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의 도시 - 도시에 대한 권리에서 점령운동까지
데이비드 하비 지음, 한상연 옮김 / 에이도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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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누구의 권리를 중시해야 하는가라는 문제에 맞닥뜨리게 된다. 권리를 정의하는 것은 그 자체가 투쟁의 대상이며, 또 권리를 정의하는 투쟁은 권리를 실현하기 위한 투쟁과 병행해서 진행될 수밖에 없다.

 

 

 

 

 

우리 대부분은 진실을 보지 않는다. 왜냐하면 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 우리가 확실하게 아는 것이 하나 있다. 정확하게 물어야지 정확한 답변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모든 접근 수단이 차단당한 상황에서는 공공 공간에 사람이 모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항수단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수다 떠는 것이 아니라 거리에 광장에 모여든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현재의 시스템은 아직 파탄을 맞이하지도 그 정체가 충분히 폭로되지도 않았지만, 탄압 말고 뾰족한 대응방법이 없다. 우리 민중 역시 이 시스템을 누구에 맞게 재구축해야 하는가를 결정한 집단적 권리를 얻으려고 싸우는 것 외에는 다른 수가 없다.

 

 

 

 

 

 

 

세계적인 금융위기 이후 많은 사람들이 월가로 대표되는 금융권의 탐욕과 무책임함에 대해서 그리고 극심한 불균형과 불평등함에 대해서 분노하게 되었다. 한동안 거리와 광장은 분노한 민중들로 가득해졌고 사람들은 온라인과 다양한 방식으로 개개인이 아닌 조직되고 집단적으로 행동을 보여주었다.

 

약간의 소란스러운 방식이기는 했지만 분명하게 잘못되었음을 알게 되었고 약간의 해결의 실마리도 찾게 되었지만 아직까지도 어떤 해결도 개선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지만 무척 이례적이고 인상적인 사건이었다.

 

다시금 사람들은 함께하기 시작했고 과연 언제까지 그 순간처럼 폭발력 있게 뭉쳐져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계속해서 자본의 힘에 짓눌리기만 했던 많은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저항을 했다는 점에서 분명 월가를 점령하라는 선언은 의미 있는 순간-선언일 것이고 반란의 도시의 저자 데이비드 하비는 그걸 좀 더 특별하게 주목했던 것 같다.

 

반란...’은 월가에서의 큰소리로 울려진 분노로 가득한 함성에 대한 데이비드 하비의 응답처럼 읽혀진다. 정확하게는 어떤 의도에서 어떤 의미로 글을 썼는지 알 수 없지만. 느끼기에는 그렇게 느껴진다.

 

데이비드 하비

 

이름이 널리 알려진 마르크스주의 학자들 중 데이비드 하비는 국내에서는 비교적 뒤늦게 주목받기 시작하고 최근에서야 여러 주요 저작들이 조금씩 번역되기 시작했는데, 개인적으로도 데이비드 하비의 저서를 몇 권 읽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반란...’의 논의는 무척 신선했고 흥미롭게 느껴졌다.

 

이론적인 세세한 논의가 아니라 조금은 읽기가 쉬웠다. ‘파리, 모더니티 / 모더니티의 수도 파리정도로 쉽게 읽혀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데이비드 하비의 다른 책들에 비해서는 쉽게 읽혀졌다.

 

우리가 어떤 도시를 원하는가 하는 문제는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려고 하는가, 사회와 어떤 관계를 맺으려고 하는가, 자연과는 어떤 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가, 어떤 생활양식을 원하는가, 어떤 미학적 가치관을 품고 있는가 등의 문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는 도시권에 대해서 상세하게 살펴보고 있는 반란...’은 도시라는 장소-공간이 단순히 많은 사람들이 밀집해서 살아가고 있는 장소-공간이라는 단순한 이해에서 벗어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의 지배를 벗어나기 위한 불만의 폭발 혹은 투쟁-저항의 시작점이자 첨예한 계급갈등이 일어나고 있으며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장소-공간이지만 반대로 반자본주의를 위한 장소-공간으로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정교하게 다듬으려고 하고 설득력 있게 설명해주려고 하고 있다.

