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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간에 방문자 수가 14명에 육박하는 기이한 현상에 놀랐더니

1월 다섯번째 주의 마이리뷰에 뽑혔었단다.

간간이 올리는 글에 간헐적으로 주어지는 적립금의 보상!!!

역시 어떤 행동을 계속하게끔 만드는 데는 간헐적&비정기적 보상이 최고인 듯.

이래서 알라딘을 못 끊나부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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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꼬마였을 때는 집에 있는 전화기가 유선전화기였다.

친구전화 받을 때, 좋아하는 남자친구네 집에 장난전화 걸 때

부모님 눈치를 보면서 몰래몰래 해야 하는 부담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내 귀로 전해지는 그 반가운 목소리들은 언제나 깨끗하게 전달되었다.

전화를 끊을 때가 되면 꼭 상대방에게 먼저 끊기를 권했었다.

나는 좀 더 오래 수화기를 들고 서서 "딸깍"하는 소리 뒤에 들려오는 "뚜~뚜~"하는 신호음을 음미했다...

"딸깍"하고 상대방이 수화기를 내려놓는 소리를 들으면 그 사람이 한 번 더 생각났다. 정말 그랬다...

고등학생이 되고 무선전화기를 쓰게 되었다. 통화권을 벗어나지 않기 위해 애쓰면서,

밧데리 잔량이 다 되어 "띠띠띠"하는 경고음이 들려오지 않을까 조마조마해 하면서 친구들과 밤새 수다를 떨었다.

하지만 무선전화기는 유선전화기 같은 정겨움이 없었다.

전화기를 들고 조금 멀리 벗어나면 금새 "치이익"하는 경고음으로 통화권 이탈사실을 알렸으며

여전히 나는 상대방에게 먼저 전화끊기를 권했지만

이제는 그 쪽에서 종료버튼을 누르는 순간 전화는 "뚝"하고 순식간에 끊겨 버렸다.

무선전화기를 쓰고 나면서 먼저 전화를 끊고 싶어졌다. "뚝"하는 소리 뒤의 적막함이 싫었다...

지금은 핸드폰을 쓴다.

아무 때나 어느 곳에서나 원하는 누구에게나 전화를 걸고 받지만

가끔은 "딸깍"은 커녕 "뚝"하는 소리도 없이 전화가 끊겨버리기도 한다.

끊긴 줄도 모르고 다시 전화가 걸려올 때까지 끊긴 핸드폰에 대고 계속 말하고 있는 나를 자주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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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0-18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유선전화기를 돌릴때 촤르륵하는 소리가 참 좋았어요^^

frost79 2005-10-18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맞아요.. 동그란 구멍에 손가락 넣고 돌렸다 빼면 촤르륵~ 하고 돌아오던..^o^
나중에 꼭 그런 전화기 놓고 살아야겠어요. 자꾸 전화걸고 싶었질 듯..^^
 

처음 이 곳에 서재를 만들 때는

많은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한 내 느낌과 생각들을

다양한(!!) 카테고리별로 엮어서

그야말로 나만의 서재를 꾸미고 싶다는 원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생각보다 너무 책을 적게 읽고 있으며

생각과 느낌이라는 것도 자꾸만 내 안으로만 숨으려 들고

작성한 마이리뷰를 어느 카테고리에 넣을지 고민하게 될 행복한 날은

아마 근 시일 내에는 오지 않으리라는 것이 나의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달에 한 권 읽을까 말까 한 독서량이긴 하지만

업무에 지치고 일상에 지친 와중에 틈내서 읽는 책이 내게 주는 기쁨은

그리고, 충만한 마음으로 마지막 책장을 덮고 설레는 기분으로 나만의 리뷰를 쓸 때의 벅참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 목표를 향해 가는 중에 나를 반기는 행복함이다.

언제나 바라는 모습과 현재의 모습은 다르지만

원하는 모습이 되기 위한 과정에서의 수많은 행복함들.

작다고 여겨지면 한없이 모르고 지나치게 되는 행복함들에

감사해하고 그로 인해 풍부해지는, 결코 빈곤하지 않은 인생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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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읽고 싶었던 책을, 벼르고 벼르다가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한 페이지 두 페이지 넘어가면서부터 책에 인쇄되어 있는 글이 머릿속으로 그대로 전해지지 않고

재배치, 단어 재선택, 추론의 과정을 거쳐서 바뀌어지기 시작한다.

