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둔 엄마라면 누구나 아기가 태어나고 걷고 말하며.. 아이를 키우는 동안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를 수없이 속삭이지요. 저 또한 지금 초4학년인 딸이 태어나고 자라는 동안을 생각하면 저절로 미소가 피어나며 딸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예뻤던가를 기억합니다. 제 마음을 표현하기엔 사랑해란 말이 턱없이 부족했을 정도였지요. 그런데 어느새인가 딸이 제법 커가면서 사랑한다는 표현을 하는 횟수가 아무래도 줄어들었어요. 딸에게 이것저것 해야할 일들이 늘어가니 딸도 저도 바쁘거니와, 딸도 '인간'으로 성숙되어 가고 있으니 저와 충돌하는 경우도 생기고, 마주 앉아 '사랑해'하고 있기엔 30개월 된 바로 아래 동생이 방해꾼이 되지요.그래서 일부러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를 큰 딸에게 읽어주었답니다. 얼마나 네가 사랑스러웠는지, 네 덕분에 엄마 아빠가 얼마나 행복했는지, 그리고 네가 여전히 사랑스럽다는 얘기를 듬뿍듬뿍 해주었어요. 그러는 동안 딸도 저도 참 행복했고, 오랜만에 '사랑해'라는 말을 많이 많이 주고받았답니다. 오며가며 책을 볼 때마다 큰 딸을 생각하며 왠지 짠한 마음이 되어버리네요.. 작은 애에겐 워낙 사랑한다는 말을 절로 하고 있으니 미안하기도 하고..오늘은 퇴근하는 신랑에게 이 책을 읽어줘야 할까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