 

도시

 

저자는 우선 도시에 대해서 그동안과는 조금은 다른 입장과 생각을 주장했던 앙리 르페브르의 논의에 주목하며 도시와 도시권을 다시금 생각해 볼 필요성에 대해서 설명한 다음 지배와 억압의 공간인 도시가 해방 공간으로 변화되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 도시와 도시권을 이해해야 할 것인지 하나씩 살펴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파리코뮌에 대해서 특별히 주목하고 있는데, 그동안의 파리코뮌에 대한 여러 생각들과는 다른 방식의 이해가 필요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도시가 반자본주의적 장소-공간이 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자본주의는 어떤 식으로 (필연적으로) 도시화가 이뤄졌으며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밀려들게 되었는지를, 도시는 또한 어떤 식으로 새로운 유형의 도시형 인격을 구축하게 되는지를, 도시라는 거대한 장소-공간에서 계급갈등이 첨예하게 일어나지 않도록 어떤 식으로 사회 안정을 모색했고 그게 가능하도록 통치했는지, 이윤의 증대(잉여가치 생산)가 계속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 자본은 어떤 전략을 보여주었는지를 알아가면서 자본의 전략에 저항하고 대응했던 모습들은 어떤 식으로 (그것이 자연발생적이든 인위적이든) 생겨났는지를 함께 설명해주고 있다.

 

도시화

교외화

공동화

그리고 도시의 위기까지

 

자본주의가 위기로 빠져드는 과정 속에서 도시는 어떤 역할(중요성이 있는지)을 했는지 속도감 있게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읽어내기가 힘들기는 했지만 (마르크스의 논의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만 읽어내기가 쉽다) 저자의 논의는 분명 흥미로우면서 그동안은 접해보지 못한 방식으로 도시를 이해해보고 있기 때문에 무척 인상적이었다.

 

부동산 개발이 어떤 식으로 도시를 재편하게 만들고 소외된 사람들이 더 극심한 고통과 내쫓김을 당하게 되는지를, 그것이 어떤 식으로 계급적인 성격을 보이게 되는지를 살펴본 다음 도시의 형성과 개발에 있어서 배제와 약탈이 본질적으로 존재하는 측면을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서 설명해주고 있다.

 

가진 자()의 편의에 맞게 도시는 새롭게 만들어지고 가진 것 없는 이들은 계속해서 내몰려지고만 있을 뿐이고 도시가 만들어내는 불균형상태는 점점 더 극심해져만 가게 될 것이라는 전망과 그로 인해서 (그렇기 때문에) 대항과 저항이 그리고 투쟁과 사회운동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필연성을 잘 이해시키고 있다.

 

도시 개발이 갖고 있는 약탈적이고 탐욕적인 측면을 자세히 설명해주면서 그런 마구잡이 식 약탈이 어떤 식으로 자본주의 위기의 근원이 될 가능성이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부분에서는 마르크스의 논의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보완하며 기존의 도시 재개발에 대한 논의들 중 저자가 특별히 주목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을 언급하고 있고 그 논의들에서 놓치고 있는 부분들을 따로 추가해서 설명해주고 있다.

 

약탈에 의한 축적

 

저자는 도시 개발에 대해서 위와 같은 표현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최근의 금융위기에 대한 분석에서 부동산 문제가 덜 주목받고 그 관련성을 은근슬쩍 덮으려고 하고 있지만 언제 또 부동산 문제 시작해서 경제위기로 폭발할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는 점과 부동산 거품의 발생과 붕괴가 어느 지역에서 어떤 식으로 일어날지도 알 수 없기 때문에 위기는 여전하고 언제 어떤 식으로 부동산 거품이 터질지 혹은 경제위기가 발생할지 예상할 수 없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과거의 사례들로는 현재에 대해서 정확하게 설명하기에 어려움은 항상 있어왔지만 분명히 지금 현재는 생각 이상으로 복잡하고 모든 것들이 긴밀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위기가 나타나게 될지 쉽게 가늠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다시금 폭발이 일어날 것을 계속해서 경고하고 있을 뿐이다.

