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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릉부릉 자동차가 좋아 ㅣ I LOVE 그림책
리처드 스캐리 지음, 황윤영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10월
평점 :
3살된 저의 아들은 자기가 유난히 좋아하는 책 베스트리스트를 갖고 있는데, 그 리스트는 변동이 거의 없는 편이예요. 그런데 순식간에 아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베스트 자리를 차지한 책이 바로 이 [부릉부릉 자동차가 좋아]랍니다. 대부분의 남자아이들처럼 아들의 가장 큰 관심대상은 '자동차'라서, 이 책이 우리집에 도착한 후 3,4일 정도는 아들이 꼭 붙들고 다니는 통에 제가 찬찬히 볼 틈이 없을 정도였지요.
큼직한 판형에, 그림책 치고는 상당히 두꺼워서 무려 70여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 안에는 자동차, 바퀴달린 것은 모조리 나와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크고 작은 형형색색의 각종 자동차 그림이 꽉 채워져있습니다. 평범한 승용차, 트럭, 소방차를 비롯해서 유모차와 쇼핑카트까지 등장하고, 풍부한 상상력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탄생한 다양한 탈 것이 등장합니다. 양쪽 페이지를 꽉 채우고 있는 이 자동차들을 구경하는 것만도 시간이 한참 걸리지요.
자동차들이 의미없이 주르륵 등장하는 것이 아니에요. 돼지가족이 소풍을 가는 길에 여러 장소와 상황을 만나고 지나면서 해당 장면에 어울리는 자동차들이 그룹핑되어 있어요. 또 그 안에도 스토리가 있지요. 첫장면에서 등장하는 말썽꾸러기 운전자와 그를 쫓는 경찰을 매 페이지마다 만날 수 있고, 사고가 나거나 자동차가 망가지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생쥐네 견인차를 찾는 재미도 있고, 숨은그림찾기처럼 노랑이도 잘 찾아봐야 하고 노랑이의 활약이 눈부신 장면도 있어요. 또 엄마토끼가 아빠토끼에게 한 말을 듣고 지나던 트럭들이 전부 짐을 쏟아붓는 장면이나, 작은 자동차에 불이나서 총출동한 소방차 부대, 굽은 내리막길을 데굴데굴 굴러가는 수박들과 자동차들...... 정말 보면 볼수록, 보아도 보아도, 볼 것이 아주아주 많답니다.
책 참 좋습니다. 유아동 대상의 자동차 그림책이 흔하고 흔하지만 이만큼의 볼거리가 담겨있는 이만한 분량의 책은 흔하지 않지요. 엄마인 저도 볼 때마다 자꾸자꾸 새로운 그림이 보이는 바람에 이 책을 몇 번이나 반복해서 보았답니다. 딱 한가지,옥의 티라면 스토리를 적은 짧은 글이 다른 그림과 글씨에 뭍혀서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것인데, 페이지 안에 워낙 많은 색의 다양한 요소들이 많아서 단순하게 처리한 것으로 짐작됩니다만 어떤 식으로든 다르게 처리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저의 3살 아들의 무지막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책 [부릉부릉 자동차가 좋아].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누구라도, 두 말할 것도 없이, 정말정말 좋아할 책입니다. 저 또한 만족입니다. 바로 이럴 때 "완전 강추!"라고 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