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곳에 서재를 만들 때는
많은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한 내 느낌과 생각들을
다양한(!!) 카테고리별로 엮어서
그야말로 나만의 서재를 꾸미고 싶다는 원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생각보다 너무 책을 적게 읽고 있으며
생각과 느낌이라는 것도 자꾸만 내 안으로만 숨으려 들고
작성한 마이리뷰를 어느 카테고리에 넣을지 고민하게 될 행복한 날은
아마 근 시일 내에는 오지 않으리라는 것이 나의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달에 한 권 읽을까 말까 한 독서량이긴 하지만
업무에 지치고 일상에 지친 와중에 틈내서 읽는 책이 내게 주는 기쁨은
그리고, 충만한 마음으로 마지막 책장을 덮고 설레는 기분으로 나만의 리뷰를 쓸 때의 벅참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 목표를 향해 가는 중에 나를 반기는 행복함이다.
언제나 바라는 모습과 현재의 모습은 다르지만
원하는 모습이 되기 위한 과정에서의 수많은 행복함들.
작다고 여겨지면 한없이 모르고 지나치게 되는 행복함들에
감사해하고 그로 인해 풍부해지는, 결코 빈곤하지 않은 인생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