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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생님은 괴물 ㅣ I LOVE 그림책
마이크 탈러 지음, 자레드 리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8년 2월
평점 :
생각해보니 또 금방 새 학년으로 진급하는 때다. 큰아이가 올해 초등 5학년이 될 것이니 학교라는 곳에 처음 입학하던 때만큼의 긴장감은 아니어도 어쨌든 새로운 친구들과 새 선생님을 만난다는 것에 걱정 반 기대 반이다. 행여 좋지 않은 친구들이나 너무 엄한 선생님을 만날까봐 걱정하는 쪽이 더 큰 게 사실이기도 하고.
하물며 엄마인 나도 이런데 아이들의 심정은 어떨까. 특히 어린 아이들의 경우 선생님이라는 존재는 거의 신과도 같은 권위를 갖기 때문에 긴장을 넘어서 거의 두려움까지 갖는 게 보통이다. [우리 선생님은 괴물]에서처럼 말이다. 입학을 앞두고 있는 어린 아이. 선생님이 얼마나 무서우실까를 생각다못해 괴물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니, 아이가 상상하는 괴물선생님의 엽기적인 언행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을 지경이다.
아직 어린 학생들이라 철없으니 수업시간에 딴 짓을 하거나 엉뚱한 장난을 치기 일쑤. 이 녀석들을 괴물선생님이 어떻게 다루는지를 보면 황당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특히 선생님이 분수 1/2을 어떻게 설명하는지, 읽다가 뒤로 넘어갔다. -.-;; 나의 큰아이 역시 웃겨 죽는다 -.-;;
물론 주인공 아이의 상상 속의 괴물선생님이지만 아이의 마음이 잘 나타나있는 그림책이다. 마음 한 켠 괴물선생님의 이 괴물같은 짓(!)이 어쩌면 아이의 두려움을 더 키우는 역효과가 날까봐 살짝 걱정도 되지만, 이 이야기의 끝을 확인하는 순간 아이의 두려움은 눈녹듯이 녹을 것이다. 또 하나. 수업 중엔 말썽을 부리면 안 된다는 것도 저절로 알게 되는 보너스다. 그렇게 말썽 부리다가 선생님이 괴물선생님으로 변해버리는 건 원하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