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생각하는 그림들 정
이주헌 지음 / 예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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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그림에 관한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에,

좀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그림을 보고 싶다는 생각에 꺼내들게 된 ‘생각하는 그림들 – 정’은 작가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글의 내용만 봐서는 조금은 섬세한 감각의 시선을 갖고 있는 사람인 것 같다.

 

물론, 글로만 사람을 판단할 수 없겠지만.

 

지금까지 읽어왔던 그림을 소재로 한 다른 책들에 비해서는 조금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일관성 있는 주제로 깊이 있게 파고들기 보다는 다양한 그림들을 통해서 여러 감정들과 사물들에 대한 이해 그리고 감정과 존재, 관계에 대한 사려 깊은 이해를 들려주고 있으며, 좀 더 나아가서 그것을 갖고 자세한 논의를 이끌기 보다는 간략하게 언급하며 읽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해보도록 여지를 남기며 짧은 글(들)을 마무리하고 있다.

 

어떻게 본다면 각각의 그림들을 통해서 개인적인 감상과 떠올려지는 생각들을 짧게 적어둔 수준이라 크게 관심을 둘만한 내용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저자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그림들과 그의 언급들에서 별 것 아닌 것처럼 생각될 수 있어도 삶을 살아가면서 항상 쉽게 잊고 지내던 것들을 혹은 계속해서 뒤로 미뤄두는 것들을 잠시 생각해보도록 의도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좋은 내용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소박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고, 조금은 개인적인 감상들로 채워져 있지만 읽는 이들도 쉽게 저자의 논의에 공감하고 동의할 것 같기에 보편적인 울림을 느끼게 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짧고 간단하게 쓰면서도 누군가를 쉽게 설득하는 글쓰기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기도 했다.

 

 

 

참고 : 여러 그림들 중에서 리하르트 게르스틀의 웃는 자화상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그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되기도 했지만 그림이 느끼게 만드는 강렬함도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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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사회 - 현대사회의 감정에 관한 철학에세이
정지우 지음 / 이경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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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회로 출판사를 통해서 얻게 된 분노사회는 짧은 분량을 통해서 현대 사회를 분노를 중심으로 논의하고 있고, 단순히 분노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어떤 식으로 자신을 정립해야만 하는지를 함께 고민하고 있기도 한, 이를테면 현대인들이 막연하게 느끼는 분노와 증오 혹은 질투와 시기와 같은 감정들에 대한 분석과 함께 그런 감정에 휩싸이게 만드는 현대 사회구조와 모순, 문제점들에 대해서 그리고 그런 현실적 조건 속에서 어떤 존재가 되어야만 할 것인지 혹은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이고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야 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짧은 내용이기 때문에 분석의 틀은 집요하게 파고들기 보다는 대략적이거나 간략하게 논의를 하고 있는 편이지만 세련되고 상세한 방식의 논의는 아닐지라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을 것 같고, 되도록 한국사회의 문제점을 토대로 저자의 논의가 이끌어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시대적 상황에 무척 알맞은 책읽기가 될 것 같다.

 

최근 수많은 사람들이, 분노하지 않고 고분고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까지도 세상에 대해서 혹은 권력에 대해서 분노하고 분개하고 있는 상황에서 분노사회는 어째서 이런 상황까지 벌어지게 되었는지를, 한국사회가 갖고 있는 문제점들이 무엇이고 그런 문제점들로 인해서 어떻게 말없이 따르던 사람들까지 분노하고 적개심을 표출하게 되었는지에 관한 실마리를 찾고 있기 때문에 흥미로운 내용이 되는 것 같고, 이런 세상에 어떤 식으로 접근하고 대응해야 할지에 관해서는 개인의 변화와 구조의 변화를 이끌어낼 동력을 종합적으로 찾아내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다소 그런 접근방식에 대해서 의문을 느끼게 되기도 하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논의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저자는 우선 분노라는 감정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나타나게 되는지를 분석하고 이해하려고 하고 있고, 이를 통해서 개인과 수많은 개인들이 모여진 사회와의 긴장관계를 살펴보려고 하고 있다.

