던 시대였다. 온갖 표현으로 채워 넣어서 말할 수 있는 시절이었고 무언가가 폭발할 것 같던 시기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 시대를 온몸으로 살아갔던 그 시대의 상징이고 중심에 있었던 존 레논의 삶을 들여다 본 레논 평전을 읽은 다음에 존 레논에 대해서 간단하게 말해보라면 쉽게 정리할 수 없겠지만 좌충우돌한 오르락내리락 거렸고 여러 번 휘청거리는 삶이었다고 말하게 될 것 같다.

 

개인과 정치 그리고 음악이 하나로 어우러져 거대한 물결을 만들어낸 혹은 만들려고 했던 삶이었다.

 

우선 저자는 그 자신이 어째서 존 레논에 대한 책을 쓰게 되었는지 되돌아 생각하며 그 의미를 잠시 고민한 다음 존 레논의 삶을 하나씩 설명하고 있다.

 

비틀스

 

존 레논의 삶을 알아볼 때 비틀스에 대한 부분을 빼놓는다면 허전한 부분이 많아질 것이고 반대로 비틀스에 대한 부분을 부각시키다보면 존 레논이 덜 주목되는 경우가 있는데, 다행히 레논...’은 비틀스에 관해서 되도록 간단하게만 언급하면서 존 레논의 삶에 집중해 있다.

 

그 개인의 삶에 대해서 살펴보면서 그의 음악에 대한 평가를 곁들이고 있는데, 저자가 음악평론가이기 때문에 음악에 관해서 저자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좀 더 흥미롭게 읽혀지기도 했다.

 

존 레논이 어떻게 저격당했고 급작스럽게 사망했는지를 알려준 다음 그의 삶의 처음으로 돌아가 죽음까지를 집어보고 있는 레논...’은 이미 알고 있는 유명인사의 삶이고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록스타의 삶이지만 여전히 인상적인 발자취를 보여준다.

 

무척 소란스러운 삶이었고 때로는 의욕과 생각만 앞서서 너무 앞서나간다는 생각이 들게 될 때도 때로는 너무 장난스럽고 바보스럽다는 생각하게 될 때도 순진하다고 생각하다가도 성숙함과 진지함을 보여줄 때도 있는 복잡하기만 한 삶이라 이것저것 다룰 부분들이 많았겠지만 되도록 간결하게 삶의 여러 순간들을 다루면서 존 레논 개인의 삶과 음악 그리고 점점 더 강해졌던 정치와 사회에 대한 직접적인 행동들을 잘 어우르면서 삶을 살펴보고 있다.

 

존 레논이 워낙 유명인이기 때문에 삶에 대해서 이미 알만한 것들은 다 알고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그럼에도 모르고 있었던 부분들을 많이 알 수 있어서 읽는 재미가 컸고 어떤 부분에서는 이해할 수 없었던 행동과 선택들 또한 충분한 설명을 통해서 그럴만했다는 생각도 들게 되도록 존 레논의 입장을 알려주고 있다. 그 당시에는 그런 상황과 생각 속에서 했지만 어떤 부분은 이해되지만 나중에는 어떤 것들에 문제가 있었는지를 짧게라도 정리해주고 있어서 더 만족스럽게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왜 그랬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어처구니없는 모습들이 있기도 했지만.

 

존 레논의 삶에 대해서 꿈꾸던 세상과 음악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알 수 있게 됐지만 비틀스에서 벗어난 다음의 음악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조금은 밋밋하게 읽혀지는 부분들도 있었다.

 

사고뭉치처럼 생각되었던 존 레논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게 되어서 그를 다시 보게 되었고, 너무 오해하고 있었던 것 같아 조금은 부끄럽기도 하고 미안해지기도 한다.

 

다만 옹호하고 호의적으로 이해한다면 존 레논의 여러 시행착오들이 이해될 수 있겠지만 조금은 달리 생각한다면 정치적 사회적 참여와 행동에 있어서는 그 개인에게 문제가 있을 때는 쉽게 물러났다는 점에서, 항상 그 개인의 삶이 결국 가장 중요했으며 내세워졌다는 점에서는 존 레논 개인에게 비난할 수 없겠지만 어떤 한계를 분명하게 보여주기도 한다.

 

열정적인 삶이었지만 모든 것을 불사르지는 않았다. 다른 사람들보다는 항상 앞장섰지만 자기 자신을 버리지는 않았다. 그런 모습들에 좀 더 여러 생각들을 해보게 된다. 나라면 어땠을까?

 

레논...’에서의 존 레논의 삶을 생각해보며 존 레논의 음악을 들어보고 그리고 비틀스의 음악을 다시 들어보고 싶다. 그러면 그를 조금 더 알 수 있으리라.

