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좌파 - 김규항 칼럼집
김규항 지음 / 야간비행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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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그의 블로그를 통해서(http://www.gyuhang.net/) 대부분의 글들을 접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책으로 읽으니 또 새로운 맛이 난다. 블로그에서 읽지 못했던 글들도 간간히 있기도 했지만.


김규항이 쓴 글들에 대한 장점은 누구나가 말하겠지만 ‘솔직하다’는 점이 가장 매력일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솔직함과 그가 자주 말하고 있는 ‘이성적이고 이념적인 진보성과 일상의 보수성’과의 긴장감이 그의 글의 뼈대를 이루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솔직하게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손해가 되는지 아는 사람들은 그의 갖고 있는 솔직함에 놀랍기도 하면서 이분도 자신의 솔직함에 상처를 많이 받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요즘은 솔직한 사람에게 함께 솔직하게 대하려고 하기보다는 어떻게 이용해 먹을까를 생각하는 세상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가 갖고 있는 긴장감은 세상에 대해서 비판적인 혹은 불만스러운 시선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누구나가 느낄만한 긴장감일 것 같고, 그는 이러한 긴장감에 대해서 확실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어떤 생각과 행동을 보여야 하는지와 그 긴장감의 폭을 줄이는데 노력해야 하는 것에 대한 깨달음을 전해준다.


그의 글들은 항상 나를 불편하게 만들지만 불편함을 제공하는 그에게 항상 고맙다는 느낌을 갖게 만든다.


2001년에 출판된 책을 이제야 읽게 된다는 점에서 지나치게 늦었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그의 지적은 유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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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세계체제 3 - 자본주의 세계경제의 거대한 팽창의 두 번째 시대 1730-1840년대 근대세계체제 3
이매뉴얼 월러스틴 지음, 김인중 외 옮김 / 까치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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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에는 월러스틴의 근대세계체제를 다 읽게 되었다.

읽기는 했지만... 솔직히 뭘 이해했는지는 모르겠다.

그만큼 내 수준이 월러스틴의 논의를 따라갈 정도로 명석하지는 못하다.

 

이번 내용도 논의 자체는 복잡하게 풀어내고 있지만 큰 줄기를 보자면 네 개의 줄기를 갖고 있다.

 

첫째는 영국의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이고,

둘째는 프랑스 혁명에 대한 논의이다.

셋째는 자본주의 외부에 있는 세계가 어떻게 자본주의로 병합되는지와

식민지였던 아메리카 지역이 (정치적으로는)독립을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경제적으로는 위성국가나 이전 식민지와 별다른 차이를 갖게 되지 못하게 되는지에 대한 내용으로 되어있다.

 

기존의 학설과는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산업혁명과 (그와 분리해서 설명하지 않고 반작용 혹은 영국의 승리에 대한 결과로서) 발생한 프랑스 혁명에 대한 부분은 일부 내용은 알고는 있지만 역시나 생각보다 세밀하게 논의하기 때문에 월러스틴의 논의를 따라가기기 쉽지만은 않았다.

 

외부 지역의 자본주의 체제로의 병합과 식민지가 독립과 함께 경제적으로는 여전히 예속되어있다는 부분에 대한 셋째와 넷째 논의는 한국과 아시아 지역에 대해서 생각할 때에는 많은 부분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풀어내야 할지는 여전히 애매하게 느껴진다.

 

월러스틴은 생각 이상으로 많은 것들을 새롭게 보도록 만들어주었지만... 내가 제대로 이해를 하고 그렇게 보는 것인지는 영 자신이 없게 만든다.

 

 

참고 : 5부작으로 예정되었다고 알려진 월러스틴의 ‘근대세계체제’는 현재까지는 3권까지 출판되었고 (아마도) 남은 4~5부가 출판된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을 것 같다(항상 그렇듯이 이런 거대한 계획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월러스틴이 남은 4~5부를 출판하기를 바라고는 있지만... 그가 해주기를 기다리는 것도 좋지만 직접 지금까지 읽은 내용을 토대로 이후의 자본주의 세계를 분석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물론... 분석이 꽤 허접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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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세계체제 2 - 중상주의와 유럽 세계경제의 공고화 1600-1750년 근대세계체제 3
이매뉴얼 월러스틴 지음, 유재건 외 옮김 / 까치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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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세계체제 2권은 1권에 비해서는 조금은 수월하게 읽어내려갔다.