분노라고 말하는 얼핏 생각하면 단순한 감정을 조금은 분석적으로 접근을 하면서 분노의 여러 모습들을 살펴보고 있고, 현실에서 마주치는 여러 분노의 원인들을 거론하며 비슷한 감정이면서도 좀 더 파괴적이고 파멸적인 증오와 시기 등을 함께 다루며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어떤 해답을 고민하고 있다.

 

저자는 분노하게 만드는 현실이라는 원인을 좀 더 체계적으로 분석하려고 하고 있는데, 근대사회 혹은 자본주의 사회라는 조금은 보편적인 세계관을 분석하기 보다는 현대 한국사회라는 특정한 시기의 특정한 지역을 통해서 어째서 지금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한국인들이) 현실을 못마땅하게 받아들이고 분노하고 좌절하며 괴로움에 빠지는지를 알아보고 있다.

 

한국사회의 문제점과 병폐에 관해서 여러 원인들을 내놓고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새로운 해석이나 원인을 제시하고 있기 보다는 그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점이 지적되었음에도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문제점을 해결하거나 제거하기 보다는 더욱 악화되고 고착화 되도록 만드는 한국사회의 고질적 병폐를 그리고 완고함과 견고함을 강조하고 있다.

 

무책임

집단주의

결탁

야합

단합

부패

위계

기득권

복종 등등

 

이런 익숙하면서도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문제점들을 거론하면서도 그런 문제점들을 쉽사리 해결해내지 못하는 원인 중 뚜렷한 지향점 없이 분출되는 분노도 포함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진단도 내놓고 있고, 모든 모순점이 결국 나라는 존재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깨달음이 필요하다는 조금은 철학적인 결론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또한 개인들이 집단에 의해서 내몰려지고 집단의 힘에 의해 질식되기 때문에 다시금 집단의 힘에 기대게 되면서(혹은 포섭되거나 구조에 끼워 맞춰지면서) 또다른 문제점들을 만들어내고 있기도 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고, 그와 관련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례들을 최근의 나타나고 있는 여러 문제들과 관련해서 설명해주고 있다.

 

이런 총체적인 혼란 속에서 어떤 중심도 없을 뿐이고, 사회를 이해하고 느낄 수 없는 그리고 안정을 찾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어떤 식으로 문제를 해결해내야 할지를 저자는 모색하고 있다. 저자는 결국 나라는 존재에 대한 깨달음을 통해서 그 해답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

 

소외되고 왜곡된, 오히려 이상한 방식으로 뒤틀려 분노를 표출하고 증오를 남발하고 있을 뿐이었던 개인들은 대부분 스스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였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보였던 것이라고 생각하며 자기 자신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접근 그리고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을 통해서 그리고 삶에 대한 지향을 통해서 자신과 외부의 조화를 모색할 수 있다는 생각을 말하고 있는데(그리고 그 외부와의 조화는 자연스럽게 사회의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타당한 의견이기도 하겠지만 개인과 사회의 갈등을(혹은 그 긴밀한 긴장관계를) 조금은 더 상세하고 설득력 있게 알려줘야만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래야만 개인과 구조의 긴밀함을 구조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악의적으로 왜곡하거나 바꿔치지 않을 것 같기에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짧은 분량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으나 생각보다는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았고, 앞서 언급했듯 지금 현재의 한국사회와 긴밀한 관련을 보여주는 내용들이 많기 때문에 최근의 상황으로 인해서 곱지 않은 시선으로 한국사회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봐도 괜찮은 내용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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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상 - 대기업이 미국을 바꿨다
잭 비어티 지음, 유한수 옮김 / 물푸레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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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 미국을 변화시켰다는, 어떻게 본다면 단정적이고 어떻게 본다면 무척 선정적인 제목을 달고 있는 거상 - 대기업이 미국을 바꿨다는 제목만 보아서는 어쩐지 경영전략이나 널리 알려진 경영자들에 관한 온갖 칭송(또는 분석)으로 가득한(그게 아니라도 대기업에 대한 무척 우호적이고 긍정적인 입장만이 담겨진) 내용으로 채워졌을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생각보다는 되도록 균형 있는 시각으로(그런 시각을 갖고 바라보려는 노력으로) 미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의 역사와 함께 미국경제의 흐름 속에서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말할 수 있는 몇몇 순간들에 대해서 상세하게 탐구하고 있다.

