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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각색 이야기로 피어난 꽃
하늘매발톱 지음, 유승희 그림 / 가교(가교출판)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정말 가지각색 꽃 이야기네요. 꽃 도감이 전문적인 지식을 얻는 책이라면 이 책 [가지각색 이야기로 피어난 꽃]은 꽃에 대한 재미있고 즐거운 뒷이야기라고 표현해도 되겠습니다. 목련, 진달래, 장미, 국화 같은 우리와 친근한 꽃 11가지에 대한 소개와 이야기가 짝을 이루고 있는데, 꽃 이름이나 유래, 꽃의 특징과 특성, 그리고 전해지는 이야기 등을 모두 뭉뚱그려서 조곤조곤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예요. 그래서 꼭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같은 느낌도 들지요.
꽃을 소개하는 부분에선, 장미가 사랑을 상징하는 꽃이 된 이유는 장미향에는 여성 호르몬을 자극하는 성분이 들어 있어서 장미향을 맡으면 일시적으로나마 너그러워지기 때문에 사랑의 고백을 허락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라는 것, 민들레는 뿌리가 1미터나 되어서 잘 뽑히지 않을 뿐더러 아주 짧은 뿌리만 남아도 어디서나 잘 자라는데, 그에 반해 할미꽃은 뿌리가 굉장히 약해서 조금만 손상되어도 곧 죽는다는 것, 연꽃의 씨는 껍데기를 벗기지 않으면 무려 3000년을 견디고, 1000년 이상 땅 속에 묻혀 있었더라도 싹을 틔운다는 등의 놀랍고 신기한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또 이렇게 꽃 소개를 한 후에는 그 꽃에 관해 전해내려오는 이야기, 대부분 억울한 죽음을 당한 누군가의 혼이 꽃으로 피어났다는 식의 이야기도 실렸어요. 이렇듯 [가지 각색 이야기로 피어난 꽃]은 꽃에 대한 과학적 지식 전달보다는 재미와 상식, 흥미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