 

이런 현재 상황에 대한 진단 이후 도시를 중심으로 불평등은 계속해서 늘어만 가고 있을 뿐이고 그렇기 때문에 도시는 저항과 투쟁의 중심이 되어버릴 수밖에 없음을 말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저항의 공간으로 나와서 함께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저자는 마르크스의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적 논의들을 활용하고 보완하며 도시가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고 통치가 이뤄지고 있는지를 논의하고 있는데, 그 검토 방식에 있어서 조금은 낯설고 이해가 쉽지 않은 부분들도 있었지만 무척 인상적이고 색다른 방식이었다.

 

도시에 대해서 항상 관심을 갖고 있었고 어떤 식으로 살펴볼 수 있을지를 고민해본 적이 많았기 때문에 특히나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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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지옥일 때
이명수 지음, 고원태 그림 / 해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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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락 : http://thewarak.com/

 

 

 

 

사람들 마음속은 대체로 지옥이다. 겉으론 멀쩡해 보일지 몰라도 최소한 아수라다

 

아름다움을 더욱 아름답게 하는 아름다움도 아름다움이지만, 아름다움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아름다움도 아름다움이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와 가족들을 위한 심리치료를 위한 모임인 와락이라는 곳에 정기 후원을 한지는 몇 년이 된 것 같다. 특별하게 자랑할 정도로의 액수로 후원을 하고 있진 않았다. 그저 그분들이 당하는 고통이 조금이라도 줄어들었으면 한다.

 

이번에 와락에서 정기후원자들에게 간단한 기념품과 책을 선물해줘서 받게 된 내 마음이 지옥일 때는 제목부터 어떤 의도와 내용일지 쉽게 예상할 수 있고 그 예상해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와락에서 그리고 기타 여러 정신적 치유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고 심리치유를 위한 방법으로 시 를 추천하고 있는데, 시를 추천한 이유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며 시가 갖고 있는 아름다움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

 

심리치유를 위해서 시를 추천한다? 조금은 색다르고 생소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어쩐지 조금은 그럴듯하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시는 읽어본 것이 얼마 없기 때문에 특별히 말할 것도 없고 별다른 생각도 해본 적 없어서 저자가 각별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며 골라낸) 시들을 모은 ...’를 읽으면서 어떤 아름다움을 느끼거나 생각지도 못한 감탄을 하게 되진 않았지만 몇몇 글들과 문장을 곱씹게 되고 반복해서 읽어보게 되는 경우가 간혹 있어서 시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좀 더 만족스럽게 읽혀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저자가 마음에 들어 하는 시들을 모은 모음집의 성격인 ...’는 간간히 이름이 널리 알려진 혹은 이름을 접해본 시인들의 시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시인들은 생소하기만 했다. 시들의 내용들도 일관성 있거나 일정한 성격을 갖고 있기 보다는 다양하기만 해서 이런 저런 형식과 내용의 시들을 읽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해본다.

 

시와 그 시에 대한 저자의 간단한 감상과 생각들이 적혀져 있고, 여러 시들 중 조금은 공통성 있는 시들을 묶음으로 모아두면서 개인적 생각들을 내놓고 있기는 하지만 특별히 인상적인 모음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기 때문에 여러 시들이 갖고 있는 개별적인 아름다움을 잘 느끼진 못했던 것 같다.

 

시에 대해서 워낙 모르는 것이 많으니 그저 읽고 그것으로 끝내버리기는 했지만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조금은 다른 느낌으로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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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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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서 그리 주목하거나 관심을 갖고 있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TV 뉴스와 언론을 통해서 늘 대통령은 무언가에 대해서 한마디를 하고 있었고 연설은 그걸 더 특별히 길고 장황하고 지루하게 말하고 있을 뿐이라는 생각이 컸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칭찬하는 경우를 가끔 접했어도 혹은 명연설이라고 말하는 연설들에 대해서 아주 약간이나마 접한 적은 있었어도 그 연설을 전부 다 들었다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실제 연설문을 읽어본 사람들도 그리 많으리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특별히 인상적인 한마디나 문장을 찾아내서 강조하고 (혹은 기억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걸 처음부터 끝까지 듣던 읽던 뭐라도 했던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그다지 많은 사람들이 그랬을 것 같진 않다.