 

또한, 단지 그것들만이 아니라 그런 대표적인 순간들과 흐름들을 살펴봄과 동시에 그런 변화들 속에서 쉽게 변화될 수밖에 없는 여러 조건들과 상황들 그리고 일반인들의 삶에 대해서(혹은 살아남기 위한 온갖 노력들에 대해서)도 함께 살펴보려고 하고 있다.

 

저자의 관점은 무조건적인 칭찬도 반대로 비판도 아닌 앞서 언급했듯이 균형 있는 시각으로 바라보려고 애쓰고 있고, 그런 시각을 통해서 미국이라는 그 어떤 토대도 없었던, 처음부터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했어야만 하는 기업의 역사를 살펴보기 시작하면서 어떤 식으로 발전과 영광을 얻게 되었는지를, 그리고 그 영광을 어떻게 더욱 꽃피우려 했고 미국이라는 내부시장만이 아닌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었는지를 확인한 다음 1970 1980년대의 대규모로 벌어진 규제철폐와 인수합병 그리고 그밖의 여러 내부적 외부적 원인과 혼란으로 인해서 서서히 몰락의 과정을 겪고 있는(저자의 관점에서 다시금 이전과 같은 전성기를 누릴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재건의 가능성은 불확실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생각이다) 모습을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는 순간들을 통해서(혹은 장면들과 각 경제주체들의 입장들을 통해서) 논의하고 있는데, 부분적으로는 저자의 관점에 대해서 조금은 다른 의견일 수 있기는 하겠지만 전반적인 흐름과 시각에 대해서는 대체로 동의할 수 있는 구석이 많기 때문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저자는 변화의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서, 이해시키기 위해서 다양한 자료들을 검토하고 논문들과 서류, 소설과 여러 자료들을 활용하고 있는데, 간략하게 언급하거나 주석이나 각주로 다뤄내기 보다는 오해의 가능성을 줄이기도 하고 직접 읽음으로써 좀 더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서인지 다양한 글들을 수록해서 흥미로운 읽기가 가능하게 해주고 있다.

 

다만, 아쉽게도 제목만큼 대기업이 어떤 식으로 미국을 바꿔내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려주고 있는지(혹은 분석해내고 있는지) 조금은 의문스럽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대기업 혹은 거대기업의 역사와 중요한 변화의 흐름들을 (되도록) 상세히 다뤄내고 있기는 하지만 점점 더 기업이라는 조직에 얽매여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삶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 연관되고 삶의 변화를 만들어내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혹은 바꿨다는 점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한 내용은 그다지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혹은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아쉬운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는 생각도 들게 된다.

 

또한, 개인적으로 미국의 기업들에 관해서 그리고 경영전략이나 흐름 그리고 경영자들에 대한 이해나 정보 그리고 지식이 많이 없었기 때문인지 다들 알만한 내용들도 잘 모르기 때문인지 읽어내기가 더디거나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읽어내게 되었던 것 같다.

 

피터 드러커의 저작을 몇 권 읽었다면 좀 더 이해가 쉽게 될 것 같기는 하지만 일부러 그러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모르는 내용은 대충 훑어가며 읽게 된 것 같다.

 

하지만 생각보다 다양한 관점에서 그리고 여러 자료들을 토대로 긴 역사적 변화들을 탐구하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흐름을 어느 정도 이해하면서 읽어낸다면 자본주의 사회를 지탱하는데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조직-토대라고 볼 수 있는 기업에 대해서 많은 이해를 할 수 있는 내용이라 흥미를 잃지 않고 읽어내게 될 수 있을 것 같다.

 

기업에 속한 여러 조건들과 환경 그리고 기업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내용들에 관해서는 인상적인 내용이 많기는 했지만, 기업 외에 속한다고 말할 수 있는 정치와 사회, 문화, 국제정세 및 기타 여러 조건들에 대해서는 자주 언급하려고 하고는 있지만, 다뤄내려고 하고 있기도 하지만 아쉽게도 기업과 관련된 내용에 비해서는 표면적으로만 다뤄내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을 것 같다.

 

아직 체계가 잡혀있지 않던 영국의 식민지 시절의 미국의 풍경에서부터 시작해서 기업가 정신 혹은 자본주의적 정신이 어떻게 뿌리를 내리게 되는지를 살펴보며 내용은 시작하고 있고, 정부의 개입과 함께 경제적인 발전과 변화 그리고 그로 인해서 갈등과 논쟁을 겪게 되어 버리는 미국의 역사를 살펴볼 때 반드시 꺼내게 되는 노예제도에 관한 부분들로 앞부분은 채워져 있다.

