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소리로 아들을 위대하게 키우는 법
마츠나가 노부후미 지음, 이수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둘째아이가 4살 아들이다. 딱 '아들'을 꼬집어 제목으로 만든 이 책이 그래서 궁금했다. '위대하게'까지는 몰라도 아무튼 잘 키우고 싶은 욕심이야 다른 엄마들과 마찬가지니까.    

아이의 양육과 교육을 거의 엄마가 도맡고 있고, 학교(특히 초등학교) 선생님의 많은 수가 여자임을 감안하면 '아들' 즉 남자아이의 특성을 제대로 잘 살려주지 못하는 환경이라는 저자의 이야기에 구미가 당겼다. 여자도 여자를 잘 모를 때가 있는 법인데, 여자가 남자아이를 키우려면 이해되지 않거나 전혀 모르겠는 일도 있을 거라는 데 공감이 된다. 그렇게 시작한 '아들'의 특성을 꽤 흥미롭게 풀어놓았다. 저자가 강조하는 '고추의 힘'도 그렇고, 여자아이와 비교해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여자인 엄마로서도 이해하기 쉽다.     

그런데 '아들'에 대한 이야기는 책 초반부에서 주로 다룬 후, 아이의 성별에 상관없이 적용할 수 있는 양육과 교육방법에 대한 서술이 이어지고 있다. 또 저자가 일본의 교육컨설턴트여서인지 학교교육 외 사교육에 관한 이야기도 많다. 따라서 '아들'에 초점을 맞추어 뭔가 얻고자 한다면 이 책이 약간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다, 나처럼. 요는, 분량으로 보나 내용으로 보나 아이가 아들이어도 아니어도 크게 상관없는 일반적인 육아서에 가깝다는 것.  

'아들'이라는 것에 조금만 더 많이, 심층적인 컨텐츠를 할애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제목과 마케팅으로 속은 기분도 없지 않다. 그래도 좋게 생각하면 '난 아들을 정말 몰라, 난 남자형제가 없고 학교도 여자학교만 다녔어', 라는 독자에게는 신선하고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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