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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도 모르는 북극 이야기 - 지구의 마지막 보물 창고 북극으로 떠나자 ㅣ 토토 과학상자 6
박지환 지음, 김미경 그림 / 토토북 / 2007년 8월
평점 :
얼마전 TV 다큐멘터리에서 북극곰이 등장했던 장면을 잠시 본 적이 있다. 북극곰은 사냥을 하거나 쉬기 위해서 얼음 위에 발을 디뎌야하는데,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얼음이 녹는 바람에 발디딜 곳이 적당하지 않아 북극곰이 생존에 위협을 받는다고 했다. 어머나, 그렇구나! 북극곰이 발을 디뎌야 하는구나!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라 안타깝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다. 하물며 [북극곰도 모르는 북극 이야기]라는데, 어찌 호기심이 생기지 않으리오.
저자는 과학신문기자. 몇 명의 과학자들과 함께 북극으로 떠나는 여정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맞다, 북극엔 어떻게 가지? 영국으로, 노르웨이로, 다시 북극 다산기지까지는 경비행기로, 사흘이나 걸린댄다. 아, 북극엔 그렇게 가는구나! 그리고 도착한 북극 다산과학기지의 모습은, 책에 실려있는 사진으로 보면, 한적한 유럽의 시골같다. 이 기지촌의 모습과 여기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사는 법, 그리고 북극의 동식물과 에스키모 등 저자가 보고 들은 북극의 세세한 여러 모습이 정말 흥미롭다. 어린이 독자의 눈높이에 맞추어 쉽게 간략하게 설명하면서 그림과 메모형식의 별도 정리를 통해 이해를 돕기 때문에 초등 중학년 독자라면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는 내용이다. 또한 지식으로서의 북극정보 뿐 아니라 기지촌에서의 생활모습이나 북극의 자연환경, 북극에 사는 동식물의 생태 등이 소개되어 지루할 새 없이 읽을 수 있다. 북극곰도 모른다지만 나도 몰랐던 이 북극 이야기가 재미나다. 다만 단 한 가지, 사진이 부족하다. 그림은 풍부한데 사진이 거의 없다. 게다가 저자가 여우를 만났을 때 바로 눈 앞에서 재롱을 부리며 사진기를 들이대도 도망가려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는데 사진이 아닌 그림만 있어서 가장 아쉬웠던 대목.
남극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소했던 북극을 책으로나마 만나니 북극에 가고 싶은 생각이 불쑥 솟는다. 중고등학생 대상으로 북극을 탐험할 수 있는 기회가 책에 소개되고 있어서 그 생각은 이룰 수 없는 꿈만은 아니다. 이 책을 읽은 초등생 딸 역시 가고싶다고, 당장 갈 것처럼 발을 동동 구른다. 엄마도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으련만.. 그렇다면 딸보다 내가 더 먼저 갈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