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없는 것보다 많은 게 백 배 낫지!

나는 꿈이 너무 많아 ㅣ 다림창작동화 5
김리리 지음, 한지예 그림 / 다림 / 2007년 12월

 
[나는 꿈이 너무 많아], 내내 웃었습니다. 주인공 슬비의 이야기도, 각 장의 아래쪽에 그려진 만화도 얼마나 재미있던지 저와 딸아이는 내내 미소지었답니다. 

꿈이 많은 아이 슬비는 어떤 게 자기의 진짜 꿈인지 모를 정도로 마음이 오락가락했어요. 아이들에게 숙제를 못내주게하는 교장선생님이 되고 싶은가 하면, 퍼머머리를 순식간에 만들어내는 미용사를 보면 미용사가 되고 싶고, 맛있는 빵냄새를 맡으면 제빵사가 되고 싶고.. 그 뿐인가요, 친구의 꿈인 발레리나 얘기를 들으니 그것도 좋겠다 싶고, 친구가 슬러시를 먹는 걸 보고 있자니 문방구 주인도 괜찮겠다 싶었지요. 호호호, 아이들 마음이 다 그렇지요, 이거 보면 이거 하고 싶고, 저거 보면 저거 하고 싶은. 하지만 정작 엄마가 써주신 의사라는 꿈은 별로였다는 거~! 

슬비의 꿈 이야기에 친구들, 또 엄마의 이야기가 잘 어우러져 재미가 배가되었어요. 여러 상황을 여러 번 희극화시켜서 뚝딱 읽어낼 수 있습니다. 특히 슬비와 엄마와의 줄다리기 상황이 아슬아슬하면서도 코믹하지요. 또한, 각 장 아래쪽 반을 차지하고 있는 만화는 그런 분위기를 잘 살려주고 있습니다. 글을 읽지 않고 만화만 보아도 얼마나 흥미진진하고 재미나게 스토리가 이어지는지 몰라요. 

초등 저학년이 읽기에 딱 좋은 글과 만화. 누구라도 재미 만끽할 겁니다. 제 생각에 딱 하나 아쉬운 점은 정작 슬비가 낸 자기의 꿈 이야기가 빠져서 궁금하다는 것. 담임선생님의 말씀에서 그 내용이 짐작되긴 하지만, 역시 궁금하긴 합니다. 맨 마지막에 슬비의 꿈 이야기를 쓴 원고지가 실렸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