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 ㅣ 내가 만난 미술가 그림책 1
로렌스 안홀트 글 그림, 이복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01년 4월
평점 :
절판
고흐展을 맞아 부러 찾아서 읽은 그림책이랍니다. 고흐의 일생은 위인전집이나 여타 책에서 많이 다루어지고 있는 반면, 이 책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은 독특한 시점으로 풀어낸 고흐의 이야기라서 매우 신선하고 흥미롭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해바라기 소년 카밀이예요. 실제 고흐의 작품에도 등장하는 인물, 카밀이지요. 카밀과 고흐가 만나 서로 친구가 되면서의 이야기이니 고흐가 생애 후반부 마지막 열정을 불사르던 시절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데, 비록 대중에게 그의 작품이 인정받지는 못해도 그림을 그리는 열정과 사랑은 충만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고흐의 작품대상이었던 인물이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끌고가는 시점이 독특하기도 하지만, 이 책이 정말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고흐의 작품이 책 안의 그림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것입니다. 고흐의 작품 중 널리 알려진 작품들이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있으면서 그것을 그림으로 다시 표현했어요. 예를 들자면, 카밀이 해바라기를 좋아하는 장면에서 고흐의 <해바라기> 작품이 배경그림이 되고, 카밀이 고흐의 집에 갔을 때의 장면에선 고흐의 <고흐의 방> 작품을 볼 수 있지요. 고흐의 원작을 싣고 설명을 다는 방식보다 훨씬 매력적이죠.
고흐와 고흐의 작품을 이렇게도 접근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책입니다. 굳이 연령을 한정할 필요는 없어보이는데, 글의 분량으로 보면 유치부터초등 저학년 어린이가 보고 읽기에 적당합니다. 또 출판년도가 약간 오래되었긴 해도 글과 그림, 편집 등이 전혀 오래되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아요. 그림이 특히 좋습니다. 이제 고흐를 독특한 시점으로 만나보세요. 혹 위인전에 흥미를 잃었다면 더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