 

그리고 타협하지 않으려고 했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생각을 발전시켜나가던 모습을 어떤 이상향을 꿈꾸던 모습을 쉽게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그처럼 살수는 없겠지만 조금은 노력해보면 함께 꿈꿀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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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평전
찰스 펜 지음, 김기태 옮김 / 자인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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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에 있지도, 먼 곳에 있지도 않다

황제도 아니고 왕도 아니다

그대는 그저 큰길가에 서 있는 보잘것없는 이정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바른 방향을 일러주어 길을 잃지 않게 한다

아직 길 위에 서 있는 이들에게 얼마나 더 가야 할지 알려준다

그대의 노고가 가볍지 않으므로 사람들은 늘 그대를 기억하리라

 

 

 

 

 

 

 

 

어쩌다가 호치민에 대해서 얘기를 나눌 일이 있었다. 그리 아는 것이 없어서 많은 얘기를 하지는 못했고 하게 된 말들에 대해서도 맞는 말이라고 자신 할 수 없었다. 틀린 생각들이 많았을 것 같다.

 

호치민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호치민이 이름이라는 것과 베트남 독립에 지대한 공헌이 있다는 것 정도만을 알고 있었을 뿐이었다. 생각해보니 그것만 알고 있는 것 같고 나머지는 어딘가에서 지나치듯 들었거나 그러리라 추측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너무 알고 있는 것이 적다는 생각이 들었고 중고서점에 가게 되었을 때 책들을 그러던 중 찰스 펜의 호치민 평전이 눈에 들어왔고 그때 생각이 떠올라 곧장 손에 쥐게 되었다.

 

국내에 호치민의 생애에 관한 책은 많이 소개되진 않았고 출판된 책들 중 윌리엄 J. 듀이커의 호치민 평전이 가장 상세하게 호치민을 살펴보고 있어서 그 책을 읽어야했지만 1,000쪽에 가까운 분량이 부담스러워 우선은 간단하게 삶을 알아볼 생각으로 찰스 펜의 호치민 평전을 읽어보게 되었다.

 

저자는 AP 통신기자였고 미국 정보국 CIA가 만들어지기 이전에 동일 업무를 하던 OSS에 근무하면서 직접 호치민을 만나보기도 했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어서 한편으로는 미국 측의 입장에 기울어져 호치민에 대해서 알려주겠지만 아주 왜곡된 시선으로만 호치민을 다루지는 않았을 것 같았고 실제로도 어느 정도의 객관적 시선으로 호치민을 살펴보고 있다.

 

OSS 출신이라는 선입견 때문일까? 읽으면서 평전이라는 느낌보다는 어쩐지 한 인물에 대한 보고서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되도록 간결하게 호치민의 삶에서 주요한 내용들을 빠르게 확인해보고 있다.

 

호치민을 생각하면 당연히 베트남을 떠올리기 마련이고 호치민에 대해서 알아볼 때 베트남을 떼어놓고 말할 것은 거의 없다고 말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 같다.

 

호치민은 베트남 독립을 위해서 모든 삶을 걸어왔고 그것이 가능하기 직전에 삶을 마감했다. 아쉽게도 독립을 달성하는 그 순간을 경허하진 못했지만 그것이 완수되는 것을 의심 없어하며 삶을 마감했을 것 같다.

 

되돌아 봤을 때도 과연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혼란스러운 상황과 과정 속에서 수많은 어려운 조건 속에서 이뤄낸 업적이기 때문에 베트남 사람들은 여전히 자부심을 갖고 있을 것이다.

 

외세의 힘에 무릎을 꿇고 깊은 좌절을 맛보았던 경험이 있는 나라의 국민이고 베트남처럼 스스로의 노력으로 독립을 쟁취하지 못했기 때문인지 베트남의 경우가 그리고 호치민이라는 존재가 보다 특별하게 생각된다.

 

베트남이 독립하기까지 지난한 과정을 겪어왔던 호치민의 삶이기 때문에 그리고 오로지 베트남 독립을 위해서 살아왔던 호치민이었기 때문에 그 누구와 비교해도 편하고 안락한 삶이 아니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저자가 말하듯 호치민은 베트남 독립과 전쟁이 완결되기 전에 사망을 했기 때문에 그의 과거에 관한 정보가 생각보다 부족하기만 하고 (본인 스스로가 많은 것을 알려주지 않았다. 전쟁이 진행되는 도중이라 일부러 알아보려는 노력도 적었을 것이고) 청년기 이후의 삶에 대해서 다룰 때에도 독립을 위한 처절한 노력으로 가득할 뿐이라 상대적으로 극적인 매력이 적어서인지 호치민은 다른 (혁명 혹은 독립에 성공한) 공산주의자와 민족주의자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덜 주목되는 것 같다.

 

무관심한 것 같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호치민을 말하는 경우는 적은 것 같은데, 어째서 연구자들이 호치민에 대해서는 특별히 관심을 갖지 않는지 조금은 궁금하게 된다.