 

점차 거대한 규모가 되어가는 기업의 외형의 확장과 여성과 아동의 노동시장 참여, 법과 제도와의 갈등, 미국의 경제발전과 모든 부분에서 역사적인 기틀을 잡는데 가장 중요한 결과물 중 하나인 철도의 완성도 살펴보고 있으며, 근대적 삶의 기초가 다져지는 상황과 함께 거대기업이 만들어지고 자본의 제국의 첫 제왕이라고 말할 수 있는 록펠러에 관한 내용과 함께 그에 대한 논쟁적인 입장들, 착취의 증가와 함께 자연스럽게 형성되기 시작하는 노조, AT&T의 사례를 통해서 살펴보는 광고와 독점에 대한 이야기, 누구나 알고 있지만 여전히 다뤄지고 있는 테일러리즘, 서비스직 여성들에 대한 내용들을 살펴보면서 어떻게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가 체계화되고 서비스직 여성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어떤 식으로 나타나고 변화되는지, 미국 기업역사상 그리고 수많은 경영자들 중에서도 단연 중심적인 인물이라고 말할 수 있는 헨리 포드와 그의 모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포드 그리고 그에 대항하며 새로운 경영 그리고 생산과 판매방식을 만들어낸 GM의 사례는 무척 인상적인 내용들이었다.

 

헨리 포드만큼이나 중요한 인물인 알프레드 슬론과 같은 인물은 무척 생소한 경영자이기는 했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헨리 포드와 같은 화려함은 적었으나 그보다 더 중요한 인물로 다뤄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생각에 저자의 검토는 무척 인상적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미국이 만들어낸 번영의 시대가 어떤 생활상의 변화들을 그리고 기업과 온갖 사회적인 변화들을 만들었는지 간략하게 다룬 다음 기업의 내부적 외부적 변화와 전략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진 다음 그에 대한 반박처럼 혹은 어둡고 일그러진 모습들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미국에 대한 경제적인 분석을 할 때, 혹은 사회적인 분석을 할 때도 자주 거론되는 군산복합체에 대한 논의 후 그보다 중요성을 더하고 있는 과학과 산업의 결합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내며 이를 통해서 과연 어떤 방향을 가져야만 할 것인지, 그리고 무엇이 올바른 입장인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단순히 기업의 경영전략과 운영에 대해서만이 아닌 사무실에서 실제로 업무를 하고 있는 직장인들의 심리에 대해서도 살펴보기도 하는 등 저자는 무척 다각도로 살펴보려고 하고 있는데, 최고경영자들이 어떤 철학이 있는지 그리고 방향성을 갖고 있고 전망을 내놓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잠시 살펴보는 등 무척 다양한 자료들을 토대로 여러 분석들을 해내고 있다.

 

미국이 세계를 지배하던(혹은 군림하던) 시절이 끝났음을 알려주는 논의와 함께 어떻게 이렇게 되어버린 것인가에 대한 분석들, 그리고 최근 비판적 논의가 많이 이뤄지고 있는 적대적 인수와 합병에 대해서, 경영자들의 그릇된 선택과 그들 자신들만을 생각한 선택으로 인해서 직장에서 쫓겨나고 빈곤의 수렁으로 내몰려지는 노동자들에 대해서 살펴본 다음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논의할 필요성이 느껴지기도 하고 좀 더 정교하게 살펴봐야 할 필요성이 있는 기업의 이익과 문화적 영향성에 대한 논의들과 사회적인 발전이 거듭해서 이뤄졌지만 여전히 변화가 지지부진한 직업과 성의 역할과 구분에 대한 그리고 여성의 직업에 대한 여러 입장들까지 되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기업과 관련된 내용들을 살펴보고 있으며 여러 분석들을 해내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함께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익히 알고 있는 화해하기 쉽지 않은 갈등에 대해서 논의를 하면서 끝을 맺고 있는데, 이만하면 기업에 관한 다양한 관점과 내용들을 접할 수 있었기 때문에 꽤 흡족한 책읽기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워낙 다양한 내용들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어지럽게 느껴질 수 있는 구성이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고, 적절한 시각으로 논의를 해주고 있기 때문에 기업에 관한 이런 저런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기업에 관한 생각을 정리할 때 꽤 도움을 받게 될 것 같다.

