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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건축의 역사 - 세계 7대 불가사의에서 타이페이 101까지 ㅣ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세계사 백과 1
필립 시몽.마리 로르부에 지음, 양진성 옮김, 프랑수아 뱅상.코뮈니카지온 그림 / 깊은책속옹달샘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올 봄, '新 세계 7대 불가사의'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자국의 건축물이나 유적지를 선정받기 위해 국제적인 로비까지 펼쳐지고 있다는, 또 최종적으로 동아시아권에서는 중국의 만리장성이 선정되었다는 신문기사를 흥미롭게 읽었었다. 그만큼 세계의 불가사의가 갖는 역사적인 의미와 관광자원으로서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을 터.
그리하여 '가만, 新이든 舊든 세계 7대 불가사의는 무엇무엇이더라..?' 라는 궁금증을 [위대한 건축의 역사]에서 해결해보기로 했다. 이 책은 세계 7대 불가사의(舊)에서 현대의 위대한 건축물까지를 망라하여 소개하고 있는데, 프랑스 초등학교 부교재로 지정되었다고 하니 나와 초등생 딸이 함께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렇다면 결론은?
[위대한 건축의 역사]의 장점부터 꼽아보면, 일단 갯수를 세어보니 불가사의를 포함해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건축물 총 55개가 등장한다. 이 정도면 세계일주를 해야 볼 수 있는 것들을 간접체험하는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불가사의와 고대시대의 건축물의 경우는 요즘과 같은 도구나 기계가 없었을 당시 이렇게 대단한 건축물을 어떻게 만들었을지에 대한 설명글과 그림이 있어서 의미있는 정보와 상식을 전달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프랑스 초등학생이 보는 책이라는 점에 비추어 어린이 대상의 책이라고 한다면 다루고 있는 대상의 방대함과 그 대상에 대한 호기심 유발의 측면에 점수를 줄 수 있겠다.
단점도 이야기해보자. 총 55개 건축물의 소개는 1개당 3개 페이지를 넘지 않는데, 여기에는 해당 건축물의 전경사진이나 그림이 큼직하게 실렸다. 즉, 디테일한 사진은 거의 없고 대부분 엽서나 여행, 홍보용으로 많이 보아왔던 사진자료들이 크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정보를 담은 설명은 별로 없다는 것이다. 또 현대로 갈수록 건축물 자체에 대한 사실들을 서술하고 있어서 큰 흥미를 끌지 못한다. 이 책이 호기심 유발에만 목적을 둔다면 모르지만, 어느 수준까지 그 호기심을 채워주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
전 세계적인, 전 시대적인 건축물을 책 한 권에서 만나보는 것은 즐거운 경험임에 틀림없다. 다만 이왕 이렇게 방대한 자료를 모아 펴내는 것이라면 좀 더 다양한 사진과 좀 더 자세한 설명이 실렸으면 더 가치있었을 것을, 그렇지 못한 것이 아쉽다. 만일 이 책의 대상을 어린이로 한정한다고 해도(솔직히 그렇게 보이지는 않지만) 고급 화보가 아닌 이상 이 정도의 정보로는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는 게 나의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