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담은 화가 빈센트 반 고흐 - 세상에 빛이 된 사람들 14 세상에 빛이 된 사람들 14
카르메 마르틴 지음, 박숙희 옮김, 레베카 루시아니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빛을 담은 화가 빈센트 반 고흐], 말하자면 위인전이지만 위인전의 전형적인 구도를 벗어난 새로운 전개방식이 신선합니다. 어렸을 적 위인전집에서 읽었던 고흐의 위인전과는 또다른 재미이지요. 사실 대체로 유아, 유치 아동 대상의 위인전이나 청소년, 성인 대상의 위인전은 많이 접해도 그 중간에 끼인 세대에겐 적절한 책을 찾기 어려웠는데, 그래서 이 책에 보너스 점수를 더 주고 싶답니다.

이 책의 화자는 고흐 자신. 따라서 고흐 자신에게 가장 중요했고 소중했던 기억을 되살리며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입니다. 고흐 아저씨가 어찌나 이야기도 잘 하시는지, 덕분에 독자 입장에서는 편안하게 그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 고흐의 삶과 작품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답니다.

이야기는 대체로 시간순을 따르고 있는데, 그보다 더 중요한 이야기의 실마리는 고흐의 작품이기 때문에 작품 위주로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으로 보입니다. 즉, 어린이에게도 잘 알려진 작품을 위주로 고흐의 작품 중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는 명화를 위주로, 자기 작품에 대한 배경과 의미를 설명하는 방식이예요. 연인이었던 시엔을 모델로 한 작품 <위대한 여인>과 <슬픔>을 이야기하면서 자기는 다른 사람들이 그녀를 미워하는 것이 안타까웠고 그녀를 돕고 싶었다고 말하고 있고, <감자먹는 사람들>이라는 작품 이야기에선 렘브란트의 명암효과를 터득하고 싶어 농부들의 초상화를 수없이 많이 그렸다는 것도 덧붙이고, <해바라기>를 이야기하면서 색을 짙거나 옅은 정도로 써서 순수하게 색깔만 이용한 표현법을 쓰고 싶었다는 것을 말하고 있지요.   

초등 중학년 정도의 어린이독자가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전개방식과 더불어 고흐와 그의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유익합니다.  딱 한 가지,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의 자료사진이 실렸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은 욕심일까요. 그래도 이 책은 위인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제 초등생 딸이 꽤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아이가 좋아하니 그것으로 된 거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