 

좀 더 상세하게 살펴보고 그 고된 삶을 자세히 알아본다면 지금처럼 야박하다고 말할 정도로 언급되는 경우가 적은 이유에 대해서 궁금증과 또는 불만을 갖게 될 것 같다. 어쩐지 홀대당하고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소련과 중국과 같이 사회주의 그리고 공산주의 국가들 중 핵심 국가에서 벗어나 있는 주변부 국가의 지도자였기 때문에 덜 주목하게 된 것인지 그게 아니면 일정하게 소련과 중국과 거리를 갖고 있어서 항상 의심스럽게 생각되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런 것인지 명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여러 방식으로 견제를 받았고 절대적인 지지를 받지 못했던 삶처럼 죽음 이후에도 이런 저런 방식으로 주변부로 미뤄놓거나 덜 주목하게 되는 것 같다.

 

더 많은 연구자들의 연구와 검토가 이뤄진다면 좀 더 다양한 모습을 알 수 있을 것이고 좋은 모습들만이 아닌 부정적인 평가들도 생겨나겠지만 아직 많은 것들이 감춰져 있고 덜 다뤄진 것 같다는 생각에 호치민의 삶에 대해서 좀 더 꾸준한 관심이 이어져야 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그리 알려고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지만 아시아에서 살아가면서 너무 아시아에서 알려는 노력이 부족한 것 같다는 반성을 새삼 해보게 된다.

 

조금이라도 더 알아봐야겠다.

 

저자는 되도록 길고 장황하지 않게 마치 보고서로 작성하듯 호치민의 삶을 다루고 있다. 중요한 사건들이 간단하게 언급되고 상세하게 다룰 필요가 있는 부분들도 대략적으로 논의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렇기 때문인지 빠른 진행으로 그의 삶을 알 수 있게 해준다.

 

호치민의 삶에서 저자가 생각하기에 무척 중요한 내용들만을 되도록 짧게 다루고 있다. 더 깊이 알 수 없지만 대략적으로는 삶을 알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어린 시절

해외를 떠돌던 시절

유럽과 미국에서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를 공부하게 된 과정

베트남의 독립을 위해서 어떤 노력들이 있었는지

소련으로 중국으로 향해서 무엇을 깨닫게 되었는지

베트남으로 돌아와 독립을 위해서 계속되는 투쟁과 전투의 과정들

처음에는 프랑스를 나중에는 미국과 베트남 독립을 위해서 싸우는 과정들

그 과정 속에서 보여주는 기민한 정치적 노력들 까지

 

호치민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룰 수 있는 순간들만 잘 골라냈기 때문에 (사람들에 따라 누락되고 제외된 부분들을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의 삶을 조금은 엿볼 수 있고 그 짧은 엿보기의 과정에서 호치민에 대한 존경심을 갖게 만든다.

 

어떻게 저런 삶을 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존경심만 커지게 하는 삶이었다. 본보기로 삼기에는 너무 힘겹고 고난으로 가득한 삶이고 스스로에 대해서는 엄격하면서 베트남 독립을 위해서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던 호치민의 삶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게 된다.

 

너무 위대한 삶이라 어떤 식으로 비난하든 반박하고 싶고 호치민의 입장을 옹호하고 변명이라도 해주고 싶어지는 삶이었다.

 

물론, 삶에서 어떤 잘못도 없는 삶은 가능하지 않듯이 베트남 독립의 과정 속에서 호치민 또한 곤혹스러운 부분도 있고 애써 변명해도 그 잘못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부분들이 있기 마련일 것이다.

 

...’에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아주 간략하게 언급되고 있지만 호치민의 전체 삶을 생각한다면 그 잘못된 부분들에 대해서 충분히 비난과 비판이 필요할 것이지만 호치민의 잘못을 크게 나무라고 싶기 보다는 어쩌다 그런 상황으로 번졌을지 그 상황과 호치민의 곤란한 입장을 먼저 이해해보려고 노력하게 된다.

 

그에 대해서 무언가를 말하라면 결국에는 찬사만이 남게 될 것 같고 실제로도 악의적인 평가보다는 칭송이 대부분인 것 같다.

 

무척 존경심을 갖게 만드는 삶인 것 같다. 시간과 기회가 허락한다면 좀 더 그의 삶을 알아보고 싶다.

 

베트남 독립과 혁명을 위해서 일생을 바쳤던 삶이었고 누군가에게 비난을 받기 보다는 존경과 존중을 받을 삶이었다. 아쉬운 부분도 실망을 느끼는 부분도 있겠지만 다른 이에 비해서 잘못된 부분이 많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어쩐지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언급되는 경우가 적다는 생각에 여러 위대한 혁명가 혹은 지도자를 말하게 될 때 일부러라도 앞에 자리하도록 해야겠다.

 

 

 

 

 

 

 

 

 

참고 : 호치민이 공산주의자인가 민족주의자인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논란이 계속 있을 것 같다. 둘 다라는 말이 맞을 것 같지만 때에 따라서 실리를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 무언가를 모색하는 사람들에게는 자주 떠올리며 생각할만한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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