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시엔의 문
남도현 지음 / 바다출판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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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목부터 무언가 독특하게 다가오는데, 작가의 이력도 특이해서 동양철학과 출신이라서 내용도 약간은 다른 느낌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특별하게 철학적 냄새는 많지가 않았다.
약간씩 느껴지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구조는 성장소설적인 성격이지만 추리소설적이나 종교적인 성향도 있고... 약간은 독특하다.
작품에서 음악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약간은 글쓰기 면에서 하루끼적인 느낌도 느껴지지만 크게 영향받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아마도 정서적인 면에서 비슷했기 때문에 그런 글이 나왔으리라 생각된다.

개인적으로는 결말 부분에 불만이 있다.
너무 서둘러서 끝내는 것 같기도 하고, 혹은 이것 저것 풀어놓은 것은 많은데 제대로 정리하지도 못하는 것 같다.
흠... 보다 괜찮게 만들 수 있었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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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지 2 을유세계사상고전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 지음, 박규태 역주 / 을유문화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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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신화에 관한 고전중에 하나인 "황금가지 1"을 읽게 되었다.

내가 읽은 것은 삼성출판사 판 "황금가지 1"이다.

최근에 신화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어서 예전에 구입해서 모셔만 두고 있었던 책이었는데... 조금은 힘들게 읽게 되었다.

 

집에서 앉아서 읽는 것이 아니라 외출을 할때나 읽었기 때문에 집중을 해서 읽지도 못했고 몇몇 부분은 졸면서 읽었기 때문에 기억에 제대로 남았는지도 모르겠다.

 

전체적인 내용은 고대의 신화와 전설들을 소개하면서 어떻게 지금까지 전해내려왔는지와 어떤 숨은 의미가 있는지, 마지막으로 이런 고대의 주술과 사고방식이 어떻게 기독교와 융합이 되어서 지금의 축제나 전통행사가 되었는지 말해주고 있다.

 

여러가지 의미에서 프레이저의 황금가지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우리가 그동안 당연시하며 받아들였던 전통들이 어떤 의미로서 생겨났는지와 지금은 그러한 전통과 그와 비슷한 사고방식이 우리가 지금 현재에도 여전히 느끼고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자는 고대의 주술과 종교의식과 지금의 과학이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 그러한 사고방식이 전해지면서 변하였는지 여러가지 예를 들면서 우리에게서 잊혀졌고 혹은 잊혀지게 만들어졌던 것들을 복원하고있다.

 

종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나, 신화에 많은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보다 유연하고 사고를 갖게 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나는 실패했다.

 

 

 

 

 

결국에...

다 읽게 되었다.

거의 몇달을 걸쳐서 읽었기 때문에 제대로 읽었다고 말하기 힘들고 버스나 전철을 탔을 때 읽는 경우가 많아서 읽다가 졸기도 하고...

하여간 제대로 읽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그냥 다 보았다는 것에 만족을 한다.

 

수많은 자료들을 통해서 초기 인류의 토템과 원시신앙 다양한 숭배의식 등을 통해서 인류가 초기의 주술적 성향에서 종교적 성향, 그리고 과학으로 자신들의 믿음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것을 예리하게 찾아내고 그것을 논리적으로 설명해내는 훌륭한 작품이었다.

 

물론 그런 것을 떠나서 고대의 신화와 전설들에 대해서 알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그런 어려운 것들을 생각하지 않고도 충분히 재미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기독교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이작품과 함께 프로이트의 "모세와 일신교"를 꼭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물론 기독교 및 하나님과 예수를 믿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두작품 모두 기분좋게 읽기 힘들고 극단적인 인간이라면 당장 책을 덮어버릴 가능성이 있는데... 자신에 대한 믿음을 시험한다는 의혹이나 신에 대한 도전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자신이 믿는 종교에 대한 믿음은 갖되 보다 열린 시각으로 모든 것을 보도록 노력하는 일종의 노력을 해주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권한다.

 

어차피... 누가 어떤 소리를 하던지 믿는 사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은 그렇기 때문에 믿기 마련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반대의 의미에서 믿지 않는 것이니까.

 

무엇을 믿던지... 그것은 어떻게 행동하느냐로 결판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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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페 쉬운성경 소(小) - 단본색인, Slim, 청색
아가페출판사 편집부 엮음 / 아가페출판사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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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책으로 분류되고,

또한 가장 논쟁적인 책을 꼽으라면 아마도 성경을 첫번째로 말하게 될 것 같다.

