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님 유치원의 비밀 친구 - 나 일곱 살이야, 세계창작 01
사이토우 에미 지음, 안미연 옮김, 오카모토 준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해님 유치원의 비밀친구>는 나도 모르는 사이 불쑥 어른이 되어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쬐끄만 녀석들이 비밀은 무슨 비밀..!'이라며-나도 그땐 분명 숨기고 싶은 비밀이 있었건만!-꼬맹이 취급을 하고 마는 나에게 한 방 펀치를 날린다. 더구나 그것이 어른의 세계에선 절대 불가능한, 오직 어린이 세상에서만 가능한 일이니 어찌 그들에겐 소중한 비밀이 아니겠는가. 하긴, 유치원 교실과 마당과.. 곳곳에 은근히 숨겨져 있는 아이들의 비밀친구는 아마 꼭 비밀이 아니더라도 어른들은 결코 보지도 알지도 못하리라.

펜으로 그린 간결한 느낌의 삽화는 비밀친구와 유치원 아이들의 맑은 얼굴과 표정까지 훌륭하게 그려냈고 글과도 참 잘 어울린다. 단층 유치원, 아이들이 엄마 손을 잡고 하교하는 풍경 등 일본풍이 진하게 묻어나는 것 또한 나쁘지 않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일본을 제대로 느껴낼테니까.

맨 마지막 장에 나와있는 간략한 해설(?)에 따르면 여기에 나오는 비밀친구들이 아이들의 감정을 다스리는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 내 느낌은 굳이 그런 의미를 부여하려하지 않아도 아이들에게 그런 친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듯 싶다. '어른들은 모른다'는 스릴만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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