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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의 물감을 찾아라! ㅣ 마법의 미술관 2
토마스 브레치나 지음, 박민수 옮김 / 비룡소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마법의 미술관 시리즈 1권을 워낙 흥미롭게 읽었는데다 고흐展을 맞아 딸에게 사준 책 [반 고흐의 물감을 찾아라]. 역시나 이 시리즈의 특징이자 매력이 듬뿍 살아있다.
매력 첫 번째. 이 책의 주인공은 바로 '너', 즉 이 책을 읽는 독자다. 마법의 미술관에도 고흐전이 열리려고 하는 찰라, 그림의 색이 점점 옅어지더니 급기야 완전히 하얗게 변해버리는 사태가 발생,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은 다름아닌 독자이니 일단 책을 열고 나면 절대로 손에서 놓을 수 없다. 독자와의 완벽한 호흡 맞추기, 훌륭한 트릭이다.
매력 두 번째. 책 안에 들어있는 도구와 부록이다. 고흐의 그림을 살려내기 위해서는 책 안에 가느다란 줄무늬로 가려놓은 부분을 읽어야만 하는데, 그 부분을 읽기 위해서 책 안에 들어있는 현미경이 필수다. 몇 번 사용하고 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책을 읽는 동안 내내 이 현미경을 들고 있어야 하고, 낱장으로 들어있는 고흐의 편지와 고흐의 물감이 숨어있는 보물지도 역시 고흐의 그림을 살리기 위해 꼭 필요한 부록. 이런 장치들이야말로 밋밋한 책읽기를 넘어서서 보다 액티브한 독자의 활동을 꾀하는 것으로 어린이독자가 환호할 수 밖에 없다.
매력 세 번째. 미술관의 위기를 넘기기위해 고군분투하는 동안 만나는 고흐의 생과 그의 작품에 대한 이해를 자연스레 넓힐 수 있다. 위인전과는 또다른 매력이다. 위인전을 따분해하는 어린이라면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고, 역으로 이 책으로부터 고흐에 흥미를 일으킬 수도 있겠다.
마지막으로 색채감각을 살려 흑백의 글씨 색깔 사이사이에 초록색, 빨간색, 흰색 등의 글씨를 색처리한 것과 본문 편집과 디자인이 깔끔하고 재미있다.
다만 1권에 비해서 이야기가 다소 복잡하게 느껴지기는 하는데, 과거와 현재로의 이동이 워낙 잦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자기도 모르는 새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가버리는 여러가지 장치들은 어린이독자에게 너무나 큰 매력. 색다른 접근방식으로 풀어낸 고흐의 이야기로도 읽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