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목정원 지음 / 아침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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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목정원

 

자신의 삶에 큰 의미를 부여해서 과장해서 쓴다. 책 속에 처음과 끝과 가운데와 웅덩이에 계속해서 자랑과 함께 너는 못하지?”가 남발하는. 이런 게 삶이라면 싫다. 글이 어지럽다.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저 논문, 논문, 논문.

논문을 쓰는 동안 고통받았다는데, 왜 자랑으로 들리지? 왜 학위에 그리 목을 메어야 하나? 배움이 아닌. 제도에 대해 생각해본다. 열심히 배움에 정진했더니 학위를 얻었다는 왜 안되는 걸까?

 

적극적으로 다정하게 산다는 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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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피그
J.K. 롤링 지음, 짐 필드 그림,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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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피그

JK롤링 지음/공보경 옮김

 

2001년 해리포터를 읽었다. 빠져들었다. [불의 잔]까지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었다. 당시 책을 돈 주고 사서 본다는 개념이 없어서,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다. 시간이 흘러, 도서관보다는 구매를 선호하는 어른이 되었다. 저기 저렇게 쌓여있군.

 

그 작가가 낸 책이다. 책이 나왔다고 해서 주문했었는데, 몇 달 전 에서야 읽고, 이제야 서평을 쓴다. 그리고 재미는 있는데, 같은 작가인지는 모르겠다.

 

해리포터처럼 우아~ 하면서 대작으로 읽기보다는 쉽고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아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소중한 것을 아끼는 마음을 안고 장난감 세계로 들어가면 된다. 물론 계속 어둡고, 힘들다. 한시도 편할 때가 없다. 나도 축축하고 힘들어진다. 그래도 결국엔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 알기에 다 보이는 결말을 제 눈으로 보고 말겠다는 의지를 갖고 걸어 나간다.

 

[별로 안 찾는 물건 마을]이라도 괜찮다. 내가 나를 소망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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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구조사는 이렇게 일한다 - 생사의 경계를 책임지는 현장의 전문가 되기 병원으로 출근하는 사람들 2
이태양 지음 / 청년의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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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 연작물(시리즈)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직업은 많다.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물리치료사, 이 정도로 생각하겠지만, 보건직이라는 범주 하에 수많은 소수 직종이 일하고 있다. 여러 직업을 가지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자 만든 기획은 산뜻했다. 많이들 알고 있는 물리치료사로 시작해, 점점 소수 직종으로 가려고 하는가 보다. 다음이 기대된다.

 

경력은 보통 12~18년차 정도 선에서, 기획 의도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자신의 직업을 소개하고 있다. 물리치료사는 이에 맞추어 쓰려고 노력한 티가 난다. 응급구조사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언어재활사는 학부까지 경험이 없기에, 대학원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데, 마치 수기 형식으로 특정 대학원 이야기가 여러 번 나온다. 연세대학원 홍보 책자인 줄 알 정도였다. 그럼에도 분명 기획의 가치가 있으니, 다음에 나올 직업에세이도 꼭 볼 생각이다. 더 나아져 나오리라. 그리고 다음엔 무슨 색일까? 초록, 파랑, 빨강의 원색적인 반들반들한 표지를 오랜만에 만났다.

 

물리치료사는 이렇게 일한다

최명원 지음

책을 펼치면 저자 소개가 펼쳐지는데, 역시나 홍보물 같았다. 보건의료 계통의 직업인들의 에세이가 전무하다시피 한 상황인데, 기회를 잘 이용했으면 싶었다. 자신을 홍보하지 않아도 충분히 빛날 수 있는 책이다. 물리의 기본적인 의미부터 잘 이야기하고 있다.

 

응급구조사는 이렇게 일한다

이태양 지음

책이라는 틀에 맞게 잘 썼다. 물론 글이 좋다는 게 아니라, 구성이 잘 되어 있다. 목차가 지저분한 게 아쉬웠다. 꼭지가 너무 많다. 응급구조사의 정의, 응급구조사 되는 방법, 응급구조사가 일하는 곳, 응급구조 대학, 대학원 전공 등 구조적인 장치가 없었다. 그것만의 매력이 있겠지.

 

언어재활사는 이렇게 일한다

우정수 지음

자신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책이었다. 그래서 씁쓸했다. 책은 독자층을 정하고 그 대상에게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전달하는 힘이 있어야 하는데, 자신이 얼마나 잘나게 살아왔는지를 이야기하기 급급하다. 해외에 나가서 어떤 치료를 했고, 거기에서 무엇을 얻었는지가 나왔으면 좋았으련만, 그저 기술하는 데 그쳐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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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치료사는 이렇게 일한다 - 환자를 일상으로 안내하는 재활전문가 되기 병원으로 출근하는 사람들 1
최명원 지음 / 청년의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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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 연작물(시리즈)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직업은 많다의사간호사간호조무사물리치료사이 정도로 생각하겠지만보건직이라는 범주 하에 수많은 소수 직종이 일하고 있다여러 직업을 가지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자 만든 기획은 산뜻했다많이들 알고 있는 물리치료사로 시작해점점 소수 직종으로 가려고 하는가 보다다음이 기대된다.

 

경력은 보통 12~18년차 정도 선에서기획 의도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자신의 직업을 소개하고 있다물리치료사는 이에 맞추어 쓰려고 노력한 티가 난다응급구조사도 마찬가지다그런데 언어재활사는 학부까지 경험이 없기에대학원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데마치 수기 형식으로 특정 대학원 이야기가 여러 번 나온다연세대학원 홍보 책자인 줄 알 정도였다그럼에도 분명 기획의 가치가 있으니다음에 나올 직업에세이도 꼭 볼 생각이다더 나아져 나오리라그리고 다음엔 무슨 색일까초록파랑빨강의 원색적인 반들반들한 표지를 오랜만에 만났다.