 

그렇기 때문에 무관심했던 대통령의 연설문에 대해서 그리고 글쓰기와 연설에 대해서 관심이 높아지게 된 것은 순전히 박근혜 정권 시기에 벌어진 온갖 국정농단 때문이었다. 이와 같은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면 여전히 연설이든 연설문이든 큰 관심을 갖게 되진 않았을 것 같다.

 

대통령...’이 국정농단이 일어나기 전에 출판된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 속에서 이 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는 것 같고 무척 시사적인 의미를 갖기도 하는 것 같다. 시기적으로 이처럼 절묘하게 어울리는 책이 있었을까? 때가 때인지라 더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관심을 보이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저자처럼 후하지는 않은 사람들도 두 대통령이 책과 글을 무척 가까이하고 있었다는 것은 다들 인정할 것이기에 그분들이 어떤 식으로 자신의 글과 말을 해주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은 분명 의미 있을 것 같다.

 

저자는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재임 시기에 연설문 작성자(물론 저자만이 아닌 연설문과 관련한 담당자 여러 사람들이 함께 참여해서 연설문은 작성된다고 설명해준다. 다만 누가 주된 내용을 써내는지에 따라서 조금씩 글에 개성이 있진 않을까?)로 청와대에서 근무를 했으며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두 대통령에 대해서 직접적이고 간접적인 평가들과 기억과 추억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글과 연설에 대한 설명-평가-비교를 해주고 있다.

 

그리고 두 대통령을 단순히 추억하고 글과 말의 차이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것을 넘어서 좋은 글과 말을 위해서 무엇이 필요로 하고 어떤 것들을 생각하며 다듬어내고 고쳐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아주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우선 대통령...’에서 특징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동안 무관심하고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던 연설문이 갖고 있는 중요성과 특별함을 충분히 이해시켜주고 있다는 점에서 저자는 그동안 모르고 있던 기본적인 정보-사실을 잘 알려주고 있고 모르고 오해하고 있던 것들을 바로잡아주고 있다.

 

그리고 대통령과의 여러 기억-추억들을 통해서 이전의 그리고 이후의 권위의식으로 가득하고 목에 잔뜩 힘을 주고 있었던 대통령들과는 많이 다른 (쉽게 말해서는) 인간적이고 민주적인 두 대통령들이 대통령 임기 중 한국 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점-병폐라고 생각했던 것이 무엇이었으며 그걸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선택들을 했는지를 잘 설명해주고 있어서 김대중, 노무현 정권이 어떤 것을 최우선과제로 생각했고 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치적인 선택들을 하게 되었는지 알게 해주고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내용인 두 대통령이 글과 말에 대해서 어떤 입장과 생각을 갖고 있었으며, 어떻게 그리고 어떤 식으로 본인들의 생각을 국민들이라는 대상에게 글로 말로 표현하려고 했는지 다양한 사례와 (두 대통령의 비슷하면서도 다른) 입장-방식을 여러 가지로 살펴보면서 글과 말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고 있다.

 

실제 경험과 그 경험을 통해서 글과 말이 갖고 있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글과 말을 완성할 때 어떤 식으로 어떤 과정과 검토 속에서 완성을 향해가야 할 것인지 잘 설명해주고 있다.

 

대통령...’은 글쓰기와 말하기에 관한 모든 대답과 설명이 (혹은 일종의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꼭 잊지 말아야 할 기본적인 것들에 대해서 알기 쉽게 여러 내용들을 다루고 있고 그런 것들이 어째서 중요한지를 두 대통령과의 경험과 두 대통령이 보여주었던 글과 말에 대한 입장을 밑바탕으로 설명해주고 있어서 더욱 설득력 있게 이해되고 있다.