 

성경을 위대한 책으로 분류하는 사람이나, 혹은 그렇지 않은 사람도 정작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사람은 그리 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되면 조금은 놀라게 될 수 있다(그것은 '교회'에 가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기독교들 중에서도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전부 읽은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기독교도 가정에서 자란 나에게 기독교에 대한 나의 입장을 묻는다면 조금은 고민스럽게 대답하지 않을 수 없다. 나의 믿음은 지극히 개인적인 상황에서의 믿음(좋지 않은 일이 있거나, 중요한 일, 혹은 간절히 '운'이 필요한 상황에서의... 특정 신이 아니라 보편적인 '신'을 찾는 정도의)일 것이다.

 

그래도 살다가 한번쯤은 읽어보아야 한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지은이에게 성경이나 한권 사달라고 했는데 곧바로 선물을 받게 되어서 그동안 근 몇개월동안 책을 읽게 되었다(역시나 의무감으로 읽는 책은 정말로 오랜 시간이 걸린다).

 

책의 내용은 그렇다 하더라도(실로 방대하지 않은가?) 번역상태는 정말 최악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른 성경책들도 이런 정도일지는 모르겠지만 제대로 읽게 된다면 내가 읽는게 늦은게 의무감만으로 읽기 때문이 아닌지도 모른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번역상태는 개판 오분전이다.

한가지의 예를 들자면 도대체 '카이사'라는 단어는 어떻게 나온 말인지 궁금하게 물어보고 싶은 정도다. 카이사르면 카이사르고, 시저면 시저고, 황제면 황제지 도대체 저말은 어디서 온 말인지 궁금하다. 유대어라면 할말이 없지만... 그렇다면 유대어를 그냥 사용하는 멍청이가 어디있는지도 모르겠다. 로마 황제라고 이해하기 쉽게 쓰면 간편한 생각을 한권을 번역하기 위해 뭉친 많은 그들은 도대체가 이해할 수 없다. 한가지 더 예를 들자면 원래 '바울'은 처음에는 '사울'로 불리다가 '바울'로 불리게 되는지도 궁금하다. 중간이 어떤 이유도 없이 이름이 바뀌어서 무슨 이유로 그렇게 되는지 궁금했다.

 

이렇게 불평을 하더라도 초반부터 재미를 느끼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고 할수도 없을 것 같다. 거의 대부분의 내용을 읽는둥 마는둥 하면서 읽었기 때문에 내용도 제대로 기억도 나지 않게 되었다.

 

어쨌던 읽기는 읽었다만 전부 읽은 다음에도 도저히 나에게는 믿음이 생기기는 커녕 있던 믿음도 없어질 것 같은 느낌만이 들었다. 유일신을 믿으며 고통과 괴로움을 잊기 위해서 만신창이가 된적이 없었기 때문인지 믿음보다는 불신과 믿는 사람들에 대해서 더욱 이해할 수 없게 되었다. 

 

어떤 의미에서 더이상 무엇을 믿느냐는 소모적인 논쟁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어떻게 믿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되어질 뿐이다. 아니면 믿음을 가진 당신이 그것을 어떻게 실천하는 것인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기독교와 원시신앙이 결합된 것 같은 한국에서는 이런 말이 씨도 먹히지 않겠지만... 그것은 믿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던 원했지만 원치않았던 성경은 이제 나와 작별하게 되었다.

한동안은 종교와 관련된 서적을 읽게 되는 일이 또 생길 수 있겠지만 한동안은 찾지 않을 것 같다. 황금가지도 그렇고... 너무 읽는데 지치게 되었으니까.

 

기분전환을 하면서 가볍게 읽을 책들을 찾아서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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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바람난 여자
아니 프랑수아 지음, 이상해 옮김 / 솔출판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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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핑계아닌 핑계로 책과 조금은 떨어져서 지낸다.
꾸준하게 읽을 시간이 없어서 조금은 책을 읽는데 힘들어진다고 변명하지만... 그게 변명이라는 것은 내가 더 잘 알고있다.
 
요즘에는 다른 책을 읽고 있는데,
생각보다 부피도 크고 내용도 방대해서 시간이 좀 걸리는 느낌이다.
그러는 와중에 예비군 훈련이 생겨서 그렇게 부피가 큰책을 들고가서 읽을 수 없었기 때문에 간단한 책을 주머니에 넣고 가게 되었는데, 그게 "책과 바람난 여자"이다.
 
부피만큰 내용도 그다지 어렵지 않고 술술 읽혀나가기 때문에 아주 편하게 읽었다.
이틀이나 읽는 속도가 빠른 사람은 하루에도 읽을 수 있는 분량이지만,
내용이 쉽기 때문에 책을 우습게 볼수는 없다.
 