 

물리치료사는 이렇게 일한다

최명원 지음

책을 펼치면 저자 소개가 펼쳐지는데, 역시나 홍보물 같았다. 보건의료 계통의 직업인들의 에세이가 전무하다시피 한 상황인데, 기회를 잘 이용했으면 싶었다. 자신을 홍보하지 않아도 충분히 빛날 수 있는 책이다. 물리의 기본적인 의미부터 잘 이야기하고 있다.


응급구조사는 이렇게 일한다

이태양 지음

책이라는 틀에 맞게 잘 썼다. 물론 글이 좋다는 게 아니라, 구성이 잘 되어 있다. 목차가 지저분한 게 아쉬웠다. 꼭지가 너무 많다. 응급구조사의 정의, 응급구조사 되는 방법, 응급구조사가 일하는 곳, 응급구조 대학, 대학원 전공 등 구조적인 장치가 없었다. 그것만의 매력이 있겠지.

 

언어재활사는 이렇게 일한다

우정수 지음

책은 독자층을 정하고 그 대상에게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전달하는 힘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언어재활사는 이렇게 일한다가 보이지 않았다. 보이는 날이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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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록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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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록

레프 톨스토이 지음/박형규 옮김

 

누군가는 사람이 죽었다 살아나고, 내가 고통을 받는 것이 신의 뜻이라며 맹목적인 믿음을 통해 진리를 깨닫고자 한다. 누군가는 사람이 죽었다 살아나는 걸 도저히 믿을 수 없고, 내 고통을 암묵적으로 수긍하고만 있어야 한다는 것도 있을 수 없다. 신앙의 비현실적인 이야기에 믿음이 없다. 차마 일어날 수 없는 일에 믿음을 가진다는 건 이 생애는 힘들 거 같다. 존재 자체를 거부하는 일이 될테니.

 

[셋이면서 하나의 실체인 하느님, 엿새 동안의 창조, 악마와 천사 등등 내 머리가 돌지 않는 한 결코 인정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이성에 기초한 지식의 길에서는 삶을 부정할 수 밖에 없고, 신앙 속에서는 삶을 부정하는 것보다 더 말도 안되게 이성을 부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신앙에 따라 삶의 의미를 깨달으려면 이성을, 그러니까 삶의 의미를 요구하는 이성 자체를 부정해야 했다.]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신앙을 믿는 나라들에 사는 우리 교양 있는 계층은 각 종교가 자신만 옳다고 주장하며 완고하게 다른 이들을 배척하는 경멸스러운 모습을 똑똑히 보았고, 그만큼 그 악의 유혹도 강력하여 처음에는 매우 당혹스러워했다.]

 

브런치를 한다는 것, 서평을 적는다는 것, 페이지를 쓴다는 것, 책을 읽는다는 것은 영어를 잘하거나 논문을 써서 학위를 취득하는 일처럼 눈에 띄는 성과를 이루는 건 아니지만, 나로 살아가게 하는 역할을 한다. 사회를 살아가면서 병이 찾아오는 것을 막을 수 없다. 그런 때에 글을 읽고 사유하고 무언가를 쓰는 행위는 분명 나를 살게 한다.

 

톨스토이는 회고록에서 지식, 학문의 한계를 이야기하며, 결국 종교에 대한 믿음만이 인간을 살아가게 함을 이야기 한다. 그러기 위해 [삶의 질문은 신경 쓰지 않고 특수한 학술적 문제만 해결하려는 분야에 눈을 돌려본다면 인간의 지적 능력에 감탄하는 한편, 삶의 질문에 대한 답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먼저 알게 된다.]거나 [인류의 아주 작은 부분을 연구해서 얻은 결론을 일반적인 결론인 양 내세우는 이러한 지식들이 얼마나 불성실하고 부정확한지는 제쳐두자]고 이야기한다. (내 입장에서는 삶의 지식과 학문의 경계를 어우르는 심리학은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종국에는 [지식은 덜 필요한 것일수록, 다시 말해 삶의 질문에 답하는 것이 적을수록 명료했다.]라고 한다. 그러나 이 사실을 말하고 있는 시간에도 글을 쓰며 학문을 하고 있다. 학문으로 돈을 벌고. 지혜가 많을수록 힘들다고 하지만, 글을 쓰기 위해서는 지식을 넘어선 지혜가 뒤따라야 한다. 그가 정말 종교에 대한 최종 믿음을 이야기하고자 했다면, 글이 아니라 삶으로 보여줘야 했다. [월든]이 별 이야기 아닌 것 같아도 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 보는 이유는 어느 면에서라도 일치된 자연주의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주인의 뜻에 따라 행하는 사람들, 가축처럼 부려지는 미천하고 배우지 못하고 노동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주인을 비난하지 않는다. 한편, 똑똑하다는 우리는 공공연히 주인의 재물을 축내고 주인이 바라는 일을 하지도 않는 데다가 빙 둘러앉아 이러쿵저러쿵 따지기만 한다. ‘왜 이 막대기를 움직여야 하지? 바보 같은 짓이야.’ 그러고는 이렇게 결론짓는다. 주인은 바보이고 이 세상에 주인 따위는 없다. 우리는 똑똑하지만 그 똑똑함 때문에 오히려 자신의 무용함만 느끼게 되어, 어떻게든 스스로 그 상태에서 벗어나려 한다.] 톨스토이 자신을 역설적으로 보여주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회고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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