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장미의 이름 - 하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08년 4월
평점 :
장미의 이름 – 상 : http://blog.naver.com/ghost0221/221089896328
참고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216063&cid=40942&categoryId=34428
참고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216064&cid=40942&categoryId=32967
참고 : https://namu.wiki/w/%EC%9E%A5%EB%AF%B8%EC%9D%98%20%EC%9D%B4%EB%A6%84
참고 : https://namu.wiki/w/%EC%9B%80%EB%B2%A0%EB%A5%B4%ED%86%A0%20%EC%97%90%EC%BD%94
읽는 재미는 분명 가득하지만 읽어내기가 쉽지 않는 ‘장미의 이름 – 하’를 어떻게든 읽어내기는 했어도 도대체 뭘 어떻게 읽어냈는지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하권에서 이야기는 끝을 향하고 있고 여러 수수께끼들에 대한 실마리가 하나씩 찾아지고 있지만 직선적인 이야기 진행이 아닌 여러 종교적인 논쟁과 이단에 대한 다툼 그리고 종교재판이 이뤄지는 상세한 (그리고 광기로 채워진 가혹한) 과정까지 함께 이야기 속에 다뤄지면서 무척 복잡한 구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결국 모든 진실이 밝혀지면서 종교에 대한 지나친 독선과 광기, 책과 글에 대한 심오한 통찰과 성찰이 더해지면서 걸작이 갖춰낼 수 있는 모든 조건을 부족함 없이 보여주고 있다.
읽기가 너무 어렵다는 단점이 흠이라면 흠일 수 있지만.
읽기 힘들지만 글과 책에 대해서 중세에 대해서 신학과 종교에 대해서 여러 역사적 인문학적 지식이 많으면 많을수록 ‘장미...’는 더욱 흥미롭고 재미나게 읽혀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어쩌면 알고 있는 지식이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책이지도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움베르토 에코 본인은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그가 만들어낸 중세를 마음껏 즐기도록 글을 써냈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실제로도 다양한 이야기와 상황들을 통해서 여러 재미들이 있기도 하지만 때로는 다뤄내고 있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어떤 식으로 읽어내야 할 것인지 난감하고 당황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처음 읽을 때는 의욕이 앞섰지만 점점 끝까지 읽어내자는 다짐만 남았을 뿐이었다. 때때로 어려운 부분들은 건성으로 읽어냈으니 아직 읽어내는 능력이 부족하기만 한 것 같다. 그래도 중세를 배경으로 수많은 것들을 어려움 없이 엮어내고 막힘없이 풀어내고 있는 이 위대한 소설을 다시 읽었다는 것에 기분 좋은 만족도 느끼게 된다.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는 많은 부분들은 차차 조금씩이라도 알아가고 이해하길 바랄 뿐이다.
어떤 어수선함도 없이 박력 있고 장엄하게 끝내는 마무리의 완벽함은 계속해서 이 소설을 찾게 되고 생각하게 되는 아름다운 완성을 보여주고 있다. 학자로서 계속 글을 쓰고는 있었지만 소설로서는 ‘장미의 이름’이 첫 번째인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재미삼아 써낸 소설로서는 너무 위대한 완성이라 그 탁월함에 그저 감탄하게만 된다.
본인 스스로는 무척 겸손하게 말하기는 했지만 이 소설을 정교하게 살펴보면 볼수록 더 놀라움을 느끼게 하는 부분들이 많은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는 작품이 되는 것 같고 계속해서 논의되고 생각나게 되는 것 같다.
언젠가는 또 읽을 날이 있지 않을까? 그런 날이 있다면 그리 나쁜 경험은 아니겠지만 그때는 좀 더 잘 이해하며 읽어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