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프와 오토바이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42
비벌리 클리어리 지음, 지혜연 옮김, 루이스 달링 그림 / 시공주니어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랜 전통을 자랑하여 이제는 낡아 허름해진 어느 호텔의 215호실. 그 방 깊숙히 보금자리를 갖고 있는 생쥐 랄프네 가족, 그리고 그 방에 투숙하게 된 소년 키스네 가족. [랄프와 오토바이]는 랄프와 키스, 이 두 녀석의 '오토바이'로부터 시작된 만남 후  싸나이(!)로서의 진한 우정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키스의 장난감 중 가장 멋지고 날렵하게 생긴 외모에 반한 랄프. 몰래 올라타긴 했지만 운전이 그리 쉽더냐. 쓰레기통으로 빠져버린 랄프와 오토바이를 발견한 키스는 착하게도 랄프와 친구가 되고, 키스의 배려로 오토바이를 타는 것은 물론 누가 흘린 빵부스러기보다 훨씬 맛난 땅콩버터샌드위치를 비롯한 성찬을 얻어먹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밤 키스는 열이 올라 아파하는데 아스피린을 구할 수 없으니, 랄프는 드디어 오토바이를 타고 아스피린을 구하러 출동하기에 이르는데.

[랄프와 오토바이]는 생쥐 랄프에게 초점이 맞춰진 이야기다. 자기가 마음껏 오토바이를 탈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친구, 맛난 음식을 가져다주는 고마운 친구 키스에게 도움이 되고자 그에겐 미지와 모험의 세계인 호텔 1층으로 출동했고, 또 키스와의 약속을 지키고 싶어했던 우정이 빛을 발한다. 거기에 늘 자기가 머물던 자리를 떠나 낯선 세계를 경험하며 한층 성숙하는 랄프의 모습을 지켜보는 뿌듯함마저 느낄 수 있다. 동시에 약속을 어겼던 랄프를 이해하고 용서하며 끝까지 우정의 끈을 놓치 않았던 키스의 모습도 참 착한 아이로 그려져서 이 책을 읽는 내내 두 소년이 만들어내는 따뜻한 기운이 참 기분좋다. 

오토바이나 모험을 좋아하는 어린이가 읽는다면 더 재미있어할 동화다. 아마도 랄프의 이야기는 후속권에서도 계속 이어지는 듯. 큰 세상을 경험한 랄프의 앞으로의 이야기도 궁금하니, 딸 성화에 못이기는 척 후속권도 더 읽어보려한다. 물론 이 책이 재미있었던 덕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