 

두 대통령의 인간적인 모습들과 함께 글과 말에 대한 비슷하면서도 다른 모습들이 두 대통령이 보여준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 어쩐지 더욱 솔직한 모습들을 느끼게 되기도 하고 두 대통령을 다시금 기억해보게 되기도 한다.

 

또한 저자의 경험을 통해서 깨닫게 된 글과 말에 대한 여러 이해들과 중요한 기본적인 덕목들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고 있어 앞으로도 글에 대해서 말에 대해서 생각하게 될 때 자주 떠올려지게 되는 내용을 담아내고 있다.

 

누구에게나 읽어보라고 추천할 수 있을만한 좋은 내용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관심도 갖지 않던 대통령의 글과 말들에 대해서 더 큰 관심을 갖고 중요성을 알게 해주었다는 점에서도 무척 의미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참고 : 개인적으로 말하기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글쓰기가 나아지기 위해서는 3가지가 필요한 것 같다. 계속해서 생각해야 하고 계속해서 글로 써내야 하고 계속해서 다듬어야 할 것이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도 마찬가지의 결론을 말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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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의 시대 한길그레이트북스 13
에릭 홉스봄 지음, 정도영 옮김, 김동택 해제 / 한길사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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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의 시대 : http://blog.naver.com/ghost0221/220965807934

 

 

 

 

 

여러 국민들의 봄

대호황

하나가 된 세계

분쟁과 전쟁

국민들의 형성

민주주의 세력들

패배자들

승리자들

변화하는 사회

토지

인간의 이동

도시/산업/노동자 계급

부르주아의 세계

과학/종교/이데올로기

예술

결론

 

 

 

에릭 홉스봄의 가장 대표적인 저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장기 19세기를 다룬 혁명의 시대’, ‘자본의 시대’, ‘제국의 시대중 중간에 해당하는 자본...’혁명...’과 마찬가지로 단순히 1848년부터 1875년까지의 시기 중에서 주목하게 되는 세계적-역사적 사건들의 나열이 아닌 계속해서 이어지는 이중혁명(정치혁명과 산업혁명)의 과정 속에서 어떤 식으로 부르주아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좀 더 지구적인 규모로 커져가고 다른 사회체제나 사회구조를 무너지게 만드는지 그 역동적 변화를 두루 살펴보고 있다.

 

자본주의를 거부하거나 맞서 싸워내지 못하고 거침없는 밀려옴에 수동적이든 적극적이든 자본주의를 결국 받아들이거나 자본주의에 지배되어가는 과정을 다루면서 유럽과 미국 그리고 다른 주변 국가들(그 당시에는 러시아와 중국도 주변국에 머물고 있을 뿐이었다)이 어떤 식으로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흐름에 빠져들고 흡수되고 있는지를, 영국과 미국 그리고 몇몇 국가들이 어떻게 자본주의의 정점과 중심에 자리를 잡게 되는지를, 점점 더 견고한 사회구조와 생산방식 그리고 사회체제가 만들어지게 되는지를 알아보고 있다.

 

또한, 승리한 자들과 패배한 자들을 살펴보고 있고 어떤 식으로 승자들이 승리에 취하게 되는지를, 패배한 이들은 어떤 이유와 과정 속에서 거부하고 맞서 싸웠지만 힘없이 쓰러지게 되고 내동댕이쳐지게 되는지를 보기도 한다.

 

어떤 세상이 되어가고 있었으며 어떤 이들이 있었고 어떤 식으로 생활하고 생각하고 있었는지를 설명해주고 있다. 전체부터 부분까지 어떤 것도 허투루 다루지 않고 있다.

 

장기 19세기라는 역사관에서 이중혁명을 통해서 자본주의가 등장하고 이전 중세시대와는 분명하게 다른 사회구조와 사회체제 그리고 생산방식이 어떤 식으로 형성되고 일부 지역과 국가에 한해서가 아닌 지구적인 규모로 커져나가고 모든 세상을 장악하게 되는지를 명료하고 명쾌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그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서 사람들의 삶과 정치적 사회적 변화들을 다양하게 알아보고 있고 승승장구하는 소수와 지쳐서 끌려가는 다수의 모습을 슬픈 마음으로 알려주고 있다.

