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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빡이면 어때 ㅣ 쪽빛그림책 3
쓰치다 노부코 지음, 김정화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책 제목과 표지그림을 보고 일단 웃습니다. 우습기도 하고 귀엽기도 한 어린 아이의 모습에 '마빡이'라는 신종 대명사를 사용했으니 시대적인 감각(!)이 살아있쟎아요. 지은이가 일본인이어서 일본어로는 어떻게 표현했을지 몰라도 '마빡이'로 번역한 센스!, 훌륭하네요.
[마빡이면 어때]는 한창 예쁜 것에 몰두하는 서너살 아이부터 한창 멋부리는 것에 몰두하는 초등학생에게까지 어필할 내용입니다. 엄마의 엉성한 가위솜씨가 꼬마소녀 데코를 저렇게 만들었으니, 데코의 근심과 괴로움은 짐작하고도 남지요. 오빠에게도 놀림받은 건 그렇다쳐도 유치원에 가면 친구들에게 놀림받을 것이 뻔한데, 아~ 과연 마빡이가 되어버린 데코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데코의 깜짝 변신으로 해피엔딩을 맞는 [마빡이면 어때]. 어른들 눈에는 무조건 예쁘고 사랑스럽기만 한 어린 아이들에게도 자기 나름의 이미지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웃으며 깨닫습니다. 만화같은 느낌이 나는 그림은 거리나 집 안의 모습 등에서 일본 그림책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사실적인 풍경을 꼼꼼히 잘 그렸고, 그 작은 부분 부분들의 그림 읽기도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