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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마법사 호조의 수상한 선물 가게 ㅣ 내친구 작은거인 11
류가미 지음, 김정민 그림 / 국민서관 / 2005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아이들이 있다. 특별한 아이, 그리고 평범한 아이'라고 생각하는 주인공 유정이는 자기가 너무 평범해서 속상하다. 봉팔이처럼 체육을 잘하는 멋진 아이라든가, 예은이처럼 예뻐서 모든 게 용서된다든가, 민지처럼 공부를 엄청 잘하든가, 그도 아니면 호영이처럼 부잣집 아이여서 없는 게 없다든가, 뭐 그런 '특별한' 아이이면 얼마나 좋겠냐만 자기는 내세울 것 하나 없는 너무너무 평범한 아이라는 게 싫었다. 그런데 유정이네 동네에 수상한 선물가게가 생겼다. 가게주인인 마법사 호조는 뭔가 수상쩍고, 반 친구들은 한 명씩 이상해져가고, 게다가 유정이에겐 정체를 알 수 없는 편지가 자꾸 날라오는데.
[위대한 마법사 호조의 수상한 선물 가게]는 아이들이 흔히 가질 수 있는 특별함에의 동경심과 신비한 마법을 엮어 재미있게 풀어낸 어린이 판타지 미스터리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특별한 재주나 능력을 가진 친구들을 동경하는 주인공. 그런데 정작 특별하다고 생각했던 그 친구들도 또다른 특별함을 동경하고 있었고, 그 친구들이 위기에 처했을 때 구해낸 것은 바로 평범한 주인공이라는 사실에서 어린이 독자는 아마 카타르시스와도 같은 기분을 느끼리라. 특히 가장 마지막 장면, 주인공도 특별한 아이라는 것을 깨닫는 장면에선 용기도 얻을 것이고.
위기상황이 조금 싱겁게 끝나는 것이 살짝 아쉽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재미있고 즐거운 이야기다. 만화스러운 느낌의 그림과 예쁘장한 디자인과 편집도 어린이 독자가 좋아할 만하다. 무섭지 않은 마법이야기를 좋아하는 초등 저~중학년 어린이에게 딱 좋겠고, 혹 특별함과 평범함 사이에서 방황(?!)하는 어린이라면 더더욱 독서효과 만점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