그렇다고 쉽게 읽었다는 뜻은 아니다.

그의 1권의 서술방식에 조금은 적응이 되었다는 뜻이다.

월러스틴의 분석은 생각보다 더 복잡하고 포괄적이다. 그의 논의를 따라가는데 내 능력은 여전히 부족하기만 할 뿐이다.

 

2권의 시대는 경제가 하강국면으로 향하는(흔히 말하는 자본주의의 주기적 흐름에서의 하강국면) 17세기 시대의 자본주의 세계체제에 대해서 1권에 이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는 어떻게 자본주의 시스템을 받아들여가게 되는 것인가에 대해서 논의했던 1권에 비해서, 변화된 세계에서 어떻게 핵심부-주변부-반주변부 국가들이 자신들의 국가적 이해와 계급적 이해에 따라 행동을 하게 되고 이런 행위들을 통해서 핵심부가 주변부로 주변부사 핵심부로 위치가 이동되는지 분석해낸다.

 

생산물의 생산량 / 가격의 변화와

이러한 변화에 따라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경제적 선택의 변화

그리고 경제 환경의 변화에 따른 국가적인 정책의 변화까지 종합적으로 분석을 하는 월러스틴의 분석은 다양한 논의를 세밀하게 분석해낸다.

때문에 17세기 유럽과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전반적인 변화와 흐름에 대해서 자세히 모르는 나와 같은 사람은 논의를 따라가다 길을 잃는 경우가 많았다.

 

그럼에도 단순히 자본주의체제 분석에서 끝을 맺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계급 그리고 문화까지 분석한 그의 논의는 보다 다양한 것들을 생각해볼 수 있게 만든다.

아쉽게도 그의 논의를 제대로 이해하기에는 부족한 나이기 때문에 최소한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지만.

 

1권은 전반적인 흐름을 보여주기 위해서 범위를 넓게 잡아 많이 어려웠다면,

2권은 보다 핵심부-주변부의 움직임에 집중해서 논의를 풀어나가기 때문에 읽는데 조금은 편하기는 했지만 미시적인 분석과 그에 따른 다양한 이해관계의 변화까지 광범위하게 분석해내기 때문에 때로는 무엇을 얘기하고 있었는지 잊게 만들기도 하다.

 

변화의 움직임을 종합적으로 잡아내고 있기는 하지만 그 잡아낸 결과물을 이해할 수준이 되지 못해서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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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세계체제 1 - 자본주의적 농업과 16세기 유럽 세계경제의 기원 근대세계체제 3
이매뉴얼 월러스틴 지음, 나종일 외 옮김 / 까치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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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과연 무엇일까?

역사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된 이유는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역사라는 것은 지금까지 어떻게 흘러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에 대해서 가장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그랬다면 지금처럼 세상이 보다 나빠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역시라는 것도 결국 누가 어떤 시각으로 어떤 자료들로 정리하는가에 따라서 다양한 방식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결국 역사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끝없이 변화하고 유동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역사에 관심은 있지만 그다지 체계적으로 읽지도 않았고 이것 저것 내키는데로 읽었으니 특별히 많은 지식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월러스틴의 ‘근대세계체제 1’을 읽으면서 흥미롭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이해하기 많이 힘들었다.


아마도 한국에서 ‘근대세계체제’의 수많은 논의들을 다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은 드물지 않을까? 내용이 풍부하고 다양하다는 것이 장점이기는 하지만 한국처럼 미국 / 영국 / 프랑스 역사에 대해서만 잔뜩 알고 있지 포르투갈, 에스파냐 등의 역사에 대해서는 그다지 접하기 힘든 상황에서는 1권의 내용을 따라가기는 많이 힘들 것 같다.

