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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지옥일 때
이명수 지음, 고원태 그림 / 해냄 / 2017년 2월
평점 :
와락 : http://thewarak.com/
사람들 마음속은 대체로 지옥이다. 겉으론 멀쩡해 보일지 몰라도 최소한 아수라다
아름다움을 더욱 아름답게 하는 아름다움도 아름다움이지만, 아름다움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아름다움도 아름다움이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와 가족들을 위한 심리치료를 위한 모임인 와락이라는 곳에 정기 후원을 한지는 몇 년이 된 것 같다. 특별하게 자랑할 정도로의 액수로 후원을 하고 있진 않았다. 그저 그분들이 당하는 고통이 조금이라도 줄어들었으면 한다.
이번에 와락에서 정기후원자들에게 간단한 기념품과 책을 선물해줘서 받게 된 ‘내 마음이 지옥일 때’는 제목부터 어떤 의도와 내용일지 쉽게 예상할 수 있고 그 예상해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와락에서 그리고 기타 여러 정신적 치유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고 심리치유를 위한 방법으로 시 詩 를 추천하고 있는데, 시를 추천한 이유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며 시가 갖고 있는 아름다움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
심리치유를 위해서 시를 추천한다? 조금은 색다르고 생소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어쩐지 조금은 그럴듯하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시는 읽어본 것이 얼마 없기 때문에 특별히 말할 것도 없고 별다른 생각도 해본 적 없어서 저자가 각별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며 골라낸) 시들을 모은 ‘내...’를 읽으면서 어떤 아름다움을 느끼거나 생각지도 못한 감탄을 하게 되진 않았지만 몇몇 글들과 문장을 곱씹게 되고 반복해서 읽어보게 되는 경우가 간혹 있어서 시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좀 더 만족스럽게 읽혀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저자가 마음에 들어 하는 시들을 모은 모음집의 성격인 ‘내...’는 간간히 이름이 널리 알려진 혹은 이름을 접해본 시인들의 시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시인들은 생소하기만 했다. 시들의 내용들도 일관성 있거나 일정한 성격을 갖고 있기 보다는 다양하기만 해서 이런 저런 형식과 내용의 시들을 읽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해본다.
시와 그 시에 대한 저자의 간단한 감상과 생각들이 적혀져 있고, 여러 시들 중 조금은 공통성 있는 시들을 묶음으로 모아두면서 개인적 생각들을 내놓고 있기는 하지만 특별히 인상적인 모음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기 때문에 여러 시들이 갖고 있는 개별적인 아름다움을 잘 느끼진 못했던 것 같다.
시에 대해서 워낙 모르는 것이 많으니 그저 읽고 그것으로 끝내버리기는 했지만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조금은 다른 느낌으로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