 

 

 

참고 : 어지간하면 되도록 번역에 대해서는 불평을 아끼는 편인데, 이번 거상...’은 솔직히 말해서 뭔가 번역이 매끄럽게 이뤄지지 않다는 말을 꺼내게 된다. 동일한 이름이나 명칭이 조금씩 다르게 번역되기도 했고(문맥상 달리 번역될 여지가 없는 이름과 명칭들이다), 왠지 읽으면서도 어딘지 이상하게 이해되는 부분들도 있어서 번역의 완성도에 민감한 사람들이라면 무척 신경이 거슬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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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우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68
샤를 보들레르 지음, 윤영애 옮김 / 민음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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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보들레르의 시 한 줄만도 못하다.

 

 

아마도 위의 말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말한 것으로 생각되는데, 정확하게는 기억나지 않는다.

 

보들레르에 대한 첫 인상은 위와 같이 무언가 강렬한 언급으로 기억나게 되는데, 그래서인지 그다지 보들레르에 대한 관심은 들게 되지 않았었고, 큰 관심 없이 지나치고만 있었을 뿐이었다.

 

언젠가는... 이라고 미루게 되는 수많은 작가들 중 한명일 뿐이었다.

 

그러던 중 파리와 (근대)도시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갖게 되어가면서 보들레르는 무척 자주 접하게 되는 작가가 되었다. 파리를 지독할 정도로 사랑하였고, (근대)도시에서의 삶을 소재로 다양한 시를 썼다는 점 때문에 보들레르는 자주 언급-인용되었었고, 그렇게 보들레르는 관심을 갖지 않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도시에 관한 예민한 감수성과 주변부로 밀려난 이들을 자주 소재로 활용한 보들레르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는 파리의 우울은 그 명성 때문에 어떤 작품일지 무척 궁금하기만 했었는데, 막상 실제로 읽어보니 어떤 내용인지에 대해서 설명하고 정리하기가 쉽지 않기도 하면서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딱히 생각하기가 어려운 작품이었다.

 

난해하다면 난해한 것 같지만... 그렇다기 보다는 어쩐지 쉽게 다가갈 수 없다는 말이 더 정확할 것 같다.

 

다행히 옮긴이의 철저한, 지나칠 정도로 상세한 해설과 주석 덕분에 조금씩 배워가며 보들레르의 글을 읽어낼 수 있기는 했지만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 글이었기 때문에 무언가를 읽었는지에 대해서 쉽게 말하기가 어렵게만 느껴지게 되는 것 같다.

 

해설과 마찬가지로 도시에 대해서 예민한 감수성과 파리에 대한 극진한 애정 그리고 온갖 것들에 대해서 그 자신만의 판단과 날선 시선을 확인할 수 있기는 했는데, 알 듯 말 듯 한 느낌으로 읽어냈기 때문에 쉽게 단정할 수 없다는 생각만 들었을 뿐이었다.

 

워낙 여러 방식으로 평가가 되었고, 해설을 통해서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무언가를 더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게 된다. 특별한 감흥은 없고 그저 읽었다는 것으로 만족할 뿐이었다.

 

다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좀 더 음미를 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서 그의 괴팍하기만 한 시선과 생각들에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마도 그렇게 되진 않을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 번 더 시도해보고 싶어진다.

 

이런 것도 저런 것도 읽어내면서 좀 더 많은 것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참고 : 어쩐지 보들레르의 글은 말끔하게 정돈된 글이기 보다는 누더기들을 꿰매듯 쓰인 느낌이 컸다. 감정에 충실하게 써낸 것 같다고 해야 할까? 글에서 느껴지는 들쭉날쭉함은 아마도 그의 까다로운-까칠하기만 한 성격을 반영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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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소여의 모험 펭귄클래식 35
마크 트웨인 지음, 존 실라이 작품 해설, 이화연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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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마다 자기만의 작가가 있기 마련이다.