역사학과 출신이라면 보다 수월하게 읽어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역사학과 출신이 아니라서 수업시간에 월러스틴에 대한 내용은 우연히 듣게 되었을 뿐이라 사전지식 없이 읽게 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개인적으로는 아날학파와 브로델에 관심을 갖고 있다가 월러스틴이 브로델의 영향을 많이 받고 그의 논의를 자본주의체제가 어떻게 성립되게 되었는지에 적용해서 풀어낸 작품이 ‘근대세계체제’라는 말을 들어서 우연히 저렴하게 구할 수 있게 된 월러스틴의 책으로 브로델의 논의를 곁눈질 할 수 있겠거니 하며 읽었다가 제대로 어려운 책을 잡아서 힘겹게 읽게 되었다.


학생도 아니고 직장을 다니는 일반인이 읽기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워낙 끊어 읽어서 무슨 내용인지도 이해하기 힘들게 되었고.

하지만 전체적으로 맑스(마르크스)주의나 기타 다른 학자들이 분석해내는 자본주의체제의 성립과정에 비해서 보다 다양한 논의와 자료를 바탕에 두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힘겹게 읽게 되겠지만(혹은 너무 자세하고 다양한 의견들을 바탕에 두기 때문에 자본주의체제가 성립되는 과정이 확연하게 이해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모호하게 생각될 수 있겠지만) 시간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핵심부-주변부-반주변부에 대한 거시적인 시각과 각 지역별, 국가별 내부에서의 정치적 계급적 갈등으로 인한 변화에 대한 미시적인 시각이 균형있게 다루고 있고 짜임새 있어서 월러스틴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읽어나가게 된다면 몇몇 부분에서는 읽는데 힘겹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어떤 흐름에 따라서 변화하게 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책의 두께에 주눅들게 된다면 우선 서론과 마지막 장인 이론적 재고찰을 읽은 다음에 본문을 읽는다면 보다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이론적 재고찰에서 간략하게 다루기는 하지만 계급과 국가에 대해서 논의되는 내용은 꽤 의미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근대세계가 저지른 그 온갖 잔인한 짓들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태어난 것은 태어나지 않은 것보다 좋은 일이다.”과 같은 문장은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내게 있어서는 큰 감동을 안겨준다.


자본주의에 대해서 불만스런 혹은 비판적인 시선을 갖고 있지만 최대한 객관적으로 바라보려 하면서도 그 추악한 부분을 끌어안으려는 월러스틴의 생각은 자크 르 고프의 ‘연옥의 탄생’과 일부분은 유사한 생각을 공유하는 것 같다.


브로델에게 관심을 갖게 돼서 월러스틴을 읽게 된다는 희한한 과정으로 읽게 된 ‘근대세계체제’는 자본주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중요한 책일 것 같다.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손에 잡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아직 2, 3권을 읽어야 할 처지이기 때문에 남들한테 권하지는 못하겠지만...

이걸 읽으면서 브로델은 무슨 수로 읽을 수 있을지 난감한 기분이 들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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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 흑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96
스탕달 지음, 이동렬 옮김 / 민음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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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에서 수도원에서의 수도 생활과 부르주아 집안에서 가정교사 생활을 하면서 주인공 쥘리엥 소렐의 경험들과 복잡한 심리묘사 그리고 당시 사회상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이끌었다면, 하권에서는 여러 사정으로 인해서 부르주아 집안을 떠나 귀족 집안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의 내용으로 시작한다.

 

하권에서는 부르주아적 배금주의와는 조금 다른 형식과 체면 그리고 명예심으로 똘똘 뭉쳐있고 (나폴레옹과 자코뱅-산악파로 대표되는) 인민들에 대한 무한한 혐오감을 갖고 있는 사회를 경험하는데, 주인공 소렐은 자신의 뛰어난 능력으로 귀족에게 인정을 받지만(그리고 본인도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주는 귀족에게 혐오감과 함께 호감도 갖는다) 또한 나폴레옹을 우상시하는 자신의 신념과 충돌하는 귀족사회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적의를 갖고 생활하게 된다.