 

혁명...’에서 말했듯이 목차만 보게 되더라도 어떤 식으로 내용을 다루고 있고 설명해주고 있는지 쉽게 예상할 수 있으며 여러 복잡하고 다양한 논의들을 적절하게 배분해서 잘 간추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정말로 뛰어난 안목과 탁월한 정리를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동안 이 시대를 다뤘던 수많은 연구들 중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들을 잘 정리해주고 있으면서 저자 자신만의 시각 속에서 골라내고 있고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산만하지 않고 일관된 흐름을 느끼면서 읽게 된다.

 

물론, 단순히 정리해주고 있는 것만이 아니라 저자의 시각 속에서 어떤 것들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 것인지 논의하는 부분들도 있기 때문에 쉽게 읽히면서도 여러 가지를 생각해가며 읽도록 해주고 있다.

 

읽기 어려운 점들도 있지만 읽는 재미를 잃지 않는다는 점에서 정말로 뛰어난 수준의 글과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시각은 경의와 감탄으로 가득한 시선이기 보다는 슬프고 탄식어린 시선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자본주의가 모든 세상을 거머쥐게 되고 일부 부르주아들이 세상의 모든 것을 차지하게 되는지를 확인하면서 반대로 다수의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궁핍과 빈곤, 굶주림 속에서 살아갔으며 그걸 바꿔보려는 노력들이 어떻게 실패하고 좌절하게 되었는지를 씁쓸한 심정으로 여러 저항의 흔적들을 살펴보고 있다.

 

어떤 거대함을 다루면서도 그 거대함 속에서의 개개인들 또한 놓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가장 위대한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자라는 명성은 호들갑스러운 평가가 아닌 가장 정확하고 당연한 평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읽다보면 이해가 어렵고 무슨 내용인지 잘 알 수 없는 부분들도 있었는데, 읽으면서 모르는 부분들도 있었지만 거대한 천장화를 보게 되는 느낌이면서 그 천장화에 압도되지 않도록 여러 상세한 설명과 안내를 통해서 1848년부터 1875년까지의 세상을 속속들이 알게 되는 기분이 든다.

 

워낙 거대한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너무 많은 내용들이 있었겠지만 저자는 이중혁명과 자본주의의 팽창과 확립이라는 일관된 주제 속에서 세계를 살펴보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어수선하거나 혼란스러움 없이 그때의 시대를 알게 해주고 있다(물론, 놓쳐지고 제외된 내용들도 있겠지만).

 

그 누구도 쉽게 해낼 수 없는 시도를 부족함 없이 빼어난 수준으로 해내고 있다. 이 시대를 다룬 책들 중 이것만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이것만한 것도 (아마도) 앞으로도 쉽게 나타나진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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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의 시대 한길그레이트북스 12
에릭 홉스봄 지음, 정도영.차명수 옮김 / 한길사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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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https://ko.wikipedia.org/wiki/%EC%9D%B4%EC%A4%91%ED%98%81%EB%AA%85

 

 

 

 

이중혁명은 인간생활의 모든 측면을 변화시켜나갔다

 

 

 

1780년대의 세계

산업혁명

프랑스 혁명

전쟁

평화

혁명

민족주의

토지

산업세계를 향하여

재능에 따른 출세

노동빈민

이데올로기 : 종교

이데올로기 : 현세

예술

과학

결론 : 1848년을 향하여

 

 

 

에릭 홉스봄

 

마르크스(맑스)주의 역사학사 중 가장 위대한 역사학자를 꼽으라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을 꼽으라면) 아마도 에릭 홉스봄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될 것 같다.