 

손에 꼽는, 좋아하는, 혹은 위대한... 이런 수식어를 붙여놓는 작가들이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있기 마련이고, 개인적으로도 그런 작가들이 당연히 있어왔는데, 그런 작가들 중에서 마크 트웨인을 빼놓으면 아마도 섭섭하기도 할 것 같고 무언가 허전하기도 할 것 같다.

 

마크 트웨인의 소설들을 여러 권 읽기는 했지만 워낙 예전에 읽었기 때문에 대부분은 기억나진 않지만 그의 글을 혹은 이야기를 그게 아니면 최소한 명성이라도 접해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인정하듯 마크 트웨인은 대중적인 재미와 함께 문학적인 작품성을 고루 갖춘 작가라는 평가에 공감하고 쉽게 동의하게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그런 이야기꾼으로써의 탁월함과 작가로서의 뛰어남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그 어떤 작가들에 견주어도 부족함을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톰 소여의 모험을 다시금 읽게 되니 여전히 읽는 재미와 함께 이야기 구성에서의 빼어남 그리고 미국의 혹은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낭만과 목가적인 풍경이 어떤 모습인지를 조금은 생각해보도록 만들게 된다.

 

또한, 마크 트웨인의 글-이야기는 항상 깊이 빠져들게 되고 마치 직접 경험하게 되는 것처럼 짜릿함과 흥겨움 그리고 즐거움을 안겨주고 있는데(후기 작품들로 갈수록 우울한 빛이 스며들기는 하지만), 톰 소여가 일으키는 소동(혹은 온갖 사고와 난장판 그리고 모험)들을 통해서 우리가 어렸을 적에 경험했던 온갖 장난들과 야단스러움을 다시금 떠올리고 그때의 추억들을 생각해보도록 만들게 되기도 하는 것 같다.

 

물론, 추억에 젖게 만들고 감상적인 기분이 들게 만들면서도 톰 소여가 겪게 되는 온갖 모험들을 통해서(여기서는 주변인물로 밀려져 있는 허클베리 핀과 함께 겪는 모험들은) 그 경험들이 만들어내는 재미 또한 부족함이 없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읽어내던지 무엇하나 아쉬울 것 없는 작품이 될 것 같다.

 

함께 수록된 존 실라이의 마크 트웨인에 대한 그리고 톰 소여의 모험에 대한 작품해설을 통해서 상세한 설명과 탁월한 분석이 있어서 그다지 추가해서 설명할 내용도 없고, 그런 빼어난 분석에 비교되고 싶지도 않기 때문에 누구나 좋아하게 되는 그리고 언제까지나 다시 읽게 만드는 마크 트웨인과 톰 소여의 매력을 직접 경험해 보기를 권하게 될 뿐이다. 혹은 다시금 경험해보기를 추천하게 된다.

 

어떤 부분에서는 날카로운 통찰력을 보여줄 때도 있고,

어떤 부분에서는 개구쟁이의 해맑은 모습을 보여줄 때도 있고,

약간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소동극을 저지를 때도 있는 톰 소여의 모험은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틀에 박히고 보수적인 그리고 어떤 점도 마음에 들지 않는 느낌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사고뭉치 톰 소여가 저지르는 소란-모험을 통해서 완고한 사회와 그걸 흐트러트리는 톰 소여라는 존재로 이해되기도 하고, 도무지 길들여지지 않을 것 같은 소년인 톰 소여가 어떤 식으로 서서히 사회에 길들여지게 되는지를(존 실라이의 해석과는 다른 식으로 본다면 톰 소여는 결국 허클베리 핀에게 충고를 하는 장면을 보듯 점차 사회에 적응되어가는 존재로 이해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는 허클베리 핀이야 말로 사회와 끊임없이 갈등하는 존재로 혹은 화해하지 않는 존재로 다뤄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여러 소동과 모험을 통해서 확인하게 되는 내용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톰 소여의 모험은 아이들을 위해서 그리고 어른들에게도 재미로 가득한 소설이고 타고난 이야기꾼이고 그 누구보다도 위대한 작가 중 하나인 마크 트웨인의 걸작 중의 걸작이므로 즐겁게 읽고 낭만 속으로 그리고 모험 속으로 향해서 마크 트웨인이 그려내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마음껏 즐기는 것이 우선일 것 같다.

 

다른 것들은 나중에 생각해도 충분할 것이고, 굳이 그걸 생각하지 않아도 문제될 것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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