저자는 프랑스에서 몇십년째 편집인으로 활동을 하면서 책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항상 책을 읽어야하는 일종의 병아닌 병에 걸린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지금까지 책과 관련된 생각들과 일화들을 글로 옮겼기 때문에 읽으면서 비슷한 경험을 떠올리기도 하고, 그가 말하는 책들에 흥미를 느껴 구입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읽게 되었다.
 
저자가 좋아하는 책들과 일화들을 얘기하며 거론하는 책들은 다양한 책들과 독서량에 감탄을 하게 만들면서도 저렇게 책에 빠져든 이유를 들으면서 웃음을 나게 만들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도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비슷한 생각과 감정을 느낄 수 있었고,
나도 이런 사람처럼 언젠가는 나만의 책에 관한 에세이를 만들고 싶은 생각도 들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책을 읽는 즐거움이 많이 사라져서 아쉽기도 하지만,
점점 책을 읽는 것에 재미를 느끼기 보다는 왜 이렇게 책에 집착하게 되는 것인지 의문스럽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아진다.
 
그래도... 놓칠 수는 없다.
그녀만큼은 아닐지 몰라도,
 
나 또한 책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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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옥의 탄생 우리 시대의 고전 6
자크 르 고프 지음, 최애리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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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돈과 구원"을 읽은 이후로 자크 르 고프에 대해서 항상 관심을 갖고 있었고, 그의 여러 저작들을 읽고 싶어 했었다.
시간과 돈의 문제로 몇개는 읽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우연히 헌책방에서 "연옥의 탄생"을 구하게 되어서 다른것을 다 재쳐두고 읽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아날학파"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데, 최근의 인문학계에서 가장 활발하고 보다 밀도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그들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연옥의 탄생"을 본다면 그들의 보통내기가 아니고 진짜로 집요하게 자신들의 관심에 대해서 물고 늘어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자크 르 고프의 경우에도 이책을 위해서 연옥에 대한 중세시대의 수많은 서적들과 당시를 살던 사람들의 인식에 대해서 알기 위해 유언장도 뒤적거리며 중세시대를 파악하려 하였고, 그 결과물로 이런 위대한 저작을 낳게 되었다고 생각된다.
 
물론, 요즘과 같은 시대에 700페이지가 넘는 이런 책을 읽는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은 삶을 살아가는 것일 수 있겠지만 그것을 알면서도 이런 책들의 유혹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자크 르 고프는 처음에는 신화와 전설들을 분석하며 천국과 지옥으로 양분되는 저승관을 분석하며 연옥은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고 말하며 기독교가 유럽의 중심을 차지하고 구원에 대한 열망과 시대적 관계, 정치적 조건 등등에 의해서 연옥이라는 공간이 생겨나는 것을 세밀하게 분석한다.
 
그는 "연옥"이라는 언어가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에 대해서 분석하고,
당시의 종교적 지도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성서의 내용을 받아들이고 당시의 사회와 조응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석하는지 말해준다.
결국, 종교라는 것은 현실에서는 불변하는 진리가 아니라 당시의 시대와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고, 또한 중세시대는 종교가 어떻게 세상을 지배하게 되는지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다.
 
아쉽게도 너무 모자란 시절에 "신곡"을 읽었기 때문에 마지막 장에서 단테의 "신곡"에 대해서 분석하는 내용은 거의 훑어보는 수준이 되고 말았다.
"신곡"을 보다 제대로 이해했다면 보다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자크 르 고프는 결론을 내리며 "연옥"이라는 것이 애초부터 받아들여졌던 것이 아니라 중세시대에서 만들어진 공간이라는 것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분석해내며, 이것은 단순한 탄생이 아니라 기존의 2분법적인 세계관이 3분법적 세계관으로 변화하는 시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렇다고 자크 르 고프는 중세적 세계관에 대해서 부정적이고 기독교적 세계관에 대한 비판으로 결말을 맺지는 않는다.
그는 한걸음 더 나아가 그것이 당시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세상과 그것을 넘어선 세상에 대한 이미지였으며 어떻게 그 이미지들이 구체적으로 만들어 졌는지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말하고 있다.
물론 그것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것은 어떠한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 시대의 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이미지가 없다는 것이 얼마나 서글픈 일인지 말하고 있다.
 
그는 생각보다 더 대단한 사람인 것 같다.
나는 중세를 말하면서 이렇게 중세를 끌어안는 사람을 보지 못한 것 같다.
그리고 그는 지금 시대를 바라보며 행복하기 보다는 슬프게 바라볼 것 같다.
 
중세시대는 '죽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했는지,
그리고 이후의 '근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느지 생각하며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이것은 단지 중세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생각보다 '길게' 우리의 삶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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