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숭이 아기 하나 아기그림책 보물창고 4
매기 스미스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벌거숭이 아기가 뛰어가는 책 표지그림만 봐도 귀엽죠? 맞아요. [벌거숭이 아기 하나]는 정말 귀엽고 앙증맞은 그림책이예요. 그런데 [벌거숭이 아기 하나]의 표지그림에서 좌측에 세로로 길게 써있는 숫자의 의미를 첫 눈엔 미처 알아채지 못했답니다. 책 장을 한 장 두 장 넘겨본 후에야 알았죠. 그것이 얼마나 센스있는 숫자의 배열이던지!

지면을 꽉 채우고 있는 그림이 보기 참 좋습니다.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의 그림과 색채, 또 귀엽고 앙증맞은 그림요소들이 예뻐요. 세살난 저의 아이은 크고 작은 그림들, 그러니까 장난감과 꽃, 새 같은 그림을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집중해서 보느라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았을 정도였답니다.  그림만 읽어도 이 책의 스토리는 잘 잡혀요. 목욕을 하고 나온 아기가 옷을 입고 우산을 챙겨들고 밖에 놀러나가서 한창 신나게 뒹굴고 난 후 다시 집으로 돌아와 목욕탕으로 쏙. 그 사이에 만나는 온갖 사물과 생물들은 유아독자의 눈높이에 딱 맞는 것들이 가득하지요. 갖가지 장난감들, 여러 모양의 과자, 또 벽지의 그림과 옷에 달린 단추, 모자에 그려진 오리까지...... 그림, 참 좋습니다! 

그리고 이 책이 더 좋은 이유~ 숫자세기 놀이책이기도 하다는 것이예요. 본문 페이지마다 한쪽 또는 양쪽 끝에 세로로 길게 숫자가 배열되어있는데, 그 페이지에서 나오는 갖가지 그림 요소들의 숫자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즉 페이지가 넘어갈 때마다 벌거숭이 아기 하나(1)로부터 시작해서 꽃 열 송이(10)까지 숫자가 올라갔다가 다시 거꾸로 벌거숭아 이가 하나(1)로 돌아오는 것이죠. 아이가 수 세기를 잘 할 줄 알든 모르든 별로 상관없어요. 책을 읽어주는 엄마가 "무엇무엇이 몇 개 있는지 세어볼까?' 또는 "무엇무엇이 있구나. 어디 있는지 찾아볼까?'하면서 함께 세어보고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족합니다. 그러다보면 아이가 스스로 숫자판에 표시된 숫자를 알은체 하거나 알고싶어 하더라구요. 

한창 수 세기를 좋아하는 때인 서너살 유아에게 그림과 숫자놀이를 함께 즐기기에 아주 좋은 책으로 만족합니다. 여타 유아용 숫자공부책같은 류와는 비교도 할 수 없지요. 저도 아이의 친구들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생각이 마구 들었답니다. 진짜진짜 좋~은 아기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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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박사와 떠나는 공룡대탐험
두걸 딕슨 지음, 원지인 옮김 / 파브르북(북공간)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남자아이들은 공룡에 열광한다던데, 큰아이가 딸이어서 그런지 딸도 엄마인 나도 지금껏 공룡에 그닥 관심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내가 아는 공룡 이름이라곤 티라노사우르스, 내가 인상적으로 보았던 공룡 이야기는 오직 영화 '쥬라기공원' 뿐이었으니. [공룡박사와 떠나는 공룡대탐험]은 나처럼 공룡에 대한 제반지식(?)이 부족한 독자에게도 잘 읽히는 일목요연한 공룡대백과사전으로, 나로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통독한 유일한 공룡책이 되었다.    

이 책은 육상의 육식공룡과 초식공룡, 물 속에 사는 공룡, 하늘에 사는 공룡을 각각 시대순으로 나열하고 있다. 컨텐츠는 무슨무슨 르스, 무슨무슨 수스라는 이름을 가진 공룡을 소제목으로 한 것도 있지만, <알&둥지> <새? 공룡?> <큰 머리> <가장 유명한 것> 등 공룡 초보자의 관심을 더욱 북돋을 컨텐츠 구성이 인상적이고 즐겁다. 또 현재까지 공룡에 대한 여러 학설이 아직 진위가 파악되지 않았거나 새로운 학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는 설명은 이 책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주고, 타조나 개미핥기, 거북 등 현재 실제하는 동물과 비교하여 설명하는 부분은 구체적이고 흥미롭다. 

번역책이라는 느낌이 드는 문체와 본문디자인 등이 다소 아쉽지만, 책 안에 담긴 컨텐츠 및 수많은 삽화와 자료사진 등은 공룡대백과사전으로서 대체로 만족할 만한 수준. 또 하나, 책 안에 담긴 공룡 브로마이드가 너무 얇은 종이소재라서 안타깝지만 공룡매니아에겐 환영받을 보너스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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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슨 미워하기 좋은책어린이문고 9
로빈 클레인 글, 백지원 그림, 신혜경 옮김 / 좋은책어린이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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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대개는 그렇다. 전학온 아이가 똑똑하고 예쁘고 게다가 부잣집 외동딸이기까지 하다면 그 아이는 십중팔구 미움의 대상이 되고 만다. 주인공 에리카네 학교에 전학온 앨리슨도 그랬다.  

