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여자의 공간 - 여성작가 35인, 그들을 글쓰기로 몰아붙인 창작의 무대
타니아 슐리 지음, 남기철 옮김 / 이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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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여자의 공간

타니아 슐리 지음/남기철 옮김

 

나도 집이 아닌 공간을 갖고 싶었다. 나만의 공간을 갖고 싶다는 건 단순한 욕망이나 소망은 아니다. 낡은 집 한 채를 구해 그 집이 간직한 세월은 그대로 두고 한 몸 쉴 수 있게 고쳐 살 길 바랬다.

얼마 전 무턱대고 빈집이 가득한 동네의 한 골목에 있는 집을 구했다. 50년이 넘은, 20년 이상 거주하지 않은 집은 지붕이 내려앉고 화장실, 부엌도 없으며 마당엔 풀이 무성하다. 얼마전 시에서 주차장을 개설해 이제야 눈에 띄기 시작한 집이다. 마당문에서 열걸음 정도 걸어나가면 바로 기차가 지나가는 이곳은 나의 공간이 될 것이다. 책과 아이스크림과 음료수와 과자. 그리고 삐거덕거리는 오래된 문을 열고 들어가 스산함을 느끼며 누워있으리라.

 

한동안 글을 올리지 않았다. 그렇다고 글을 쓰지 않는 것은 아닌데, 1차 적인 글쓰기를 하고 퇴고를 하지 않고 있다. 그래도 언젠가 글들이 모여 책이 되어 나올거란 확신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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