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는 엄마와 둘이 삽니다. 소리는 누구보다 또랑또랑하게 말도 잘하고 멜로디만 들어도 피아노로 잘 쳐내는 아이입니다. 그런데 소리의 엄마는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장애인입니다. 하지만 소리네 집은 다른 누구의 집보다도 행복하고 기쁜 일들만 가득합니다. 왜일까요? 아마도 자신처럼 힘들지 말라고 엄마는 소라가 태어나자마자 녹음기를 마련했을 겁니다. 이렇게 엄마의 지극한 사랑은 소리가 구김살없이 밝게 자라게 해주었고, 소리 역시 기꺼이 엄마의 통역사로 나서는 너무나 착하고 똘똘한 아이가 되었지요. 그래서 [최소리네 집]엔 깔깔대는 모녀의 웃음소리가 나지는 않아도 마음으로는 너무나 잘 전해지는 사랑과 행복이 가득합니다. 밝고 행복한 이 이야기가 참 좋습니다. 단 한 번도 우울하거나 불행한 모습은 보이지 않아요. 18평짜리 아파트여도 방이 두 개나 있어서 행복하고, 탁 트인 바깥구경을 실컷 할 수 있는 베란다가 있어서 행복한 소리와 엄마. 그들이 진심으로 행복해하고 있다는 걸,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어요. 덕분에 저도 덩달아 행복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