집세를 못내고 버티는 사람, 정신이 나가서 아무에게나 아무 소리를 하는 아줌마, 온통 페인트 낙서 천지인 벽, 전화기는 도둑맞아 빈 공중전화 부스. 에리카네 마을은 이렇게 가난하고 초라한데, 바로 옆 앨리슨네 마을은 우아하고 세련된 부촌이라는 이유를 포함해서 행복과 사랑과 평안함을 죄다 갖고 있는 앨리슨을 어찌 좋아할 수 있으랴. 마음 속엔 질투와 이유모를 미움이 자리잡아 은근한 신경전과 말싸움을 거는 에리카.  

[앨리슨 미워하기]의 주인공 에리카는 독특한 캐릭터다. 시끌벅적하고 구질구질한 가족들이 지겹기도 한 한편 캠프에 가선 가족이 그리워 눈물을 흘리는가 하면, 학교에선 선생님과 친구들의 질책을 피해 말도 안되는 핑계와 거짓말을 늘어놓는 한편 멋진 배우가 되고 말리라는 꿈을 가진 소녀. 특히 에리카의 앨리슨에 대한 질투와 미움은 매우 상세하게 묘사되었는데, 앨리슨 앞에서 괜한 허세를 떨거나 앨리슨의 말 한마디 행동 한 가지조차 잘난 척 한다며 자기식대로 해석하는 모양새가 사실적이면서도 공감이 간다. 그렇다고 에리카가 '나쁜' 소녀인가 하면 절대 그렇지 않다는 사실. 앨리슨의 얼굴에 한 순간 드리우는 그림자를 바라보며 마음 한 켠 짠했고, 캠프의 연극공연을 준비하는 앨리슨의 모습에 감동했지만 겉으로 표현하지 못했을 뿐.  

에리카가 자신과 다른 처지인 앨리슨으로부터 혹은 누군가로부터 느낄 수 밖에 없는 작은 실망과 슬픔이 솔직하게 표현되었고 캠프의 연극공연을 통해 차차 해소되는 과정은 이 동화가 매우 세련된 방식과 짜임새로 쓰였음을 인정하게 만든다. 에리카 또래의 아이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미워하면서도 좋아하고 슬프면서도 기뻐하고 실망하면서도 희망을 갖는 복잡미묘한 심리가 잘 묘사되었고 공감대 형성에도 성공했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재미는? 당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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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
실비아 반 오먼 지음, 신석순 옮김 / 사파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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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이라는 제목에서 연상되는 것은? 유아동 그림책이니 아마도 사탕을 많이 먹으면 이가 썪는다든가, 친구들끼리 서로 사탕 먹으려고 싸우다 사이좋게 나눠먹는다든가.... 뭐 그런 내용일 거라고 짐작했던 게 나의 한계 -.- 

친한 친구사이인 두 아이가 만나기로 약속한다. 한 명은 사탕을, 한 명을 주스를 가지고 와 이야기보따리를 풀기 시작하는데. 이 이야기는 '천국'으로 이어진다. 다소 의외의 전개였지만 그 이야기가 꽤 재미있으니, 천국에도 사탕이 있을까, 천국이 너무 넓어서 우리가 만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두 아이의 천진난만한 대화에 슬며시 웃음이 난다.  

채색을 하지 않은 검은 선만으로 그린 매우(!) 간결한 만화가 깔끔하다. 조금 심심한 느낌도 없지는 않지만 천국에 갔을 때를 상상하며 나누는 대화가 그림으로 잘 표현되었고 위트있게 그려졌다.  

우연히도 [사탕]을 비롯해서 최근 '천국'과 같은 사후세계를 다룬 그림책을 몇 권 읽었는데, [사탕]은 참 세련되었다. 사탕이라는 어린 독자에게 친근한 소재로 자연스럽게 사후세계를 생각하게 만들다니. 유치아동부터 초등 저학년 어린이까지 보기에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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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보이네! - 뿔리와 개구쟁이 친구들
오드레이 푸시에 지음, 박정연 옮김 / 보림큐비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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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일 땐 까꿍 놀이, 아이일 땐 숨바꼭질 놀이, 조금 커서는 숨은 그림 찾기 놀이.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내거나 보이지 않게 숨는 놀이는 아이들에게 꽤나 즐거운 놀이다. [안 보이네!] 역시 몰래 숨었다가 깜짝 놀래켜주려는 뽈리와 개구쟁이 친구들의 이야기. 

친구들이 한 명씩 침대 이불 속으로 숨는 과정이 재미있다. 숨는 친구들이 많아질 수록 자기들끼리 기대에 차서 헤헤거리는 모양, 자기들끼리 자리 차지하려는 모양이 아이들의 모습 그대로다. 정작 자기들이 놀라고 마는 상황으로 종료되는 것 또한 그대로이고.

단순한 스토리이지만 유치아동에겐 동질감(!)을 느끼게 만든다. 널찍한 판형에 선명한 그림, 익살맞은 등장인물의 표정이 시원시원하고 생생하다. 교훈이나 메시지보다는 즐거움으로 읽어볼 수 있는 유치아동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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