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2반 전원합격! 내친구 작은거인 17
사와다 노리코 지음, 고향옥 옮김, 다카하시 도루 그림 / 국민서관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어렸을 적, 별 것 아닌데 잘 안되는 것들이 있었다. 공기놀이나 휘파람 불기, 연필 돌리기, 줄넘기 한 번에 두 번 돌리는 일명 쌩쌩이같은 것들..   

[3학년 2반 전원합격]의 주인공 겐고는 철봉에서 거꾸로 오르기를 못한댄다. 반장이고, 뭐든지 잘 하고, 언제나 자신이 늘 중심에 있었는데,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철봉에서 체면을 구기고 말았던 것. 친구들의 놀림도 위로도 듣기 싫었고, 철봉은 쳐다보기도 싫었다. 물론 결국 겐고는 철봉 거꾸로 오르기에 성공한다. 겐고는 눈물나게 연습하고 있는데 여전히 놀리는 친구들, 그 친구들 때문에 또 화가 나는 겐고, 하지만 그 고생 끝에 이뤄낸 성공에 모두 박수를 보내는 친구들. 

겐고가 이뤄낸 성공에는 이웃집 형 요시의 도움과 피구게임에서 같이 뛰었던 같은 반 친구들, 또 겐고처럼 끝까지 철봉때문에 애를 먹었던 친구 마리코의 역할이 컸다. 이들은 각자 뚜렷한 역할을 맡아 이 동화에서 주인공만큼이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 주인공과 조연들의 역할 밸런스가 안정적이다.  

겐고의 철봉연습 과정을 그리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너무 쉽게 성공하게 되었던 점(물론 철봉 거꾸로 오르기가 그리 어려운 동작은 아니지만), 또 철봉은 두 번 다시 쳐다볼 것 같지 않더니 철봉을 연습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심경의 변화가 다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점, 특히 동화 첫 부분에서 겐고와 요시가 그렇게나 열성으로 만들고 있던 게임이 어느 순간 말없이 사라졌다는 점 등 구성력이 조금 떨어지는 부분이 보이긴 하는데, 전체 이야기의 큰 줄기는 그런대로 무난하게 흘러간다. 

혹시 지금 철봉이든, 그리기든, 노래하기든, 무엇 때문에든 괴롭다면 더욱 공감할 이야기.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책으로서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는 이 성공스토리가 용기와 격려를 주기에 충분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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