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호텔 예약이 펑크났다.

     참가자 수가 확정되느라 하루이틀 예약이 지연된 사이에, 방이 다 없어져버린 것이다.
     부랴부랴 주변의 호텔을 다 알아보았는데, 한곳 빼고는 다 방이 없단다.
     그 한곳마저 방값은 무진장 비싸면서도 어째 예약을 안했으면 좋겠다는 듯 불친절했단다. 

     할수없이 어제저녁부터 대체 숙박시설 물색에 나섰다.  
     다행히 괜찮은 곳을 - 오히려 어중간한 호텔보다 더 싸고(!) 한국적인 곳을 - 오늘 답사를 거쳐서
     예약할 수 있었다.  주인도 호의적이다.
     숙박 장소를 정정하는 이멜을 보내야 하지만, 이게 어디냐....  빵꾸를 메운 판에....

 

2.  우리 간호사, 울다.

     참가자 한사람이 어제 저녁에 이메일로 무슨무슨 서류를 오늘 오후 4시까지 보내주어야 한다고 했다.
     아침부터 대표에게 전화해서 다시 사인받고, 여행사에 연락해서 서류를 받았는데,
     서류가 도착한 시간이 마감시간에서 30분 전이었다.
     얼른 팩스를 보내는데, 이놈의 팩스가 안들어가는거다.  ㅡㅡ;; 
 
     그렇다면 스캔을 해서 보내야 하는데, 우리 직장에는 스캐너가 없다.
     간호사를 시켜서 상가 안에 학원을 돌면서 스캐너 동냥을 했다. 
     근데, 스캐너를 빌린 학원 원장님이 어째 우리 간호사를 안이쁘게 봤는지,
     스캔 하는 것도 시큰둥 하고, 스캔한 것을 이멜로 보내는 것도 뭐라고 했단다.
     간호사는 분명히 이멜을 보냈고, 나는 이멜을 못받았고......... 시간은 다되어가고....

     다시 서류를 가지고 와서 디카로 찍어서 포샵으로 색감과 사이즈 조절해서 파일로 보냈다. 
     마감보다 10분 늦었지만.....  보내고 나서 확인하니 괜찮단다.

     휴...... 한숨 돌리고, 환자들 보고 나서 간호사에게 수고했다고 하는데....
     이런, 아까 학원에서 당한 것이 서러운지 운다......  ㅡㅡ;;

3. 뒷통수 치기도 정도껏이지.....

   분명히 우리가 기획해서 비행기값에 숙식비 대고 우리가 초청한 연사인데,

   모 공공기관에서 그 사람 강연을 우리보다 하루 먼저 한단다. 
   그리고는 관계기관 및 회원에게 이러이러한 일을 하는 사람을 "우리 공단에서 초청하여"
   강연회를 연다고 떡하니 그 기관장 명의로 초대장을 보냈다. 
  
   우리측과는 한마디 상의도 없이.
   뭐, 같이 어려운 처지의 단체라면 이해라도 해주겠다.
   돈을 몇조씩 주무르는 기관에서 말이야....

   우리 회원중에 그 초청장 이멜을 받은 사람이 아니었으면 그런 일이 있는줄도 모를 뻔 했다. 
   어런 건 어떻게 해야 하지?

 

4. 아. 또있다.

시어머님께 전화했는데
"아이 공부 못하는건 전적으로 엄마 책임이니까 니가 잘해야 한다..... "
                    하며 지난 봄에 여행다녀온 것까지 책임감 없는 짓이라고 뭐라 하신다.

그러면서 "밖에서 중요한 일 하는 애비는 힘드니까 절대 애들 공부까지 신경쓰라고 하지 말라"고 그러신다.

아... 할 말이 없다.
말로 통할 사람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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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5-11-03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자고, 이렇게 힘든 하루를 보내셨는지. 덩달아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네요. 이런 날은 어떻게 위로 받고 마감해야 하는 건지. 가을산 님. 차마, 기운내시라고도 못하겠어요.

ceylontea 2005-11-03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웅... 가을산님.. 기운내세요..

가을산 2005-11-03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에요. 1번 2번이 잘 해결되어서 지금은 괜찮아졌어요.
참참, 그리구요...... 숙소 알아본건 제가한게 아니구요... 다른사람들이 했어요.
전 정신만 사나웠을 뿐인데 읽어보니 마치 제가 다 한것처럼 쓰인 것 같네요.

panda78 2005-11-03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 공공기관, 너무 괘씸하네요.. 에휴.. 시어머님도 너무하시고.. 어쩜 말씀을 하셔도 그렇게...
가을산님, 많이 힘든 하루셨겠어요.. 힘내세요..

로렌초의시종 2005-11-03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공공기관은 정말 한심하기 그지 없군요. 정말 어떻게라도 따끔하게 얘기를 해야할 것 같은데요. 그런 사리분별 못하는 사람들이 무슨 공공의 일을 돌본다는 건지 말이죠.

조선인 2005-11-03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가을산님이 정말 존경스러워요.

가을산 2005-11-03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는 일이 있었어요.

환자 한분이 진찰 받다가 호주머니에서 무언가가 탁' 소리를 내며 떨어졌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는거에요. 그 환자는 조금 찾다가 돌아갔는데......
조금 전에 다시 왔습니다.

치과 보철물로 인공치아 만들었던건데, 그게 없으면 백몇십만원짜리를 다시 해야 한다네요..... ㅡㅡ;;
진료실의 가구를 다 들어내고 찾아도 안나오네요....
개미가 물어갔을 리도 없고........... ㅡㅡa

결국 내일 다시한번 찾기로 하고, 그 환자는 우리 청소기의 먼지모으는 봉투까지 달라고 해서 들고갔습니다. 그 봉투 안에서라도 나오면 좋겠네요.
와... 치과 보철물, 이거 금보다도 비싸네요.... ^^ 손톱만한게 백만원이 넘는다니...



물만두 2005-11-03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그래도 힘내세요~

chika 2005-11-03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마지막이 압권이군요. 해드릴 수 있는건 추천뿐, 아시죠? 모든게 잘 되리라 믿습니다.

울보 2005-11-03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든 하루였네요,,
그래도 모두가 다 잘풀린듯하니,,기운내세요,,
가을산님 화이팅!!!!!!!!!!!!!!!!!!!!111

날개 2005-11-03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추천이라도.................! 힘내세요~

조선인 2005-11-03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네요. 제가 해들릴 수 있는 게 추천밖에 없다니, 정말 슬퍼요.

세실 2005-11-03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시어머니까지 스트레스를 주시는 군요. 왜 며느리 힘든건 모르시는지....
오늘 굉장히 긴 하루셨군요...토닥토닥......

가시장미 2005-11-03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지막에 제일 와 닿네요. 에휴.. 일을 하는 여성이 좋은 어머니가 되는 길은.
슈퍼우먼이 되는 길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저라면 둘 다 소화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 언니는 간호사인데 30세가 넘었는데. 아직도 자녀계획이 없답니다. -_-;

호랑녀 2005-11-04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가 참 길었네요...
힘 내세요.
그리고, 그쪽에서 초청을 하셨다고 광고를 내셨음 비행기값이라도 내라고 하시죠?
불량한 사람들 같으니라고...
아... 할 말이 없다. 말로 통할 사람도 아니고. => 이 부분은 그냥... 미소로밖에...^^

클리오 2005-11-04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한마디 말로 참 인상이 달라지는건데.. 어찌... 휴...
글구요, 가을산 님. 제가 님 주소가 없는 것 같은데 왜 주소를 안남겨주시는건가요??

2005-11-07 1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