 

균형 잡힌 시각과 (이런 상투적인 말을 굳이 꺼내야 하는 것도 우습기만 하다. 보수적인 입장의 역사학자들 중에서 과연 균형 잡힌 시각이라는 것이 있기나 할까? 꼭 좌파 혹은 진보로 분류되는 학자들에게만 균형이라는 것을 강요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일부분이 아닌 보다 큰 틀 안에서 논의를 해주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시각-생각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에릭 홉스봄의 혁명-자본-제국-극단의 시대 시리즈는 쉽게 정리할 수 없는 시대를 알기 쉽게 정리를 해주고 있으면서도 단순히 알기 쉽게 정리하는 것만이 아닌 (글자 그대로) 격변의 시대를 좀 더 구체적이면서도 넓은 시각 속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이보다 더 잘 설명해주고 있는 연구가 있을까? 라는 생각 속에서 감탄하면서 읽게 만든다.

 

물론, 홉스봄의 연구에 대해서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 홉스봄의 연구가 그 이전의 연구들에 비해서 획기적이거나 그동안 논의되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들만을 다뤄내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기존의 각각의 방식으로 진행된 연구들을 이중혁명이라는 틀 속에서 하나로 아우르고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고, 그런 관점과 시도가 그동안의 방식과는 분명 다르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고 좀 더 그 당시의 시대를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시대의 거대한 흐름을 좀 더 깊숙이 들여다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뛰어난 방식으로 종합해내고 있다고 해야 할까?

 

이미 예전에 한번 읽어보기는 했지만 그때는 너무 아는 것이 부족했는지 읽으면서도 몇몇 부분들은 어렵게만 느껴졌고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아리송하게만 느껴졌는데, 이번에는 조금 더 읽어내기가 편했고 좀 더 명료함과 저자의 폭넓음 시각을 느낄 수 있었다.

 

저자는 1789년부터 1848년까지로 시기를 한정해서 산업혁명과 정치혁명이라는 이중혁명이라는 큰 틀 안에서 역사적 사건과 흐름을 파악하려고 하고 있는데, 역사적-정치적-사회적인 구체적인 사건들을 통해서 일어난 변화-갈등들을 살펴보면서() 단순히 사건들이 이어짐이 아닌 이중혁명이라는 하나의 관점-틀 속에서 역사적 흐름을 다뤄내고 있기 때문에 유럽의 역사만이 아닌 그와 관련된 세계적인 변화와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엄청나고 너무 방대하게만 느껴지는 시대적 변화를 좀 더 이해하기가 쉽게 정리하고 있는데, ‘혁명의 시대의 목차를 보더라도 충분히 어떤 의도와 생각 속에서 논의가 되고 있으며 내용을 정리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고 이중혁명이라는 큰 그림 안에서 모든 것들이 다뤄지고 있고 정리하면서 정치적 사회적인 변화만이 다른 영역들(예술과 과학 등)에 대한 논의들도 있어서 좀 더 그 시대의 변화를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홉스봄에 대해서 논의할 때면 항상 언급하듯이 사건만이 아닌 혹은 정치적 지도자에 대해서만이 아닌 민중들의 삶과 대다수 사람들이 어떤 생각과 입장에서 그 시대를 살아갔는지에 대해서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역사학자들과는 분명히 다른 이해를 보여주고 있고 그런 점들이 많은 사람들이 홉스봄을 특별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이유일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사건들의 나열만이 아닌 어떤 흐름을 이중혁명이라는 틀 안에서 생각하고 있고 그 과정 속에서 사건들을 분류하고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무척 인상적인 입장인 것 같고, 그런 방식으로 역사적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홉스봄의 논의를 좀 더 상세하게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동안 계속 미루기만 했던 홉스봄의 책들을 하나씩 읽어나가야 할 것 같다.

 

아직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아 얼마나 이해하며 읽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의욕을 갖게 만든다.

 

근대사회가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게 되었는지를 조금이라도 알아가고 싶다.

 

 

 

참고 : 읽으면서 자주 이매뉴얼 월러스틴의 근대세계체제를 떠올리게 되었다. 같은 분석과 입장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로 비교하며 읽게 된다면 많은 흥미로운 생각들이 생겨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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