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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국보
이광표 지음 / 컬처북스 / 2014년 3월
평점 :
국보 : 나라의 보물이라는 뜻으로, 문화재 가운데 특히 가치가 큰 문화재를 가리킨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정하며, 국보로 지정된 문화재는 국가의 보호를 받게 된다.
긴 호흡으로 읽었고 너무 짬짬이 읽었기 때문에 제대로 읽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한국의 국보’는 어쩌다보니 손에 쥐게 된 책이고 사람들마다 왜 그런 걸 읽느냐는 말을 듣게 되는 책이었다.
이유는 특별할 것 없다. 그냥 한국의 문화재에 대한 지식이 너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책 제목이 마음에 들어 손에 넣게 되었고 펼쳐 읽게 되었다.
저자는 “오랫동안 우리 문화재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널리 알리는 글을 써”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국보를 둘러싼 정책이나 이슈, 보수 복원을 둘러싼 갈등과 논란, 국보를 바라보는 시각 등등을 입체적으로 정리한” 문제의식 속에서 국보를 다루고 있어 흥미롭게 읽게 됐다.
다만 내용이 짧은 단락들로 나눠져 있고 촘촘한 구성으로 기승전결의 일관된 흐름 속에서 논의가 진행되기 보다는 적당하게 어울리는 단락들을 느슨하게 묶어놓거나 나눠놓고 있기 때문에 읽기에는 편했지만 다 읽은 다음에는 뭔가 허전하고 말끔한 마무리라고 느껴지진 않는 것 같다.
어떤 주제나 흐름이 있기는 하지만 다양하게 다루는 것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어서 그런지 자세하거나 깊숙하게 문제점을 파고들어가는 것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어쩐지 국보에 관해서 흥미를 느낄만한 이야기들을 한권의 책으로 담아내고 있을 뿐이라는 생각도 들게 된다.
국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이고 어떤 식으로 지정되고 있는지를, 국보에 대한 여러 재미난 이야기들과 약간의 논란들을,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어렵게만 결정되는 여러 난제들, 각기 다른 기준에서 접근하기 때문에 부딪치는 이해들, 국보에 관한 신비롭고 궁금하게 되는 그리고 때로는 아쉽고 슬픈 내용들, 훼손 보수 복원에 관한 여러 고민거리와 생각처럼 쉽게 결론지을 수 없는 이유를, 시대적 변화와 문화재에 대한 이해의 변화로 인해 어떤 식으로 국보를 접할 것인지에 관한 고민들, 결정과정에서의 아리송한 기준과 그로 인한 온갖 난감한 경우들 그리고 논쟁거리들, 국내가 아닌 해외에 반출되고 빼앗긴 문화재들 그리고 도난당하고 훔쳐진 문화재들, 수많은 가짜 문화재들, 약탈 그리고 반환의 길고긴 과정, 비교해보고 하나로 묶어보면서 국보들을 감상해보기까지
국보를 여러 방식으로 바라보고 그동안 잘 접해보지 못했던 내용들도 많아서 문화재에 대해서 그리고 국보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고 유익한 내용이었다.
과연 어디에 쓸모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참고 : 그동안 업무가 많고 여러 가지로 바쁘다는 이유로 책을 펼치기 보다는 들고 다니거나 나중에 읽어야겠다고 미루기만 했던 것 같다. 너무 오랜 기간 책 한권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것에 조금은 부끄러움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