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소여의 모험 펭귄클래식 35
마크 트웨인 지음, 존 실라이 작품 해설, 이화연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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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마다 자기만의 작가가 있기 마련이다.

 

손에 꼽는, 좋아하는, 혹은 위대한... 이런 수식어를 붙여놓는 작가들이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있기 마련이고, 개인적으로도 그런 작가들이 당연히 있어왔는데, 그런 작가들 중에서 마크 트웨인을 빼놓으면 아마도 섭섭하기도 할 것 같고 무언가 허전하기도 할 것 같다.

 

마크 트웨인의 소설들을 여러 권 읽기는 했지만 워낙 예전에 읽었기 때문에 대부분은 기억나진 않지만 그의 글을 혹은 이야기를 그게 아니면 최소한 명성이라도 접해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인정하듯 마크 트웨인은 대중적인 재미와 함께 문학적인 작품성을 고루 갖춘 작가라는 평가에 공감하고 쉽게 동의하게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그런 이야기꾼으로써의 탁월함과 작가로서의 뛰어남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그 어떤 작가들에 견주어도 부족함을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톰 소여의 모험을 다시금 읽게 되니 여전히 읽는 재미와 함께 이야기 구성에서의 빼어남 그리고 미국의 혹은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낭만과 목가적인 풍경이 어떤 모습인지를 조금은 생각해보도록 만들게 된다.

 

또한, 마크 트웨인의 글-이야기는 항상 깊이 빠져들게 되고 마치 직접 경험하게 되는 것처럼 짜릿함과 흥겨움 그리고 즐거움을 안겨주고 있는데(후기 작품들로 갈수록 우울한 빛이 스며들기는 하지만), 톰 소여가 일으키는 소동(혹은 온갖 사고와 난장판 그리고 모험)들을 통해서 우리가 어렸을 적에 경험했던 온갖 장난들과 야단스러움을 다시금 떠올리고 그때의 추억들을 생각해보도록 만들게 되기도 하는 것 같다.

 

물론, 추억에 젖게 만들고 감상적인 기분이 들게 만들면서도 톰 소여가 겪게 되는 온갖 모험들을 통해서(여기서는 주변인물로 밀려져 있는 허클베리 핀과 함께 겪는 모험들은) 그 경험들이 만들어내는 재미 또한 부족함이 없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읽어내던지 무엇하나 아쉬울 것 없는 작품이 될 것 같다.

 

함께 수록된 존 실라이의 마크 트웨인에 대한 그리고 톰 소여의 모험에 대한 작품해설을 통해서 상세한 설명과 탁월한 분석이 있어서 그다지 추가해서 설명할 내용도 없고, 그런 빼어난 분석에 비교되고 싶지도 않기 때문에 누구나 좋아하게 되는 그리고 언제까지나 다시 읽게 만드는 마크 트웨인과 톰 소여의 매력을 직접 경험해 보기를 권하게 될 뿐이다. 혹은 다시금 경험해보기를 추천하게 된다.

 

어떤 부분에서는 날카로운 통찰력을 보여줄 때도 있고,

어떤 부분에서는 개구쟁이의 해맑은 모습을 보여줄 때도 있고,

약간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소동극을 저지를 때도 있는 톰 소여의 모험은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틀에 박히고 보수적인 그리고 어떤 점도 마음에 들지 않는 느낌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사고뭉치 톰 소여가 저지르는 소란-모험을 통해서 완고한 사회와 그걸 흐트러트리는 톰 소여라는 존재로 이해되기도 하고, 도무지 길들여지지 않을 것 같은 소년인 톰 소여가 어떤 식으로 서서히 사회에 길들여지게 되는지를(존 실라이의 해석과는 다른 식으로 본다면 톰 소여는 결국 허클베리 핀에게 충고를 하는 장면을 보듯 점차 사회에 적응되어가는 존재로 이해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는 허클베리 핀이야 말로 사회와 끊임없이 갈등하는 존재로 혹은 화해하지 않는 존재로 다뤄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여러 소동과 모험을 통해서 확인하게 되는 내용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톰 소여의 모험은 아이들을 위해서 그리고 어른들에게도 재미로 가득한 소설이고 타고난 이야기꾼이고 그 누구보다도 위대한 작가 중 하나인 마크 트웨인의 걸작 중의 걸작이므로 즐겁게 읽고 낭만 속으로 그리고 모험 속으로 향해서 마크 트웨인이 그려내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마음껏 즐기는 것이 우선일 것 같다.

 

다른 것들은 나중에 생각해도 충분할 것이고, 굳이 그걸 생각하지 않아도 문제될 것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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