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빠이빠이 창문
노튼 저스터 지음, 크리스 라쉬카 그림, 유혜자 옮김 / 삐아제어린이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간 후 1년간 외가에서 돌봐주셨다. 외할머니는 직장생활을 하셨기 때문에 정년퇴직하신 외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피아노 학원을 다니고, 외할아버지가 차려주는 간식도 먹으면서 1학년을 보냈다. 엄마가 동생을 낳고 전업주부가 된 지금도 여전히 우리 아이에게 외할아버지는 최고의 존재다.

이 책을 일하는 엄마와 아빠를 둔 꼬마의 눈으로 바라본, 할아버지 할머니 댁의 신기한 창문에 관한 이야기다. 크레파스와 물감을 섞에서 마치 초등학생이 그린 것처럼 표현한 그림은 친근하면서도 따뜻하다. 사실적이고 정확한 묘사보다는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그림이라는 점에서 이 책의 내용과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된다.

사실 아이의 눈으로 묘사한 창문과 부엌, 정원은 그렇게 특별한 내용이 들어있지 않다. 그저 주위에서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는 것일 뿐. 그러나 평범한 듯 하면서도 한없이 따뜻하고 정겹다.

일을 마친 엄마와 아빠가 자신을 데리러 올 때, '기쁜 동시에 슬프다'고 말하는 주인공. 우리 아이도 할아버지 할머니와 빠이빠이 하던 그 때를 떠올리며 책에 깊이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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