 

작품은 귀족사회에 대한 묘사와 함께 정치적으로 극히 보수적인(혹은 극우적인) 귀족사회의 정치적 발언들과 나폴레옹과 자코뱅의 시각을 많이 갖고 있는 소렐의 독백은 소렐 개인의 심리의 흐름과 함께 당시 귀족 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각(하지만 소렐은 귀족들에게 부정적인 시각만이 있던 것은 아니다. 몇몇 인물들이 보여주는 일종의 고고한 모습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소렐이 인민들에게 호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는 귀족사회에 대한 혐오감과 함께 인민들에 대한 시각도 매우 냉소적이다.

 

하지만 소렐은 특별히 대단한 인물로 묘사되지는 않는다.

그는 기회주의적이면서도 때로는 어리숙하거나 공명심에 불타기도 하는 등 뛰어난 사람이기는 하지만 단점도 많이 있는 사람으로 묘사되기 때문에 그리고 그의 몇몇 행동들에서는 치기어린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면서(혹은 감수성이 예민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면서) 이질적인 것들이 동시에 존재하는 복합적인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그의 모습에서 어쩌면 짜증나는 부분도 발견할 수 있을텐데 확연한 성격이거나 보다 긍정 혹은 부정적인 면이 뚜렷한 캐릭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소렐의 모습을 통해서 밀려오는 짜증을 견디기 힘들 수 있겠지만, 사람들이 누구나 갖고 있을 이면적인 모습과 이질적인 부분이 서로 교차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이해하고 혹은 살아가며 경험하게 되는 사람들은 보다 문학적인 주인공은 아닐지라도 현실적인 느낌은 들 수 있을 것 같다.

 

형식적이고 나태함과 진부함 그리고 부르주아 / 귀족계급 특유의 지루함에 대한 냉소(통틀어 권태롭다고 말할 수 있다)와 인민들에게도 곱지 않은 시선을 갖고 있었던(그리고 나폴레옹과 같은 위대한 인물들에 대한 영웅숭배적 긍정적 시각이라는 점에서) 니체가 왜 스탕달의 작품에 대해서 호의적이었는지 이제는 느낄 수 있을 것 같지만... 설명하라면 참 힘들게 설명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듣는 사람도 별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후반부에 있는 정치적 음모가 어째서 삽입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귀족사회에 대한 비판으로 읽혀질 수 있고 소렐의 다양한 집단을 이동하며 그 집단의 이면의 모습들을 보여주기 위한 일환으로 이해할 수 있기도 하겠지만... 과연 이런 이해가 적절한지는 모르겠다.

 

당시의 시대상과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의 영광과 몰락에 대한 적절한 지식이 부족한 나로서는 그때의 시대상이 부분적으로만 이해되기 때문에 간접적으로만 느끼게 된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아마도 프랑스 역사에 대해서 보다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들은 작품을 보다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소렐이 사형선고를 받고 지하에서 이뤄지는 대화들과 심경의 변화들은 카뮈의 ‘이방인’과 비교하며 읽어간다면 꽤 흥미로울 것 같기도 하지만 ‘이방인’을 읽은지 너무 오래 되어서 아쉽게도 그렇게 비교하기는 힘들 것 같다. 다만, ‘적과 흑’에서는 소렐의 내면세계와 함께 다른 인물들과의 대화들도 꽤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만 ‘이방인’은 뫼르소 개인의 심경의 변화만이 보다 중요하게 다뤄졌다는 부분적인 생각을 갖게 될 뿐이었다.

 

스탕달의 정치적 혹은 작품의 흐름에서의 개입과 함께 자신의 평가를 언급하는 등 작품의 스타일에서도 약간은 독특한 분위기를 풍겼다.

해설가의 말처럼 낭만주의와 리얼리즘이 잘 혼합된 느낌이랄까?

통찰력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기도 하고.

 

또한 각장에 소제목이 있었는데 후반부 마지막 네장은 소제목이 없었는데 왜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다. 서울대학교출판부에서 출간된 적과 흑에서만 그런 것인지 다른 책들도 그런지는 모르겠다.

 

조금은 예상보다 흥미롭지 않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보다 작품의 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에...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가서는 깊은 감동을(그리 아름다운 결론은 아니지만) 느낄 수 있었다.

 

이래서 고전이 고전으로 불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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