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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웨터야! - 뿔리와 개구쟁이 친구들
오드레이 푸시에 지음, 박정연 옮김 / 보림큐비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스웨터로 말할 것 같으면 그냥 스웨터가 아니거든요. 사실 처음엔 까칠한 느낌때문에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친구들이 내 스웨터를 입고 쓰고 끼우며 까부는 걸 보니 왠지 샘이 나는 게 아니겠어요? 내 스웨터를 가지고 그렇게 재미있는 장난을 치다니, 이건 누가 뭐래도 내 스웨터라구요, 그것도 아주 헐렁한 스웨터!
[내 스웨터야!]는 나의 상상을 뛰어넘는 즐거운 이야기를 가진 그림책이다. 요는, 스웨터의 다양한 변신. 주인공 뿔리의 스웨터를 개구쟁이 친구들이 한번씩 돌아가며 입어보면서 보여주는 변신은 이 책을 한 장 한 장 점점 더 기대에 차서 넘겨보게 만든다. 뿔리의 스웨터가 작은 몸집의 생쥐에겐 치마가 되는 것, 몸집이 큰 닭에겐 타이트한 윗옷이 되는 것까지는 무난한 변신이지만, 이후로 말과 고양이들과 코끼리가 입었을 때의 모습이란! 또 뿔리가 헐렁한 스웨터를 걸치고 있는 가장 마지막 장면까지, 내 상상의 허를 찌르는 그 모습에 폭소를 터뜨리고야 말았다.
초등 4학년인 딸도 이 그림책을 신나게 읽었고, 3살 아들은 아마 그 의미를 조금은 덜 알아챘겠지만 덩달아 웃는다. 대여섯살 아이에게 아주 잘 어울리는 책이고, 전체 하드보드지를 사용했기 때문에 책을 좀 험하게 보는 아이여도 문제없겠다. 재미와 상상력이 돋보이는 책으로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