문제. 번역의 문제였다.

그 분야의 전문가이자 약력으로 보면 대가라고 할 만한 분이 번역을 하셨는데,

역시 번역을 전문으로 하시는 분이 아니라서인지

문장의 앞뒤가 이어지지 않고 영문 그대로를 그저 한글로 옮겨적은 듯한 어색함이 계속 이어진다.

"파괴당했다"라는 수동태의 문장이나, "그것으로 하여금 나를 ~하게 만들도록 했다"라는 문장은

어설픈 영어문제집의 해설부분에나 나올 법한 문장들이 아닌가.

물론, 전문분야의 책을 번역하는데는 그 분야의 지식이 필수적임을 알지만

분명 출판사에서 책을 내기전에 내용을 검토했을텐데.. 다른 이들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문장에

내가 딴지를 거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분명 문제가 있다.

한글로 된 글을 읽으면서 원래 이문장이 영어로 어떻게 쓰여졌던 문장이며, 어떤 구조의 문장과

어떤 단어의 관계대명사, 접속사를 번역한 것인지 저절로 떠오른다면 어떻게 머릿속으로 의미를 받아들이겠는가 말이다.

이틀 동안 100페이지 넘게 읽었지만, 아무리 정신을 맑게 하고 집중해서 읽고 또 읽어도

차라리 영어 공부를 더 해서 원문을 읽는 편이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정말... 이런 책을 만날 때면...

너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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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이승환의 노래를 참 좋아한다. 1집부터 해서, 이오공감, 라이브앨범 모두 거의 다 갖고 있다. 하지만 요즘같은 세상에서는 온 마음을 다 바닥에 놓아두고 그냥 "노래만, 음악만" 듣는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처럼 되어버린 게 아닌가 싶다. 아무 것도 안하면서 방 안에서 노래만 듣고 있기가 민망해진 것도 대학생이 되면서 부터였던 것 같다. 걸으면서, 혹은 어딘가로 향해 가면서 달리 무엇을 할 수 없는 시간에만 음악을 듣게 된 것도 아마...

무작정 걷고 잠자리에 누워 혼자 생각할 일이 많았던 어느 한 달간의 여행 동안, 무료함을 달래려는 목적으로 MP3 player를 가져가게 되었다. 곡 선정은 동생에게 부탁한 채로 말이다. 동생 녀석, 자그마한 MP3에 많이도 곡을 넣어주었다. 자기가 좋아하는 힙합음악, 댄스곡에서부터 나름대로 내 취향을 고려해 준 발라드 음악까지 두루두루... 그 중에서 이 한 곡. 여행 후반에는 거의 이 곡만 듣게 되었다. 낯선 곳에서의 여행이라는 상황이 주는 뜻모를 우울한 감상이 더해져서였는지 몰라도 이 곡의 멜로디, 특히나 이 곡의 가사.. 왠만한 시 못지 않게 나의 감성을 자극한다. 사랑에 관한 온갖 정의가 난무하고 어딜 가나 채이는 게 사랑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역시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슬픔조차 아름답게 만드는 힘 또한 사랑이다.


내 오랜 낡은 수첩 빛 바래진 종이 위에

분홍 글씨 그대 이름 내게 남아선 안 되는......


그 뒷모습 따라가보는 엄마 잃은 아이처럼

그대 손을 놓쳐버린 그 거리를 나 기억 못하네


많은 시간이 흘러서 우리 살아가는 작은 세상 몇 바퀴를 돌아

그대가 내 삶의 시작이었다는 뒤늦은 고백도 갈 곳이 없네


어쩌면 어김없이 지나는 가을 그 긴 옷자락

가려지는 슬픈얼굴 서로서로 비밀이 되가네


혹시 시간이 지쳐서 우리살아가는 동안 다시 만날 수 있다면

그대가 내 삶의 끝이 돼 주기를 바라는 내 사랑 보여주겠네


먼 옛날 눈물로 지새던 밤 그대 기억도 못할 약속 가슴에 남아

혹시 시간이 흘러도 우리 살아있는 동안 다신 볼 수 없다 해도

그대의 태양이 다 지고 없을 때 말없이 찾아가 꽃이 되겠네

내 사랑 영원히 잠드는 잔디 위에 꽃이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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